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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의 특이한 화장실 습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경한 2017-08-09 00:00:00

나무늘보의 특이한 화장실 습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팸타임스 이경한 기자 ] 나무늘보는 중남미의 나무에 서식하며 천천히 움직이는 포유류다. 나무늘보의 종류는 발가락이 두 개 있는 두발가락나무늘보과(그러나 손가락은 3개 있다)와 발가락이 3개 있는 세발가락나무늘보과로 나뉜다.

생물 학자들은 이 포유 동물의 특이한 화장실 습관 때문에 당황했다. 나무늘보는 나무 위에 거주하지만 배설을 할 때는 나무를 타고 내려온다. 한 전문가는 이런 이상한 현상에 대한 답을 얻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조교수 조나단 파울리는 유튜브에서 데이비드 아텐버러가 찍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무늘보의 이상한 화장실 습관에 관심을 가졌다.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나무늘보의 털은 조류(이끼)의 서식지라고 한다. 조류의 작은 생태계는 나무늘보의 털 안에서 위장하고 있으며 나무늘보 한 마리당 120종의 조류가 살고 있다고 한다.

파울리는 세발가락나무늘보를 연구하면서 나방이 나무늘보의 털 안에 살며 나무늘보의 배설물에 알을 낳고 다시 털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나무 늘보의 화장실 습관은 나방의 번식과 전체 수명주기를 늘린다. 나방은 나무늘보 모피에 존재하는 조류 생태계를 풍성하게 한다.

나방이 나무늘보의 털 안에서 죽으면 조류를 위한 비료가 되고 위장용 도구가 되며 나무늘보가 서로의 털을 핥아줄 때 나무늘보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이 흥미로운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파울리의 이론은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동물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고 환경의 자연스런 흐름에 기여하는지에 대해 매우 재미있는 전망을 보여줬다.

이경한 기자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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