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색이 뚜렷한 새들은 신중한 새들이다

조윤하 2017-08-04 00:00:00

색이 뚜렷한 새들은 신중한 새들이다
사진 : 위키미디어

[팸타임스 조윤하 기자] 밝은 색상의 털은 짝짓기 상대를 유혹할 가능성이 높지만 포식자의 눈에 띌 위험도 높다. 특히 새들 중 수컷은 계절에 따라 화려하고 눈에 띄는 깃털로 옷을 갈아 입는다. 그렇다면 이런 밝은 색의 새들은 어떻게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할까?

눈에 띄는 번식 깃털은 포식 동물의 관심을 끈다.

직관적이고 눈에 띄는 색깔은 암컷의 관심을 끌지만 포식자의 관심도 끈다. 하지만 이 새들이 자신들의 화려한 색이 남의 눈에 잘 띄는 것을 알고 있는지, 그리고 포식자에게 잘 들키는 것에 따라 행동 양식이 다른지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지금까지 눈에 띄는 색상이 새들이 신호를 보내는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공개된 연구는 없다.

눈에 띄는 색을 지닌 새들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특이한 행동을 할까? 오스트레일리아의 과학자 그룹이 요정굴뚝새라는 작은 새를 연구했다.

요정굴뚝새는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와 태즈매이니아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별에 따라 두 가지 색상을 지닌 작은 새다.

어린 암컷 및 어린 수컷은 갈회색빛 상체와 옅은 회색의 배부분, 그리고 흰색 목을 가지고 있다. 성체 수컷은 길고 파란 꼬리를 가지고 있고 성체 암컷은 눈 주위에 밝은 주황빛 깃털이 있다.

번식기가 시작되면 성숙한 수컷은 화려한 푸른 깃털을 뽐낸다. 밝은 파란색 머리, 귀부분, 날개, 꼬리, 검은 털이 있는 얼굴, 목, 등 그리고 짙은 파란색인 목 부분이 눈에 띈다. 깃털이 화려할수록 암컷에게 유전적 장점을 어필할 수 있다.

요정굴뚝새는 영토를 중시하는 새이며 한 쌍이 다른 새들을 지배한다. 이 그룹에는 도우미 수컷들이 몇 마리 포함된다.

색이 뚜렷한 새들은 신중한 새들이다

지배적인 한 쌍은 사회적으로 일부일처제지만, 충실하지 않다. 이들은 다른 새들과도 짝짓기를 한다. 자손의 70%는 다른 짝과 함께 낳는다.

암컷은 수컷을 고를 때 까다롭지 않지만 가장 먼저 푸릇 깃털을 띄고 또 이 깃털을 가장 오래 유지하는 수컷을 제2, 제3의 남편으로 고른다. 이 푸른 깃털은 일년 중 11-12개월 동안 지속된다. 그래서 수컷 요정굴뚝새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파란색으로 지내야 한다.

수컷은 1년에 두 번 털갈이를 한다. 암갈색에서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바뀐다. 수컷 요정굴뚝새들이 동시에 번식 깃털로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중 같은 기간에 암갈색인 수컷과 파란색인 수컷의 행동을 비교하기 쉽다. 호주 빅토리아의 리스터필드 파크에 이 조류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현장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갈색 혹은 파란색이었다. 이것은 또한 성격과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개인차에 대한 유용한 통제 역할을 했다.

밝은 파란색 요정굴뚝새 수컷들은 부산스럽게 날아다녔다.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위험에 대해 서로 다른 경보를 울린다. 즉, 공중 포식자를 볼 때 고주파 4요소 "위험도가 높은"호출을 하고 저주파수 단일 요소로 "위험성이 낮은"호출을 한다.

요정굴뚝새는 저위험 경보 호출에 대해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지만, 고위험 경보가 울리면 즉시 도망쳤다.

과학자들은 새의 성별, 깃털 색(갈색 또는 파란색) 및 사전 활동을 기록했다. 이 활동에는 먹이 수집, 보초 활동, 깃털고르기, 휴식, 지저귀기 등이 포함됐다. 연구 대상군이 아닌 다른 요정굴뚝새들의 색깔, 연구 대상군과의 거리 등 또한 기록했다.

경보를 보낼 때 파란색 깃털을 한 수컷들은 갈색 수컷 더 강하게 반응했으며 이전 활동과는 관계없이 도망칠 가능성이 더 높았다.

파란 수컷들은 낮은 위험 경보 호출에도 도망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도망친 후에는 더 오래 숨어 있었고 주변을 탐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파란색 새들은 숨어서 먹이를 찾아 다녔지만 갈색 새들보다는 먹이 수집에 보낸 시간이 더 적었다.

흥미로운 것은 위험 경보에 대한 연구 대상군 외의 새들의 반응이었다. 이 구경꾼 새들은 높은 경보가 울렸을 때 파란색 수컷에 주변에 있으면 도망쳐서 숨어 있는 시간과 주변을 탐색하는 데 쓰는 시간이 적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눈에 띄는 색은 다른 요인과는 독립적으로 포식 위험을 증가시키며, 눈에 띄는 새들은 육식 동물에 의해 공격을 받을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화려한 색의 수컷 요정굴뚝새는 가까이에 있는 암컷들과 사람들에게 대담한 모색을 자랑하는 것에 비해 겁쟁이다.

조윤하 기자 fam9@pcss.co.kr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