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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인간의 언어 '진짜' 이해할 수 있을까

김준호 2018-12-26 00:00:00

개가 인간의 언어 '진짜' 이해할 수 있을까
▲한 연구에 의하면, 개들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사진=ⓒ게티이미지)

한 연구에서 개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개들은 충실한 친구이며 일단 훈련을 받고 나면 더욱 더 믿음직스러운 존재다. 타고난 본능에 따라 행동을 할 수도 있고,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로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가 보이는 충성심과 복종하는 행동에는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것이 있다.

어떻게 이 실험을 완료했을까?

퓨처리티(Futurity)에 의해 인용된 이 연구에서 12마리 개들은 주인과 몇 달 동안 훈련하는 과정을 겪었다. 훈련에는 두 개의 장난감을 물어오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각각의 장난감에는 이름이 붙여졌다. 두 장난감의 질감은 매우 달라 쉽게 구분할 수 있었고, 하나는 부드러웠고, 또 다른 하나는 고무 재질이었다. 개들은 fMRI 기계에 있는 동안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훈련을 받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만약 이 12마리의 개들이 장난감의 이름을 듣고 정확하게 가져오면 연구를 끝낼 생각이었다.

훈련 이후, 연구자들은 개들의 뇌를 이미지 스캔했다. 개의 앞에 있던 주인들은 큰 소리로 장난감의 이름을 외쳤고, 새로운 물건을 쥐며 낯선 단어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fMRI 스캔으로 개가 자신에게 친숙하지 않는 단어를 들었을 때 청각 기관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에서 더 높은 활동성을 보이는 것을 관찰했고, 이는 그들이 훈련 받은 익숙한 단어를 들었을 때와 대조적인 반응이었으며, 인간의 뇌와 완전히 달랐다.

연구자들은 뇌의 활동성이 증가한 이유로 개들이 주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소망을 들었다. 또한 올바른 장난감을 가져왔을 때 주는 음식과 같은 보상 때문에 신나서 나타난 현상일 수도 있다.

실험에 참가한 6마리의 개는 무작위의 단어들을 들었을 때 더 높은 뇌의 활동성을 보였으며, 측두엽 피질 역시 나타났다. 이 구역은 인간 뇌의 모이랑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했는데, 모이랑이라는 부분은 뇌에서 단어의 차이를 이해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머지 6마리 개는 무작위의 단어를 들었을 때 다른 뇌의 부분이 활발해지는 것을 보였다. 이는 △시상 △미상핵 △편도체 △측두엽이었다. 12마리의 개가 뇌의 활동성이 달라지는 것을 보여주었던 이 연구에도 제한점은 있다. 인지능력을 측정할 때 연구진들을 가로막았던 것은 바로 여러 종의 뇌 모양과 크기의 차이였다. 이 문제는 추후 연구에서 더 많은 개의 종을 포함시키며 해결됐다.

개가 인간의 언어 '진짜' 이해할 수 있을까
▲개들이 언급된 장난감을 물어오는 훈련이 실시됐다(사진=ⓒ게티이미지)

연구 결과, 개와 인간의 언어

매체 버슬의 한 기사에서는 과학 논문 잡지인 신경과학프런티어스(Neuroscience Frontiers)를 통해 발표된 개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지에 대한 주제의 논문을 소개했다. 이 연구의 연구자들은 개가 지시사항이나 명령과 관련된 낱말들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개의 뇌는 배운 단어를 처리할 수 있고, 새로운 단어 역시 이해할 수 있다. 연구자들이 개의 뇌를 스캔하기 위해 의학 기기를 사용했고, 어떻게 대상과 언어를 관련시키는지 관찰했다.

이 연구는 개가 이해하는 단어와 아직 배우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구분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결과를 보였고, 이전에 노출된 물체에 연관된 단어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개의 인지능력에 대한 혁신적인 발견이다. 이전의 관련 연구들은 개가 사람의 단어를 이해할 수 있는지, 혹은 △몸짓 △시각적 단서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에 기초해 명령을 따르는 것인지를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가 인간의 언어 '진짜' 이해할 수 있을까
▲과학적으로 개들이 언어적 명령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된 사실이다(사진=ⓒ게티이미지)

에머리대학의 신경과학자이자 선임연구원 그레고리 번스(Gregory Berns)는 언어적인 지시사항을 따르는 개의 능력은 인간의 기본적인 언어를 실제로 이해하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최근 연구에서도 개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정말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개가 인간의 언어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레고리 번스는 또한 개들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동기나 능력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개에게는 언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신경 표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사람의 명령과 개가 언어적 명령을 이해하는 데의 차이점이 존재할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간이 언어적인 단서에 의존하는 데 반해, 개들은 냄새, 시각적 단서를 이용해 지시 사항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많은 반려견의 주인들은 특정 견종이 사람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연구에서 발견한 '개들이 언어적 명령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는 결과로 뒷받침된다. 이렇듯 개는 연구를 진행할수록 우리를 계속 놀라게 만들며, 더 놀라운 사실이 추후에 밝혀질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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