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사람의 최고의 친구라는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까(사진=ⓒ가데나 공군기지) |
우리는 개가 훈련 가능하고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반려동물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개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많은데, 최근 전문가들은 개의 인지능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보였다.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에 의하면, '학습과 행동(Learning and Behavior)'이라는 제목의 한 연구에서는 최근 개의 독특함을 다루었다고 한다. 영국 저널 '동물의 행동'의 에디터 스테판 레아(Stephen Lea)는 개의 인지능력 연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아는 브리타 오스타우스(Britta Osthaus)와 함께 동물과 관련된 300개의 인지능력 연구를 비교했고, 이 연구들에서 개와 비슷한 점 3개를 규정했다고 말했다. 먼저, 개들은 육식 동물로 고기를 먹는다. 두 번째로, 개는 가축동물이다. 수백 년 전 인간은 개를 여러 목적으로 교육했으며 그 결과 온순해지고 사람에게 복종하는 동물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개는 '사회적 사냥꾼'으로 먹이를 잡기 위해 떼를 지어 다니는 동물이다.
개는 앞선 말한 세 가지 요인에서 다른 동물과 그렇게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이 세 가지 요인 모두에서 다른 동물의 능력과 견줄 만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레아와 오스타우스는 오직 개만 이 세 가지 요인에 모두 해당되는 동물이라고 주장한다. 연구에서는 인지 연구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었는데, 다른 일반적인 연구 형태는 사람과 동물의 인지능력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개 인지능력 연구소의 전문가 다프나 부슈바움(Daphna Bushcbaum)은 개의 인지능력을 관찰하고 측정하는 것이 사람과 연관 짓는 것에 한정되지 않아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다른 동물과 개가 어떻게 비슷한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전의 개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인간 중심이었다. 이번 레아와 오스타우스의 연구는 이러한 관점을 확장해 개가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며 활동하는지 다른 동물과 비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개와 다른 동물들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사진=ⓒ펙셀즈) |
오스타우스와 레아가 지휘한 이번 연구는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 인지능력의 비교가 이루어졌다. 개가 다른 동물에 비해 정신적으로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동물들이 한꺼번에 가지지 못하는 앞서 말한 3가지 요인을 개만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특별하게 보이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개의 능력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이론들은 가축화나 그들이 떼를 지어 진화한 역사 등의 이유를 시사한다. 추후 연구가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개가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점을 보이는 것은 사람의 존재에 친숙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이유도 있다. 개들은 사람과 오랫동안 살아 왔고 살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환경이 개의 자연적 환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야생 동물의 수가 번성하기 위해서는 인간으로부터 고립되어야 하지만, 개들은 인간과 함께 생활하며 발전하고 수를 늘릴 수 있다.
레아와 오스타우스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생각하는 것만큼 개가 똑똑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구에 의하면 개들이 다른 동물과 비슷한 정도라는 것. 그러나 그들이 말하고 싶은 요점은 다른 동물들 역시 지능이 높고 개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배변 훈련 △공이나 스케이트보드르 가지고 놀기 △물어오기와 같이 개가 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이나 행동을 고려해 봤지만, 이런 기준은 개의 지능을 측정하기에 무리가 있었다고 한다. 다른 동물들도 훈련을 받는다면, 이러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돼왔다.
연구자들이 추후 연구에서 원하는 것은 개들이 훈련 없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개에 대한 이전의 연구에서 레아는 지속적인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주인이 도움이 꼭 필요한지 혹은 위험에 처해있는지 그들은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삶의 환경이 어떻든 개는 우리와 뗄 수 없는 관계의 동물인 것은 확실하다(사진=ⓒ맥코넬) |
당연히 개들은 특정 상황에 반응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 서비스 견이나 치료 견 그리고 K-9 유닛에 속한 개들은 훈련을 통해 특정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자신이 해야 할 행동을 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은 "여러 상황에서도 개들은 그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자신의 본능에 따르지는 않을까?"라는 것이다.
다프나 부슈바움은 만약 반려견이 특정 행동 이상의 것을 수행해내지 못하더라도 능력이 모자라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인간이 여러 방면에서(열정, 커리어, 목표) 성공을 거두었다면, 각자 다른 장점이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어떤 사람들은 비판적 사고를 하기 좋아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공감하기 좋아할 수도 있다. 개와 같은 동물들도 이와 같다. 지능의 여러 형태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레아와 오스타우스의 연구는 △개 애호가 △동물행동학자 △연구자들에게 다른 관점을 심어 주었다. 추후 연구가 이러한 결과를 입증할지 무효화 시킬지 알 수는 없지만, 당신이 반려견을 기르고 있다면 있는 그대로 가족으로 사랑해주고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