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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에서 만난 개와의 인연

박주혜 2017-06-29 00:00:00

마라톤 대회에서 만난 개와의 인연
사진출처 : Maxpixel

[팸타임스 박주혜 기자 ] 지난해 중국 신장에서 열린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디온 레너드는 경기 도중에 새로운 친구를 만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그 새로운 친구란 사람이 아니라 초라하고 작은 개였다.

모래빛에 크고 촉촉한 눈을 가진 이 개는 경주 2일째 되는 날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났다.

그리고 레너드를 따라 뜨거운 열기 속에 약 130킬로미터를 같이 달렸다. 결승선에 가까워지면서 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레너드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너드와 개는 둘 다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주가 끝난 후 레너드는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로 돌아가서 중국의 길 잃은 개를 입양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런데 레너드를 따라온 개 고비는 레너드가 울트라 마라톤 경주를 하고 고비를 맡겼던 가정집에서 실종됐다. 레너드의 지인이 레너드가 스코틀랜드로 돌아간 동안 고비를 돌봐주기로 했던 것인데, 고비가 사라진 것이다.

레너드는 고비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디지털 기기와 거리가 먼 우루무치에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고비를 찾기 시작했다.

고비 찾기 캠페인은 영국과 중국에서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캠페인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거의 5만 달러 모금을 달성했다. 레너드는 여러 불길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개가 납치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비는 실종 10일 만에 약간의 상처를 입은 채 레너드에게로 돌아왔다.

90일 동안의 검역 체류 기간을 보낸 후 고비는 레너드와 함께 스코틀랜드로 갔다.

레너드는 'Finding Gobi'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판햇으며, 21세기 폭스사는 판권을 구입해 영화 제작을 계획중이다.

고비를 찾기 위해 모인 금액 중 남은 돈을 레너드는 중국의 동물 구제 및 입양 단체에 기꺼이 기부했다. 이 단체의 설립자가 고비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박주혜 기자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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