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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갈 때

이경한 2017-09-06 00:00:00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갈 때
▲ 출처 = 셔터스톡

대부분의 고양이는 자신이 사는 영역, 즉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따라서 반려묘를 동물병원에 데려갈 때마다 애를 먹는 주인들이 많다. 동물병원에 가는 날은 반려인이나 반려동물 모두에게 스트레스다. 고양이가 이동장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거나, 동물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동장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거나, 심지어 수의사를 할퀴기라도 하면 반려인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 건강검진, 치아관리, 구충, 예방접종 등을 주기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동물병원에 가는 것을 즐기도록 만들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갈 때

고양이를 이동장(캐리어)에 적응시켜라

사실 이동장을 싫어하는 고양이도 많다. 사람이 이동장을 들고 나타나기만 해도 어디론가 도망가 숨어버리는 고양이도 있다. 하지만 고양이를 데리고 외출하려면 이동장은 필수다. 게다가 고양이가 이동장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 반려인의 행동 때문이다.

평소에는 이동장을 눈에 띠지 않는 곳에 보관하다가 동물병원에 가야할 때만 이동장을 꺼낸다면 고양이는 이동장에 들어갔을 때 무서운 곳에 간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동장을 두려워하게 된다. 따라서 고양이가 이동장에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이동장에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동장을 숨겨두는 대신 집 안의 다른 가구나 캣타워, 고양이 침대 등으로 이용하도록 해보자. 의자나 소파 등 고양이가 놀기 좋아하는 장소 옆에 두면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이동장 안에 들어가게 된다. 이동장은 안전한 곳이라는 인상을 고양이에게 심어주도록 하자. 동물병원에 가는 날에만 이동장이 등장해서는 안 된다.

고양이가 이동장에 익숙해지면 다음에는 이동장과 즐거운 일을 연결시켜라. 이동장 안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간식, 혹은 반려인의 옷가지 등을 넣어두면 고양이는 저절로 이동장 안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갈 때

자동차 타는 것을 즐겁게 만들자

고양이 특성에 따라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쾌적하고 즐거운 여행길이 될 수도 있고 지옥같은 고난의 길이 될 수도 있다. 고양이가 어릴 때부터 차에 익숙해지도록 해서 불안을 줄여주자.

고양이가 집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이동장 안에 주인의 체취가 묻은 수건 등을 넣어준 뒤 차 안으로 옮기자. 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이동장 주변을 담요로 감싸주면 좋다.

또 동물병원에 방문하기 몇 주 전부터 차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차에 타면 차분한 목소리로 고양이가 안심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시동을 걸고 나서 곧바로 출발하지 말고, 고양이가 진동에 익숙해지도록 하자. 갑자기 먼 거리부터 가는 대신, 처음에는 집 근처부터 시작해서 점차 차를 타는 시간을 늘리자. 자동차에 타기 몇 시간 전에는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도록 한다.

동물병원 대기실

드디어 동물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동물병원 대기실은 반려동물과 소유자에게 또 다른 악몽의 장소가 될 지도 모른다. 동물병원에 오는 동물 대부분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렇게 두려움에 떠는 동물들이 한 장소에 모여있는 것은 상황을 개선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와 고양이의 대기실이 따로 있는 동물병원이 좋다. 또 고양이 전문 수의사가 있는 동물병원을 찾도록 하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예약을 해 대기실에 있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동물병원이 매우 바쁜 곳이거나 그날따라 환자가 많다면 즉시 진찰실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럴 때는 이동장의 입구가 벽이나 소파 등받이 쪽을 향하도록 하여 고양이가 다른 동물과 마주하지 않도록 한다. 구석진 곳으로 가도록 하자.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갈 때

진찰실

동물병원을 좋아하는 반려동물은 거의 없다. 고양이들은 하악질을 하거나 할퀴거나 깨무는 등 진찰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고양이를 꽉 붙잡고 단시간에 검사를 끝내는 것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고양이의 상태가 어떤지 미리 수의사에게 말해두도록 하자.

이동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동장에 고양이를 넣은 상태에서 뚜껑만 열고 수의사가 고양이를 진찰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한 장소에 누군가가 침입했다는 인상을 받고 고양이가 더욱 불안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를 진찰 테이블에 올리기 전 주인의 체취가 묻은 수건을 깔아줘도 좋다. 수의사에게 부탁하여 진찰을 시작하기 전에 고양이가 진찰에 쓰이는 의료도구와 익숙해지도록 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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