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조윤하 기자] 고양이는 스스로 털을 고르는 등 자기관리에 뛰어난 동물이지만 귀나 이빨처럼 스스로 청소할 수 없는 신체 부위가 있다. 고양이는 주로 혀와 타액을 이용해 몸을 깨끗하게 하기 때문에 귀는 도외시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고양이의 주인인 사람이 대신 귀를 닦아주어야 한다. 진균 및 세균 감염, 귀 진드기, 귀지 축적 등의 일반적인 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고양이 귀를 닦아주는 것이 현명하다. 효율적으로 고양이 귀를 닦을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고양이 귀 검사
정기적으로 고양이 귀를 닦아주면서 귀에 다른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를 닦아주기 전에 먼저 귀의 상태를 살펴라. 전에 없던 무언가가 생겼는지, 혹은 어떤 부분이 악화됐는지 알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반려묘의 귀를 관찰하다가 찰과상이나 붓기가 있음을 발견했다면 귀를 닦아줄 때 평소보다 더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라고 해피캣사이트는 조언했다.
고양이의 귀를 확인할 때는 작은 손전등을 사용하여 귀 안쪽까지 꼼꼼히 살펴라. 그러나 귀를 확인한답시고 면봉 등의 이물질을 삽입하지 말라. 고양이의 내이에 상처를 입힐 우려가 있어서다.
또한 다음과 같은 문제를 발견한다면 귀에 이상이 있는 것이니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귀에서 나는 악취 ▲외이의 털빠짐 ▲과도한 하품 및 귀 긁기 ▲머리 털기 ▲짙은 색이나 비듬 모양의 건조하고 부서지기 쉬운 이물질 ▲과도한 귀지(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등이다.
이런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만약 앞서 언급한 이상이 없이 고양이의 귀가 정상적으로 보인다면 다음 단계, 즉 고양이 귀를 닦아주는 단계로 나아가도록 하자.
고양이 귀 청소 용품
우선 수의사에게 문의해서 고양이의 귀에 불편함을 일으키지 않는 액체 등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용품을 준비하도록 한다. "시중에는 많은 귀 청소 용액이 있다. 이 제품들은 고양이의 외이도에서 과도한 귀지, 습기 및 각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반드시 고양이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수의사가 권고하지 않는 한 전문적인 약품 사용은 피해야 한다.
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용액으로는 따뜻한 증류수 또는 정제수, 올리브 오일, 과산화수소수 등이 있다.
알코올은 고양이 귀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할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귀를 닦아줄 때는 깨끗한 탈지면이나 부드러운 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 면봉은 귀에 상처를 낼 수 있으니 사용하지 말라.
고양이 귀 청소하기
고양이의 귀를 닦아줄 때는 조명이 밝고 조용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해야 한다. 다른 반려동물이 근처에 없어야 하며, 문이나 창문과 같은 탈출구가 모두 닫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귀를 닦아주다가 도중에 중단하고 빼먹은 물품을 가지러 나가지 않도록 미리 모든 용품을 곁에 준비해두도록 하자.
청소 과정을 더 쉽고 빠르게 만들려면 고양이가 저항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잡아두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 한 사람이 고양이를 잡고 한 사람이 고양이 귀를 닦으면 편하다.
깨끗한 탈지면이나 천에 준비한 용액을 묻힌다. 이 때 너무 많은 용액을 사용해 탈지면이나 천이 푹 젖지 않도록 한다. 고양이 귀의 끝부분을 밖으로 접어 귀 안쪽이 잘 보이도록 한다.
우선 귀에 분비물이나 홍조가 있는지 살펴보자. 귀지가 밝은 갈색이라면 정상이다. 하지만 검은 색 또는 빨간 색의 귀지나 고름이 보인다면 감염되었을 수 있으니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
용액을 묻힌 탈지면이나 천으로 귀 내부를 닦아 내자. 귀 안쪽은 민감하니 너무 안쪽까지 닦지 않도록 한다.
귀지가 많다면 인증받은 고양이용 귀 청소 제품을 사용해 닦아내자. 용액을 귀 안쪽으로 흘려넣고 마사지를 해준 뒤 귀지가 녹아 나왔을 때 닦아내면 된다.
마지막으로 마른 탈지면이나 천을 사용해 남아있는 용액을 닦아내라.
특히 새끼 고양이의 귀를 닦아줄 때는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새끼 고양이는 성묘보다 귀가 작고 민감하기 때문이다. "엄마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의 귀를 닦아주는 모습을 상상하여 흉내내도록 하라"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고양이의 귀를 닦아줘야 한다. 또 귓병에 걸렸다는 의심이 들면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감염된 귀를 집에서 닦으려고 시도하지 말라. 대신에 가능한 한 빨리 수의사에게 가도록 하자.
조윤하 기자 fam9@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