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싱병은 사람과 개 모두 걸릴 수 있지만 진단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쿠싱병(Cushing's disease, CD)은 반려견이 걸릴 수 있는 일반적인 내분비 질환이지만 진단이 매우 어렵다. 보통 여러 증상이 나타난 후 혈액 검사로 발견되곤 한다. 따라서 반려견이 보이는 모든 이상 증상을 수의사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령 반려견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배뇨 활동이 잦다면,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수의사가 입증할 수 있는 한 가지 요인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라는 쿠싱병이다.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으로 인한 쿠싱병은 생각보다 상당히 흔한 질병이지만 진단이 복잡하기 때문에 진단율이 낮다. 치료비가 비싸고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투쟁 도피(fight or flight)' 반응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 코르티솔은 부신 외피에 있는 부신피질에 의해 제어된다. 신장 앞쪽에 위치한 땅콩 두 개 정도 크기의 부신은 신체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호르몬을 생성한다.

두뇌의 맨 아래에 위치한 작은 샘인 뇌하수체에서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을 분비한다. 이 ACTH는 부신에 신호를 보내 글루코코티코이드라고 알려진 코르티솔을 분비하게 만든다. 쿠싱병을 앓고 있는 반려견은 뇌하수체나 부신에 종양이 생겨 피질에서 과다한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쿠싱병이란?

신체에서 지나치게 많은 양의 코르티솔을 생성할 때 쿠싱병이 발생한다. 코르티솔은 신장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샘인 부신에서 생성 및 저장되는 호르몬이다.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이면 코르티솔이 이를 완화하고 체중 및 피부 상태, 조직 구조를 조절한다. 이러한 코르티솔이 정상보다 적거나 많게 생성되면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신장 근처에 위치해 있는 부신은 다양한 영양소를 만들고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이 질병은 체내에 코티솔 호르몬이 과잉 공급되거나 결핍되기 때문에 유발된다(사진=ⓒ픽사베이)

반려견에게 나타나는 쿠싱병의 증상

쿠싱병의 임상적 징후로는 식욕 및 수분 섭취 증가, 잦은 배뇨활동 등이 있다. 식욕이 증가했다는 것은 식욕을 자극하는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했다는 직접적인 결과다. 그리고 무기력증을 보이고 털이 푸석해진다.

쿠싱병에 걸린 개는 복부 장기에 지방이 축적되고 이 때문에 장기가 커져 복벽이 늘어나기 때문에 배가 나오게 된다. 또한, 복벽 근육이 약화되면서 위축되기 때문에 배가 둥글납작해 보인다. 숨을 헐떡거리며 피부가 얇아지고 검은색 점이 생기며 만성 피부감염증세 등이 지속된다.

푸들, 닥스훈트, 보스턴 테리어, 복서, 비글 등 쿠싱병에 걸리기 쉬운 특정한 품종이 있다. 그리고 보통 8세 이상의 개가 쿠싱병에 걸리는 편이다.

쿠싱병의 원인

쿠싱병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양성 뇌하수체 종양 때문이다. 드문 경우, 악성 뇌하수체 종양 때문에 쿠싱병에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쿠싱병 사례 중 80~85% 정도가 양성 종양 때문이다. 그 외에 부신 종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쿠싱병은 알레르기, 면역질환, 암 및 염증 때문에 처방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제 과다 복용 부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쿠싱병은 뇌하수체 문제로도 발병할 수 있다(사진=ⓒ플리커)

진단하려면

쿠싱병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테스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테스트는 ACTH 자극 테스트와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LDDS) 테스트다. 그 외에 ACTH의 내인성 수치, 고용량 데사메타손 억제 테스트(HDDS 테스트), 소변 코르티솔 비율 등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쿠싱병 진단 과정에서 복부 초음파 촬영도 중요하다. 수의사는 초음파 촬영을 통해 부신을 확인하고 크기와 종양의 존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비록 테스트 비용은 상당히 고가이지만 반려견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고 예후가 좋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치료

치료법에는 의료적 관리 및 수술이 있다. 수술은 부신에 종양이 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쿠싱병에 걸린 대부분의 개는 가장 일반적인 의료적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주로 사용되는 두 가지 치료제에는 밀로탄과 트릴로스탄이 있다. 이 치료제들은 코르티솔 생성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한다. 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치료는 효과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혈액 검사와 임상 징후의 관찰이 꾸준히 필요하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