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Jennylyn Gianan 기자 ] 동아프리카 탕가니카 호수에 살고 있는 작은 줄무늬 물고기가 각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물고기의 기억력이 짧다는 보편적인 생각은 이제 틀린 것일지도 모른다.
연구진은 탕카니카 시클리드종 물고기(Julichochromis transcriptus)가 지느러미나 몸통과 같은 다른 신체 부위가 아닌 눈 주위의 패턴을 관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위해 8마리의 다 큰 수컷 물고기를 탱크에 넣고 서로의 얼굴과 몸과 친숙하거나 생소한 특징이 결합된 다른 개체의 디지털 모델에 노출시켰다.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 홋타 다카시는 "실험에 사용된 개체들은 몸의 생김개에 관계없이 생소한 얼굴을 보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고기는 다른 개체를 인식할 때 얼굴만을 본다. 즉 그들에게 '얼굴'은 중요한 사회적 단서다"라고 말했다.
수컷은 디지털 모델이 수조 주변을 이동할 때 생소한 얼굴을 더 오래 따라다녔다. 뉴욕 코넬 대학교의 마이클 시핸은 이 실험이 물고기들의 정교한 처리 능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영국 사우스 햄튼 대학교의 켄 콜린스는 "물고기는 일반적으로 별로 똑똑하지 않은 동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의 지능을 결정한 분야가 오랜 시간 동안 '부적절한 실험'을 통해 어떤 종이 다른 종에 비해 더 똑똑하다고 순위를 매겨 왔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물고기와 말벌의 두뇌가 원숭이와 새를 포함한 일부 포유 동물과는 달리 얼굴을 인식하기에는 너무 단순한 두뇌를 가졌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라 탕가니카 물고기가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에게 주인의 얼굴을 알아보도록 훈련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Jennylyn Gianan fam1@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