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셔터스톡 |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 고양이가 다가와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면 마음이 약해져서 먹던 음식을 나눠주거나 고양이 간식을 꺼내주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 먹는 음식을 너무 많이 주거나 간식을 과다 급여하면 고양이가 비만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물론 고양이의 통통해진 모습이 더 귀엽다고 생각하는 주인들도 있지만 비만은 새로운 건강 문제를 조래할 위험이 있다. 바로 당뇨병이다.
고양이 당뇨병이란 무엇인가?
고양이 당뇨병은 비만 고양이 사이에 흔한 질병이다. 인간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당뇨병도 몸에 인슐린이 충분하지 않아 음식의 당 또는 포도당과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 발생한다. 건강한 고양이라면 혈액의 포도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방출되지만 충분한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면 당뇨병이 생긴다. 이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병이다. 더욱이 최근 고양이 당뇨병에 걸리는 반려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버미즈 고양이는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
당뇨병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1형 당뇨병은 드물지만 대부분 인슐린 부족으로 인한 병이다. 2형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세포가 생산되는 인슐린에 내성을 갖기 때문에 발생한다.
과체중 또는 비만, 8세 이상의 노령 고양이, 잘 움직이지 않는 생활방식, 탄수화물 함유량이 높은 식단, 중성화된 수컷 고양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인 고양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신장 문제와 같은 다른 질병에 걸린 고양이 등은 고양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1형과 2형 당뇨병이 모두 발병하면 신체 세포가 혈액에서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한다. 필요한 에너지를 얻으려면 신체가 포도당이 결핍된 세포에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하므로 음식을 많이 섭취해도 오히려 체중은 줄어든다. 고양이가 갑자기 살이 빠지거나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는다면 주의해야 한다.
소변은 혈액을 여과하는 신장에 의해 생성되기에 혈액의 포도당 수치가 높으면 자연스럽게 소변에도 과도한 포도당이 생긴다. 소변에 포도당이 많으면 물의 양이 많아지는데 결과적으로 고양이는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물을 많이 마신다. 즉 소변을 자주 보는 것도 당뇨병의 증상이다.
고양이가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일련의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혈당 또는 고혈당증이 발견되거나 소변에서 포도당이 검출되면 당뇨병이다.
그러나 건강한 고양이도 혈중 포도당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스트레스 고혈당이라고도 한다) 동물병원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양이라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잘못된 진단을 피하기 위해 수의사는 고양이 혈액에서 프룩토사민 농도를 측정한다. 이것은 만성 당뇨병이 있는 고양이의 혈액에서 흔히 나타나는 분자다.
코넬 고양이과 동물보건센터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고양이의 약 50~75%가 인슐린 주사와 그 밖의 다른 약물을 투여 받아 포도당 수치를 조절해야 한다. 고양이 당뇨병 치료법도 인간 당뇨병 치료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정상적인 혈당 농도를 회복시키고, 체중 감소 및 과도한 갈증, 배뇨를 최소화하고, 식욕을 정상화하고, 치료로 저혈당 수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의 식이 요법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을 제한해 혈당 수치를 조절해야 한다. 저체중 고양이는 하루에 여러 번으로 나누어 밥을 먹어야 하고, 과체중 고양이라면 체중 감량을 해야 포도당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고양이의 당뇨병을 치료하는 동안과 이후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주인은 고양이의 음식물 섭취량, 소변 횟수, 식욕, 체중, 투여된 인슐린 양, 소변과 혈액 속의 당 수치를 기록해야 한다.
당뇨병을 완치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반려인이 약물 및 식이 요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때로는 고양이의 췌장 상태를 고려해 인슐린 투여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으니 고양이가 보이는 증상을 수시로 관찰하며 이상이 발견되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