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Jennylyn Gianan 기자 ] 자녀들 삶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헬리콥터 부모'
부모라면 자녀가 잘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자녀를 보호하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부모들 중 몇몇은 자녀들을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어 자녀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일일히 간섭하려 든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크더라도 지나치게 아이들을 보호하려 들고 안달복달하는 것은 성장기의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신이 이러한 경향이 있다고 느껴지면, 아마도 소위 "헬리콥터 부모"라고 불리는 부모들에 해당될 수 있다.
헬리콥터 부모란 어떤 이들을 말하는 것일까?
헬리콥터 부모라는 용어는 하임 기노트 박사가 쓴 '부모와 청소년들'이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됐다.
책에서 등장하는 청소년들이 어딜 가든 마치 헬리콥터 처럼 그 위를 계속 맴돌며 감시하는 부모들을 빗대어 말하는 단어이다.
캐롤린 대이츠 박사는 헬리콥터 부모를 자녀들을 과잉보호하는 부모들이라는 좀 더 간단한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했다.
이러한 부모들이 자녀들이 겪는 경험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책임감을 지려고 하고, 특히 자녀들이 이루는 성취나 실패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용어는 큰 대중성을 얻어 2011년 사전에 정식 용어로 등록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양육방식은 미국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교의 1학년 학생 중 38%와 4학년 학생 중 29%가 부모님이 자신을 대신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자주' 또는 '가끔'개입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13년의 한 설문조사를 통해서는 헬리콥터 부모들이 고학력을 가진 중산층 또는 그 이상의 소득을 갖고 있는 이들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미 성인이 된 자녀들과 사회적, 그리고 재정적 자산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리학자인 앤 던월드 박사는 핼리콥터 부모들의 양육방식이 자녀의 나이와는 무관하게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헬리콥터 부모들이 자녀가 갓난아이인 시절에는 아이가 가는 모든 곳에 따라다니며 항상 가까이에서 아이와 놀아주고 행동을 고쳐주며 아이가 혼자 있을 시간을 전혀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양육방식이 아이가 자라 직장을 구할 나이가 되었을 때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부모들 중 많은 수는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것이 자녀가 실제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에 철저한 대비를 시킬 뿐이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며, 이러한 경향은 심지어는 더 심해지기까지 한다.
이 결과로 밀레니얼 세대들이 역사상 가장 보호받고 계획에 맞춰 성장해온 세대라는 말도 나오고 있으며, 이렇게 자란 아이들 중 심한 경우에는 혼자서 요리를 하거나, 청소 또는 자신의 빨래를 스스로 할 줄도 모르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려야만 하는 소소한 결정들까지도 부모들에게 전부 맡기려고 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헬리콥터 부모는 왜 존재하는가?
혹시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위에서 나열한 것들이 자신의 육아방식과 닮아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더 늦기전에 육아방식을 바꾸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자신이 헬리콥터 부모에 해당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자녀의 문제를 대신해서 해결하려고 한다.
* 자녀의 숙제를 대신 해준다.
* 자녀들이 집안일에 손도 못대게 한다.
* 자녀들이 실패를 겪지 않도록 보호한다.
* 자녀들이 자신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지 못하게 한다.
* 자녀의 나이가 얼마가 되었든 혼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
한편 부모들이 이러한 성향을 갖는 이유는 자녀들을 사랑해서이며,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해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헬리콥터 부모들이 헬리콥터 부모가 되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으며 공통적인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자녀들이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이 그 한가지 이다. 데보라 길보아 박사는 부모들이 자녀들이 불행과 고통을 겪는 것, 그리고 뒤떨어지는 것과 힘든 일을 하는 것을 겪지 않도록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것들은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것들이며,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지 않는다.
데이츠 박사는 자녀의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은 부모들에게 자신이 자녀들이 상처를 입거나 실망감을 느끼는 일을 철저하게 배제시켜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고 밝혔다.
과도한 관심과 감시. 어린시절 보살핌, 사랑, 그리고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란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에게 자신이 받지 못했던 애정을 지나치게 쏟는 경향이 있다. 이는 성장기 시절 자신이 갖고 있던 결핍을 충족시키려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다름 부모들의 영향. 부모들이 다른 헬리콥터 부모들을 보며 영향을 받아 똑같이 변해가는 경우도 있다.
데이츠 박사는 이에 대해 부모들이 자녀를 과잉보호하거나 헬리콥터 육아방식을 갖고 있는 다른 부모들을 볼 때 때때로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삶에 깊게 관여하지 않는다면 좋은 부모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기 슆다.
헬리콥터 육아방식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부모들은 자식들이 잘되기만을 바란다.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자녀에게 사랑과 수용, 그리고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부모들이 자녀들과 자녀들의 삶에 관여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판단력을 잃어버린다.
그 결과,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가질 수 있다.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
미숙한 문제해결 능력/삶의 어려운 점들을 다루는 능력이 떨어짐
과불안감 및 결정을 내리기 전 항상 부모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는 느낌을 받음
특권의식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들에 대한 지식 부족(요리, 다림질, 자신의 방 스스로 청소하기 등)
헬리콥터 양육을 피하는 법
자녀가 자라면서 위에 나열된 것들과 같은 사항들을 갖게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자녀가 부모로부터 받아야 하는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헬리콥터 양육방식을 고칠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요약하자면, 자녀가 어려움을 겪고, 때론 좌절하게도 두며, 실패를 스스로 해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스스로 하게 두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서 자녀들이 부모들이 원래 목표하던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Jennylyn Gianan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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