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박주혜 기자 ] 스타워즈에서 광선검(라이트세이버)이 지니는 의미는 그저 무기 이상이다. 원탁의 기사단에 등장한 전리품 엑스칼리버가 아더왕만의 검으로 존재한 것처럼 광선검 또한 그것을 휘두르는 사람과 교감한다.

그래서 스타워즈 팬들은 데이지 리들리가 연기한 레이가 루크 스카이워커의 파란색 광선검을 들었을 때 특히 놀랐다.

제작진은 여태까지 공식적으로는 레이가 광선검을 들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았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마케팅팀은 루크의 파란 광선검을 핀이 들고 있는 모습만을 조심스레 보여줬다.

이같은 비밀 마케팅 전략은 파란 광선검이 레이의 손에 있는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보여줬을 때 팬들이 느낄 감정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스카이워커 광선검은 시리즈의 역사 초기에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제작했다. 오리지널 스타워즈 영화의 젊은 오비완 케노비는 이 광선검이 루크의 손에 들어갈 때까지 무기를 보관하고 있었다. 루크는 제국의 침략으로 광선검을 잃는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초록색 칼날이 달린 두 번째 광선검을 가지고 있다. 루카스 필름은 영화 제다이의 귀환에서 삭제된 장면 중 루크가 직접 녹색 광선검을 만드는 장면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들은 그 광선검 역시 파란색으로 만들어졌지만 몇몇 야외 장면에서는 하늘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루크의 녹색 광선검은 착한 사람들이 쓰는 파란색 광선검과 악당이 사용하는 빨간색 광선검 사이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색이다.

사무엘 L. 잭슨은 자신의 캐릭터를 군중 속에서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보라색 광선검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실제로 보라색 광선검을 사용했다.

이제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색이 특별한 도덕적 중요성을 지닌다고 하기는 힘들다.

레이가 루크의 파란색 광선검을 소지한 이유는 관객들이 그녀가 스카이워커 가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루크의 녹색 광선검은 아직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

박주혜 기자 fam1@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