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럿은 인슐린종에 매우 취약하다(사진=ⓒ123RF) |
인슐린종(Insulinoma)은 페럿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병으로 종양을 진단받은 페럿 25%가량이 인슐린종에 걸린 상태다. 이 종양은 보통 4~6살 된 페럿에게서 주로 나타나지만 생후 2주 된 새끼에게서도 유발됐다는 보고가 있다. 인슐린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주로 영양소와 관련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인슐린종은 췌장에서 인슐린 생성을 하는 베타 세포에 발생하는 종양이다. 하지만 인슐린종에 걸린 경우 종양이 다량의 인슐린을 분비하게 만들어 페럿은 만성 저혈당증을 앓게 된다.
인슐린은 페럿의 혈당 수치를 낮춰 혈당을 조절하는 화합물질이다. 하지만 인슐린종으로 인해 인슐린을 생성하게 되면 인슐린이 과잉 생성돼 체내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위험한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인슐린종은 인슐린 생성 선암종 또는 인슐린 생성 선종이 있다. 선암종은 악성인 반면 선암은 양성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페럿은 다섯 살부터 인슐린종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두 살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명백한 증상을 보이는 페럿이 있는가 하면 임상적 증상을 전혀 보이지 않는 페럿도 있다. 혹은 간헐적으로 증상을 보이는 페럿도 있다. 보통 인슐린종에 걸린 페럿은 쇠약해지고 걸음걸이가 흔들리고 갑자기 쓰러지기도 한다. 혈당치에 따라 증상은 악화될 수도 있다. 먹이에는 포도당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먹이를 먹은 직후에는 약간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곧 다시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인슐린종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고양이 먹이처럼 탄수화물이 다량 가공 처리된 먹이를 먹지 않는 페럿은 인슐린종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 이론은 고탄수화물 먹이로 인한 고혈당 수치가 유지되면 췌장의 베타세포에 과다자극 및 비대증이 유발되어 암성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슐린종의 원인을 연구하고 있으며 먹이, 치료제 및 생활방식 등이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려동물 페럿을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주고 1일 최소 30분간 운동을 시키고 균형 잡힌 먹이를 제공하는 것만이 현재로서인슐린종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당분 함유량이 높은 먹이는 페럿의 인슐린종 원인이 될 수 있다(사진=ⓒ123RF) |
페럿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주인은 수의사에게 가정에서 페럿을 관찰한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수의사는 주인의 정보를 토대로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혈액을 채취할 것이다. 그리고 혈액도와 기타 임상 화학 테스트, 인슐린 테스트도 추가로 권할 수 있다.
혈중 인슐린 수치 측정이 가장 확실해 보이지만, 질병 특성상 혈액을 채취하는 시간에 따라 인슐린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때도 있다. 따라서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혈액을 채취할 필요가 있다. 페럿이 건강한 상태라면 혈액 채취 전 짧게 금식을 시키는 것도 좋다.
인슐린 대 포도당의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유용한 테스트다. 인슐린 수치가 높고 혈당이 낮은 경우 진단이 가장 정확하다.
엑스레이를 촬영할 수 있지만 종양이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지 않다. 한편, 비장은 무작위로 확장될 수 있다. 임상 증상 및 혈액 테스트만으로 초기 진단을 내릴 수도 있다.
인슐린종을 치료하는 데는 여러 가지 선택 사항이 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치료제 처방이 가장 저렴하며 먹이를 자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당을 높일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도 있다. 췌장에서 감염된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있으며 이 방법은 예후가 좋다.
췌장은 소화 기능과 호르몬 생성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수술은 문제가 있는 부위만을 제거하고 다른 장기에 퍼지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디아조사이드(항고혈압제) 같은 치료제는 혈당을 높이고 프레드니손이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인슐린종의 임상적 징후를 최소화하지만 종양의 진행을 막지는 못한다. 따라서 페럿이 아직 어리고 다른 장기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 수의사는 수술 제거를 권할 수 있다. 식단 관리도 해야 한다. 1일 4~6회 소량의 먹이로 혈당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잦은 먹이 제공으로 인슐린종을 치료할 수 있다(사진=ⓒ123RF) |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