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병은 부신이 전해질을 균형잡을 수 있는 호르몬을 생성하지 못해 발생하는 호르몬 불균형 질환이다(사진=ⓒ123RF)

부신피질 기능저하증으로도 알려진 애디슨병은 불균형한 전해질 때문에 반려견이 심각하게 앓을 수 있는 호르몬 질환이다. 애디슨병의 학명 '부신피질 기능저하증(hypoadrenocorticism)'은 '아드레날 호르몬 수치가 낮다'는 의미다. 즉, 부신에서 신체의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호르몬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할 때 애디슨병이 유발된다.

부신은 신장 근처에 있는 매우 작은 샘이다. 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상적인 부신은 신체가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체내에 코르티솔 양이 충분하지 않으면, 개의 신체는 스트레스에 대처하지 못한다. 그리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불균형해지면서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게 된다.

부신에서 생성하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은 스테로이드 계열인 알도스테론과 코르티솔이다. 이 두 가지 호르몬은 개의 내부 장기와 전신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는 경우, 개의 전신은 급격히 악화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애디슨병의 원인

애디슨병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수의사들은 자가면역 과정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애디슨병은 전이성 종양, 빈혈, 경색증, 육아종병, 부신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손상된 부신으로 인해 유발되기도 한다.

부신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는 더 이상 글루코코티코이드와 미네랄로코티코이드, 알도스테론과 코르티솔을 생성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애디슨병에 걸리며 죽게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애디슨병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지만, 순종이든 잡종이든 모든 개는 애디슨병에 걸릴 수 있다. 다만, 애디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견종이 있다. 비어디드 콜리, 스탠더드푸들, 뉴랜드 섀도우 덕,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이 포함된다.

▲질병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의사들은 자가면역 과정이나 부신의 손상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사진=ⓒ123RF)

애디슨병의 징후

애디슨병의 임상적 증상은 매우 모호하며 구체적이지 않다. 애디슨병에 걸린 개는 무기력증과 설사, 구토, 갈증, 잦은 배뇨활동, 체중 감소 등의 징후를 보이며, 간헐적으로 불안 증세도 보인다. 이런 모든 증상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며 다른 질병의 징후와 비슷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반려견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애디슨병의 증상은 상당히 많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애디슨병에 걸린 개는 위장염으로 인한 발작을 앓기 때문에 식욕이 줄어들며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알도스테론 생성이 줄어들어 신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나트륨, 염화물, 칼륨에 대한 혈청 수치에 변화가 발생해 신장에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그 결과, 심장 및 순환계 문제로 이어진다.

애디슨병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또 다른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개의 중요한 조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르티솔은 포도당과 대사작용을 조절하고 지방과 단백질 분해에 영향을 미치며, 혈압을 조절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알도스테론과 코르티솔 생성이 확연하게 줄어들면 그제야 주인과 수의사가 식별할 수 있는 증세가 유발된다. 체액 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같은 구체적이지 못한 치료제로는 일시적인 효과만 내고 곧 증상이 재발하게 된다. 개가 갑작스러운 무기력증과 설사, 구토를 반복적으로 앓고 갈증과 배뇨 활동이 늘어나면, 애디슨병을 의심할 수 있다.

진단하려면

반려견의 치료제 복용 여부, 임상적 징후 및 혈액 및 소변테스트 결과 등을 포함한 병력을 토대로 진단할 수 있다. 애디슨병 진단을 위한 가장 명확한 진단 테스트는 ACTH 자극 테스트다. 이 테스트에서는 합성 ACTH의 주사 전후로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한다. 그리고 코르티솔의 기본 수치, 엑스레이 또는 복부 초음파 같은 추가 테스트로 다른 임상 징후의 원인을 배제할 수 있다. 아주 드문 경우 뇌하수체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 MRI 또는 CT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에디슨병을 앓는 개는 상태가 안정될 때까지 입원이 필요하다(사진=ⓒ123RF)

중증의 애디슨병을 앓는 개는 상태가 안정적으로 될 때까지 입원이 필요하다.

애디슨병이 경미한 경우에도 가능한 한 빨리 수의사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애디슨병은 언제든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애디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특히 증상이 심각하면 남은 평생 대체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또 다른 호르몬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애디슨병을 위한 정확한 치료제와 복용량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진단 후 첫 한 달 동안은 자주 동물병원을 찾아 호르몬과 전해질 수치를 측정해야 한다. 수의사는 이 방법으로 적량의 올바른 치료제를 찾을 수 있다. 그 후 수의사가 처방하는 대로 호르몬 대체 주사 접종과 추가 치료 프로토콜을 따라야 한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