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은 폭죽이 터지는 소리에 매우 민감하다(출처=123RF) |
용맹한 반려견은 집 밖에서도 가족의 안전을 지키려고 하지만 근처에서 불꽃놀이를 하거나 폭죽 소리가 날 때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 개는 폭죽이 터지는 소리를 들으면 괴로워하고 불안해한다. 따라서 주인은 집 근처에서 폭죽놀이를 하는 것을 사전에 알아둬 모든 예비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편 최근,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불꽃놀이 또는 폭죽에 괴로워하는 개들을 진정시킬 수 있는 치료제를 승인했다.
FDA는 2018년 12월 펙시온(Pexion)이라는 치료제를 승인했다. 이는 베린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에서 만들어낸 항간질 정제로, 소리에 강한 혐오감을 보이는 반려견 처방의 안전성 및 효능을 입증받았다. 그리고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2013년부터 반려견에게 이 치료제를 사용해왔다. 펙시온은 특발성 간질을 보이는 반려견의 발작 빈도를 덜어주고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었다.
FDA는 처방을 통한 펙시온의 유통을 승인했다. 즉, 견주가 수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치료제는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반려견의 간질 치료 용도로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 치료제의 일반 약명은 이메피토인(imepitoin)으로써 불안 및 발작을 치료할 수 있는 벤조디아제핀, 발륨 및 가바펜틴 같은 다른 치료제와 유사하다. 하지만 펙시온만의 차별성은 소리 혐오감과 관련된 행동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FDA에 따르면, 소리 혐오를 보이는 개는 총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및 폭죽 터지는 소리처럼 극도로 큰 소음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극도의 소음에 고통과 불안 같은 감정을 느끼는 개는 울부짖거나 울거나 몸을 떨거나 구토를 하는 행동으로 불편함을 표현한다. 심지어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문이나 자신의 침구류, 집 안의 가구를 부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펙시온은 소음 혐오가 있는 반려견에게 처방할 수 있다(출처=123RF) |
미국수의사협회에 따르면, 불꽃놀이나 소음을 유발하는 사건 당일 이틀 전부터 1일 2회 먹이면 된다. 펙시온은 개의 체중에 따라 100 또는 400mg 정제로 처방되기 때문에 주인은 해당 용량이 반려견에게 충분한지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수의사에게 적량을 문의할 수 있다.
FDA는 소리 혐오와 관련된 병력이 있는 반려견을 통한 실험으로 펙시온의 효능을 관찰했다. FDA 연구팀의 관찰 하에, 실험 대상인 개는 폭죽놀이가 예정됐던 새해 전날 이틀 전부터 펙시온과 위약을 1일 2회 처방받았다.
그리고 개의 주인에게 폭죽놀이를 하는 동안 일정한 간격으로 반려견의 반응을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연구팀은 개의 16가지 다른 행동을 파악하기 위해 견주에게 지시문을 배포했다. 관찰에 따르면, 펙시온을 복용한 개는 위약을 처방받은 개에 비해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게다가, 견주도 재작년 새해 전날에 겪었던 경험에 비해 치료제가 전반적으로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펙시온을 처방받은 개의 66%는 우수함 또는 뛰어남이라는 치료 효과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펙시온에 대한 부작용도 알 수 있었다. 증상으로는 무기력증, 구토, 식욕 증가 및 운동 실조 등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반려견 90마리 중, 펙시온을 처방받은 개 3마리는 아이나 다른 개에게 으르렁거리는 등 공격성을 보였으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따라서 펙시온의 라벨에는 치료 과정 동안 주인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경고성 문구가 기재되어 있다. FDA는 주인과 수의사가 이러한 부작용을 관찰하게 되면 펙시온 제조업체에게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그리고 제조업체는 이러한 내용을 FDA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
개를 기르고 있다면 소음이 있는 이벤트를 즐기면서 반려견을 보호할 의무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이벤트 시즌에 반려견을 진정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치료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펙시온의 부작용에는 무기력증, 식욕 증가 및 운동실조 등이 있다(출처=123RF) |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