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촌충에 감염될 수 있지만 경구용 치료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사진=ⓒGetty Images Bank) |
고양이가 감염될 수 있는 수많은 종류의 장내 기생충이 있다. 그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촌충과 회충이다. 십이지장충도 아주 드물게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기생충들은 일련의 증상을 유발하지만 대부분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나라마다 지역별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기생충이 있는가 하면 장내 기생충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촌충에 감염되면 주로 간에 문제가 발생한다. 촌충은 주로 벼룩이 옮기기 때문에 반려묘가 가장 흔하게 감염되는 장내 기생충의 하나다. 하지만 다행히도 촌충은 경구용 치료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반려묘가 벼룩에 옮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해 촌충을 예방할 수 있다.
촌충은 길고 얇은 흰색 기생충으로써 갈고리 모양의 입이 달려 있어 고양이의 소장벽에 들러붙을 수 있다. 그리고 소장을 지나가는 영양소를 먹고 기생한다. 보통 성체의 크기는 약 8인치까지 자라지만 최대 20인치까지 자랄 수도 있다. 촌충이 성체가 되면 '편절(proglot)'이라는 부분이 제거된다. 쌀 한 알 크기 정도의 편절은 촌충에서 분리돼 고양이의 배설물로 나온다.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에 기생하고 있는 촌충은 증식을 해 소장 속에서 알을 낳는다. 이러한 촌충은 위험하기 보다는 짜증나는 존재다. 반려묘의 영양소를 뺏고 대량 증식하게 되면 고양이는 원인 모르게 체중이 줄게 된대. 그리고 경미하게 설사를 하고 식욕이 변화하는 등 여러 증상을 보인다. 촌충에 중증으로 감염된 고양이의 털은 거칠고 듬성듬성 빠지게 된다.
고양이가 걸리는 촌충은 지속적으로 해를 입히지 않기 때문에 수의사들은 아주 사소한 기생충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반려묘의 감염 정도가 심각하면 영양소를 빼앗겨 체중이 감소한다. 그리고 촌충은 때로 고양이의 소장을 뚫고 위장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경우, 고양이는 입으로 살아있는 기생충을 토해내 반려묘의 감염 사실을 몰랐던 주인은 이 모습을 보고 놀랄 수 있다.
고양이가 감염되는 가장 일반적인 촌충 유형은 개조충(Dipylidium caninum)과 고양이조충(Taneia taeniaformis)이 있다. 개조충은 촌충 알을 먹은 벼룩의 유충에 의해 전염된다. 고양이스 스스로 그루밍을 하면서 벼룩을 먹게 되면 벼룩이 위장에서 죽으면서 촌충이 깨어나게 된다. 반면, 고양이가 촌충 유충이 기생하고 있던 설치류를 먹었을 때 고양이조충에 전염된다. 두 가지 유형 모두 소장 속에서 기생하고 2~3주 후 성장해 알을 낳게 된다.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다 벼룩을 먹으면 촌충에 감염될 수 있다((사진=ⓒGetty Images Bank)) |
고양이가 살아있는 기생충을 구토하는 것은 촌충에 감염됐음을 나타낸다.
반려묘가 촌충에 감염됐을 경우, 고양이의 항문 주위 피부나 배변 상자에서 쌀알 모양의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낟알은 촌충의 알이 가득 찬 일부분이며 배설물을 통해 외부로 나온 것이다. 그리고 벼룩이 이 알을 먹게 되면 다시 주기가 시작된다.
촌충은 회충처럼 중간 단계로 이동하는 유충 형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2차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구충제를 복용하게 되면 촌충의 보호막을 제거하고 촌충과 알을 용해하게 된다. 뱃속에 다량의 촌충이 기생하고 있는 반려묘에게 구충제를 먹이면 촌충을 토해낼 수 있다.
반려묘가 감염된 경우 수의사는 보통 구충제를 처방한다. 구충제는 경구용 치료제지만 주사로 처방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항기생충 치료제는 반려묘에게 구토나 설사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다.
촌충은 벼룩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벼룩 예방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벼룩이 있는 경우 촌충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벼룩 치료제가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고양이가 머무는 공간을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된 쓰레기가 보이면 즉시 청소하고 침구류에서 벼룩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반려묘가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털 또한 유심히 살펴야 한다.
▲주인은 고양이의 공간을 깨끗이 청소해 벼룩을 방지해야 한다. (출처=123RF) |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