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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세상에 남았던 동물 '엔들링'

김영석 2018-12-27 00:00:00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았던 동물 '엔들링'
▲수많은 동물은 이미 멸종되었다(사진=ⓒ123RF)

지난 1세기 동안 많은 동물이 멸종됐다. 각각의 종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동물들은 '엔들링(endling)'이라고 불리며 돌보고 보호해준 과학자나 동물원 관리사의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종 중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유명한 동물을 소개한다.

랩스 프린지 청개구리, 터피

터피(Toughie)는 랩스의 프린지 다리 청개구리 중 마지막으로 남은 개구리이자 처음으로 발견된 개구리이기도 하다. 웹사이트 멘탈플로스(Mentalfloss)에 따르면, 파나마의 연구자들은 2005년 정글에 퍼진 독성의 곰팡이로부터 야생 양서류들을 구하기 위해 구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이 개구리를 찾았다고 했다. 이 개구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로 알려지기도 했다. 곧 이 개구리는 애틀랜타 보태니컬 가든(Atlanta Botanical Garden)에 새로운 집을 얻게 되었고 양서류 관리 직원의 2살짜리 아들의 이름을 얻게 됐다. 결국 이 종의 개구리들이 더 많이 발견됐으며 2005년에야 터피의 종을 공식적으로 'ecnomiohyla rabborum'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야생에서 혹은 인간에게 채집되어 몇 년 내로 다 죽게 됐다. 터피는 12세 나이로 2016년 사망했으며 양서류의 개체를 빠르게 감소시킨 원인이라고 알려진 양서류 전염병의 한 종류, 개구리 효모균의 희생자가 되었다.

핀타섬 코끼리거북, 론섬 조지

론섬 조지(Lonesome George)란 이름이 붙여진 이 핀타섬 코끼리거북은 1971년 갈라파고스 핀타섬에서 발견되었다. 마더네이처네트워크(Mother Nature Network)에 따르면 이 거북이는 핀타섬의 생태계 보호를 촉진하기 위한 상징이 되어 왔다고 전했다. 이 거북이가 발견되기 전, 거북이들은 섬에 방문하는 고래잡이배와 털을 거래하는 사람들에 의해 멸종되었다고 믿어져 왔다. 환경보호자들과 동물원 관리자들은 조지와 암컷 거북이들을 짝짓기하려고 노력을 거듭했으나 결국 알은 부화하지 못했다. 2012년 조지는 캘리포니아의 산타크루즈 섬에서 포획 당해 목숨을 잃었으며 그 때 당시의 나이는 약 100살이었다고 한다. 이 거북이에 대한 정보는 갈라파고스의 찰스 다윈 연구소에 전시되어 있다.

태즈매니아 타이거, 벤자민

태즈매니아 타이거, 혹은 늑대라고 불리는 이 종은 20세기에 대부분 사라졌다. 매체 버즈피드(Buzzfeed)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태즈매니아 타이거는 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신의 양을 죽인다고 생각한 농부들의 사냥으로 멸종된 동물이다. 이들은 근대에 가장 육식성이 짙은 유대목동물로 질병과 서식지의 부재로 멸종되었다. 1933년부터 1936년까지 호주의 호바트 동물원(Hobart Zoo)에 살았던 태즈매니아 타이거 벤자민(Benjamin)이 이들의 마지막 후속이었고, 그는 아주 추운 밤 자신이 지내던 곳 문이 잠겨 죽고 말았다. 현재로는, 태즈매니아 타이거가 아직 존재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이들을 봤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았던 동물 '엔들링'
▲태즈매니아 타이거는 근대 시대에 가장 육식성이 짙은 유대목 동물로 서식지를 잃고 병에 걸려 멸종했다(사진=ⓒ123RF)

히스 헨, 부밍 벤

히스 헨은 초원들꿩의 변종이다. 서식지는 미국의 북부였으나 다른 동물이 이곳으로 침입하자 히스 헨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했다. 히스 헨을 보호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야생 보존지에 불이 나거나, 차에 치였을 뿐만 아니라 히스 헨을 보호하기 위해 발의된 법안에 관해 뉴욕주 변호사의 잘못된 이해로 불운의 끝을 맞았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이 법안은 '히스 헨과 다른 동물들에 대한 법안'이라는 제목이었으나 변호사가 '암탉을 불에 데우다heat hens'라고 잘못 읽었다고 한다. 1929년까지 단 한 마리의 히스 헨이 살아남았으며 이는 부밍 벤(Booming Ben)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으며 1932년 종적을 감췄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 닭이 언제 죽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여행 비둘기, 마사

여행 비둘기(Passenger Pigeon) 혹은 나그네비둘기(학명 Ectopistes migratorius)라고 불리던 이 새는 북미에 한 때 넘쳐나 해가 질 무렵 몇 시간이나 떼를 지어 날아다녀 하늘을 검게 물들였다고 전해진다. 1878년 미 미시간주에 수많은 여행 비둘기가 서식하기 시작했고, 다섯 달 동안 매일 5만 마리 정도의 비둘기가 죽게 됐다. 그 수는 20세기에 들어서 60억에서 단 몇 마리로 급감했으며, 사냥과 삼림 벌채가 그멸종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여행 비둘기인 마사(Martha)는 신시내티 동물원(Cincinnati Zoo)에서 태어나 29년 동안 살았으며 1914년 생을 마감했다. 마사의 잔해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안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많은 동물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는 동물 사냥을 멈추고 보호해야 한다. 만약 예방 조치를 지금 취하지 않는다면, 지금 볼 수 있는 동물들도 몇 년 후에는 볼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았던 동물 '엔들링'
▲여행 비둘기는 1914년에 멸종됐으나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안 박물관에 그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사진=ⓒ플리커)

[팸타임스=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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