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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가 불안한 걸까? 반려견 땅파기 안심하자

고철환 2019-01-16 00:00:00

내 개가 불안한 걸까? 반려견 땅파기 안심하자
▲개들이 땅을 긁는 행동은 자신의 향을 이용해 영역을 표시하려는 일반적인 행동이다(사진=ⓒ픽사베이)

반려견이 습관적으로 땅을 긁거나 파헤치는 행동 원인이 본능적인 영역 표시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을 '땅 긁기'라고 부른다. 정서불안이나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돼 반려인들의 우려를 샀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이는 개를 포함한 포유류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영역 표시 목적의 행동으로 드러났다.

땅 긁기

일단 모든 개가 땅을 파는 행동을 하지는 않으며, 이 행동은 마치 개의 심리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 반려견 전문 매체에 따르면, 개는 발아래에 그리고 발가락 사이에 향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가 자신의 대변을 모을 때, 향선으로부터 나오는 향기가 땅으로 전달된다.

개들이 집에서 길러지기 전에 그들은 향선을 통해 영역을 표시했다. 들개나 늑대가 자신들의 영역이 너무 클 때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다.

개만 이렇게 땅을 긁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코요테, 늑대, 혹은 사자와 같은 많은 포유류 역시 이런 행동을 한다.

실제로, 이러한 행동을 하는 동물인 코요테나 늑대를 관찰했던 연구진들은 연구 결과 "개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미 펜실베니아 수의학 대학교 수의 행동 전문가 카를로 시라큐사(carlo Siracusa)는 "땅 긁기를 하는 행동이 다른 개를 위협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동이라는 가정에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녀는 "들개에게 어느 정도 이 주장이 적용될 수 있지만,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의 경우는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시라큐사는 "개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다른 개에게 다시 만나지 않고 싶다는 것을 알려주는 방식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작은 개들은 자신의 다리를 불균형하게 높게 들어 소변을 표시하는 영역을 넓힌다고 한다. 어떤 개들을 거의 넘어질 정도로 다리를 최대한 들어 올린다.

다른 개에게 경고하기 위함이다. 더 높은 표시를 남김으로써 소형견이 대형견에게 자신의 영역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일단, 다른 개들이 땅 긁기를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근처 나무, 풀잎 더미에 소변을 볼 때 함께 나타난다. 코요테와 늑대와 같은 행동이다. 게다가 개는 자신의 발로 알 수 없는 얼룩을 남기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발에 있는 분비선이 페로몬을 방출하게 된다. 페로몬이란 동물들, 특히 포유류나 곤충들이 같은 종의 다른 동물들의 행동과 생리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생산·분비하는 화학적 물질이다.

개들이 이러한 화학 물질을 배출해 다른 개에게 이 장소는 선점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화학적 경고가 되는 것이다.

많은 개에게 땅 긁기는 놀이의 일종일 수 있다. 사람들에게는 재미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개들은 이러한 행동을 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땅을 긁으면서 지루함을 날려버리고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한 전문 매체에 따르면 개들은 발톱이 길 때 역시 땅을 긁는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발톱을 물어뜯으며 발톱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만, 땅을 긁는 것 역시 이를 위한 방법이다.

꼭 딱딱한 바닥을 긁어야만 땅 긁기가 아니다. 땅의 강도와는 상관없이 발톱을 약간만 다듬을 수 있는 정도라면 개들은 자신의 발을 땅에 긁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바위나 콘크리트와 같은 단단한 표면에 발톱을 긁는 것을 본다면 이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 둬야 한다.

내 개가 불안한 걸까? 반려견 땅파기 안심하자
▲땅 긁기는 주변에 소변을 보는 행동과 함께 나타난다(사진=ⓒ게티이미지)

공격적 성향일까?

비록 땅 긁기가 공격적인 행동이라고 결론짓는 것이 간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른 개에게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고 위협하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개들은 그냥 자주 무언가를 긁는다.

예를 들어, 여름에 개들은 몸이 털로 덮여 있어 땀을 방출할 모공이 없어서 체내 열 발산이 필요하다. 열 발산을 위해 땅을 긁고 그 자리에 누워 있을 수 있다. 땅은 시원해서 체온을 낮춰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라큐사는 "땅을 긁는 것이 개가 불안하거나 긴장했을 때의 신호일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특히 중성화 수술을 한 암컷 개가 다른 개보다 이런 행동을 더 많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반려견이 땅 긁기를 하는 이유는 개의 자연적인 본능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어도 된다. 특히 새끼들에게 이러한 행동이 나타난다고 해서 제지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그냥 즐기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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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긁기는 개의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온 것일 수도 있다(사진=ⓒ플리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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