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는 종기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 등에 취약할 수 있다(사진=ⓒ123RF) |
햄스터는 유지 관리가 비교적 까다로운 동물이다. 너무 작아서 쉽게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특정 질병에 취약할 수도 있기 때문. 초기에 질병의 가장 흔한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햄스터가 질병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할 조치는 수의사에게 데려가기 전까지 충분한 영양과 수분,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종기는 피부의 작은 틈사이에서 형성되는 감염원으로, 고름은 피부 아래부터 축적되는데, 때로는 밖으로 배출될 만큼 큰 덩어리로 발전될 수 있다. 보통 사료나 음식안에 있는 연마재로 인해 구강 점막이 긁히면, 이후 종기가 피부나 볼주머니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만일 햄스터의 몸이나 볼주머니 주변 입가에 단단하고 통증이 예상되는 덩어리가 잡히면, 종기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병원으로 데려가 수의사가 종기를 짜내고 감염 치료를 위한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해야 한다. 종기의 주요 증상은 신체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안에는 고름으로 가득차 있는데, 부드러울 수도 있고 단단할 수도 있다.
햄스터 역시 호흡기 감염으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호흡기 감염의 증상은 보통 재채기나 눈 및 코에서의 점액 배출, 호흡 곤란 등이지만, 이 중에서도 식욕 부진이나 활동 감소, 호흡 곤란을 앓는 경우라면 당장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좋다. 또한 온도의 갑작스러운 변화나 삼나무 혹은 소나무로 만든 침구 유형도 호흡계를 자극할 수 있다.
이에 만일 햄스터가 재채기나 휘파람을 불고 콧물을 흘린다면 호흡기 감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게다가 인간의 폐렴까지 얻을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호흡기 감염 진단은 식욕 부진이나 활동 감소 등의 징후로 알 수 있지만, 이외에도 코의 그램 염색법이나 눈에서 분비되는 물질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장염은 특히 전염성이 강해 며칠 안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위험하다(사진=ⓒ123RF) |
일명 웻테일(Wet Tail)이라고 불리는 햄스터 장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으로, 특히 젖을 뗀 햄스터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아직 원인이 정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캄필로박터제주니(Campylobacter jejuni)라고 불리는 박테리아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경우에 따라 스트레스나 과밀된 환경, 그리고 식단의 변화로 인해 유발될 수도 있다.
게다가 장염에 걸리면 빠른 속도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심각할 경우 2~3일 만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 또한 장염은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햄스터에 매우 큰 고통도 안겨준다. 이에 꼬리 부위에 설사나 습진의 징후가 나타난다거나, 무기력증에 식욕 감퇴를 보이며 털이 흐트러져 있다면, 수의사에게 데려가 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다.
또한 여러 마리의 햄스터를 키우고 있는 경우라면, 즉시 장염 증세를 보이는 햄스터를 따로 빼내 격리시켜야 한다. 장염 특성상 전염성이 강해 박테리아가 케이지 안에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수분을 마시도록 해, 충분한 양의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심각할 경우 재수화를 위해 병원에서 즉시 응급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보통은 항생제로 처방이 가능하다.
햄스터가 먹는 음식들은 주로 단단하기 때문에 이빨 건강 역시 중요하다. 이에 햄스터 입 주변에 피가 묻어있다거나 먹는 것을 중단한다면, 아마도 치아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때는 햄스터를 가볍게 들어 치아를 검사하고 소실됐거나 아파보이는 치아가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치아 소실이나 부상이 발견됐다면,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치아 손실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반대쪽 치아를 더 길게 자라도록 만들어 결과적으로 구강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햄스터의 치아 문제는 씹는 사료나 음식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요하는 증상이다. 햄스터의 치아는 성장하면서 자라는데, 음식을 씹으면서 이를 마모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상태라면 너무 길어져 종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 일부 치아는 구개를 통해 비강 내로 직접 자랄 수 있다. 이처럼 치아 문제를 겪는다면 침을 흘리거나 많이 먹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는 곧 체중 감량을 야기하고 구취를 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다. 이 역시 수의사의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열사병의 경우 호흡이 힘들어지면서 배를 깔고 눕는 자세를 보일 수 있다. 이 때는 즉시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대로 죽을 수도 있어 위험하다. 당장 케이지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해당 햄스터를 꺼내 차가운 물에 담궈주는 것. 이후엔 부드럽게 털을 말린 뒤 깨끗하고 건조한 케이지에 다시 놓아주면 된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