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산업 생산은 늘었지만 소비와 투자 분야의 감소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2월에는 감소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의하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에서 감소 경향을 보였으나 서비스업의 증가로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생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반도체로 3.3% 상승을 기록했고 금융과 보험도 3.2% 성장했다. 기계장비와 사업시설관리와 사업지원 및 임대는 6~7% 하락했다.
통계청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 내 생산라인 폐쇄, 부품 수급 어려움으로 생산의 차질을 빚고 있지만 그 영향은 2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판매는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이는 8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내구재, 준내구내, 비내구재 모두 감소를 면치 못했다. 승용차 등의 내구재는 8.5%, 신발, 가방 등의 준내구재는 2.2%, 화장품 등의 비내구재는 0.7% 하락을 보였다. 승용차의 경우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와 프로모션 등으로 증가한 기저 영향으로 추측된다. 신방, 가방, 화장품 등 준·비내구재 감소는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영양을 미쳤다. 단, 음식료품은 판매가 1.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오르며 2개월 연속 증가를 보였다.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전망은 밝지 않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계심의관은 2020 1월 산업활동동향 관련 브리핑에서 “과거 사스나 메르스 등에도 숙박 등 서비스업쪽에 영향이 반영됐다”며 “이번 코로나19도 2월에 반영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7.3포인트 급락했다. 이 역시 국내 확진자가 급등하기 전 집계돼 실질적인 소비 위축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장기전을 대비해 경제 대책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