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박주혜 기자 ] 최근 고양이가 고층 건물에서 떨어져 죽거나 다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동물학대방지협회(BC SPCA)는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양이 주인들에게 고양이가 발코니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할 수 있다며 고양이를 잘 살피도록 경고했다.
밴쿠버 SPCA 동물 보호소에 따르면 2주 동안 4마리의 고양이가 고층 발코니에서 떨어져 이 곳 보호소에 들어왔다. 그 중 두 마리 고양이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보호소에서도 그들을 살리지 못했다.
다행히도 모든 사고가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로저 무어라는 이름의 3개월 된 새끼 고양이는 26층짜리 건물의 어느 층에선가 떨어졌지만 살아남았으며 현재 척추와 다리의 상처를 치료중이다.
사고에서 생존하더라도 동물들은 턱이 부서지거나 폐이 구멍이 뚫리거나 사지 및 골반이 부서지는 상처를 입었다.
1987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약 5층 정도 높이에서부터 종단 속도가 발생하는데, 이 종단 속도에 도달할 만큼 충분히 높은 곳에서 떨어진 고양이는 생존 가능성이 더 높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고양이가 종단 속도에 도달하면 더 이상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기 때문에 몸을 이완시키기 때문이다. 몸이 이완되면 더 유연해지므로 신체가 충격을 받았을 때 덜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미국동물보호협회는 최근 고층 증후군, 즉 반려동물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에 관한 100가지 이상의 사례를 보고했다.
밴쿠버 SPCA 대표인 조디 던롭의 성명서에 따르면, 보호자가 발코니에 있는 고양이에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러한 사고는 예방될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가 발코니 난간 사이로 빠져나가거나 위로 통과하지 못하도록 구멍을 막아야 한다.
던롭은 "집주인과 지회 협의회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런 보호 조치를 허용해야 하며 모든 고양이 보호자들 또한 반려묘가 심각한 사고를 겪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균형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람이나 소음 등, 고양이의 균형감각에 방해가 될 잠재적인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심각한 사고가 일어난다. 우리는 이번 경고를 통해 다른 동물들이 큰 상처를 입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주혜 기자 fam1@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