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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질병의 보균체다(사진=ⓒ게티이미지) |
원숭이는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 중 하나다. 가정에서 원숭이를 기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숭이가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최근 뉴스위크는 히말라야 원숭이(Rhesus Macaques)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20세기 초 플로리다주는 관광객을 끌기 위해 실버 강 인근 숲에 히말라야 원숭이 여러 마리를 풀어놓았다. 1930~1940년경 방목된 원숭이 12마리는 이 숲에 새로운 집을 갖게 됐다. 그리고 1980년대에 원숭이 개체수는 400마리에 달하게 됐다.
이 원숭이는 빠르게 번식해 그 수를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2012년까지 플로리다 숲에는 원숭이 1,000마리가 서식하게 됐다. 2015년, 실버스프링 주립공원에서는 히말라야 원숭이 175마리를 보호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히말라야 원숭이가 특정 질병을 보균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번트 헬스(Novant Health) 감염예방부서 데이비드 프리스트 박사는 이 원숭이종이 헤르페스B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스트 박사는 이 질병에 감염된 사람은 건강상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르페스B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는 원숭이는 경미한 증상만 보이지만 사람의 경우는 매우 치명적이다.
프리스트 박사는 사람이 헤르페스B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은 낮지만 원숭이를 접촉하게 된다면 위험성은 급증한다고 덧붙였다. 헤르페스B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가 할퀴거나 문 경우, 동물의 조직이나 체액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0년간 원숭이에게서 헤르페스에 감염된 사람은 50명에 지나지 않았다. 헤르페스B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큰 사람은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나 수의사, 동물원의 사육사 등이 있다.
헤르페스의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두통, 구내염, 안구 염증, 오한 등이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또 다른 치명적인 질병인 뇌염을 유발할 수 있다. 뇌염은 사람의 두뇌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잠재적으로 감염된 원숭이가 사람을 상처 입혔다면 상처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고 프리스트 박사는 말했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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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사람에게 헤르페스B를 전염시킬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 |
바이러스를 보균한 모든 원숭이가 감염된 것은 아니다. 히말라야 원숭이의 25%가량이 헤르페스B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소수만 감염성 상태다. 원숭이 체내의 바이러스는 신경계에 잠복 상태로 있고 번식 시즌에 원숭이의 타액에서 바이러스의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더구나 타액에서는 바이러스가 활성 상태이지만, 배설물 샘플에서는 헤르페스B 바이러스가 보이지 않는다.
이 원숭이는 새로운 서식지에서 적응할 때 다른 생명체를 괴롭히고 방해한다. 물을 오염시키고 닭과 계란을 훔치며 농작물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넓은 지역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다. 헤르페스는 원숭이의 배설물과 타액으로 전염될 수 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점은 원숭이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노는 놀이터에서 배변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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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원숭이에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사진=ⓒ게티이미지) |
연구자들은 감염 확산의 모순점을 발견했다. 원숭이에게서 헤르페스B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개 수의사나 실험실 연구원으로 원숭이로부터 물리거나 체액에 노출돼 감염되고 있다. 반면, 일반인이 이 원숭이에 물렸다고 보고된 사례는 거의 없다.
연구진은 히말라야 원숭이 중 바이러스 보균 상태를 추가로 연구했다. 그들은 덫을 놓는 사냥꾼의 도움을 받아 혈액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었다. 이 사냥꾼들 덕에 플로리다주는 원숭이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었고,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히말라야 원숭이 개체 중 25%가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대부분 혈액 샘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새끼 원숭이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체 원숭이를 관찰하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위원회 위원들은 헤르페스에 감염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원숭이들을 기르려고 하고 먹이를 먹이고 같이 사진을 찍으려는 한 위험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숭이는 귀엽고 순수해 보이지만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가정에서 반려동물로 기르는 일부 원숭이 종은 얌전하게 행동하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나 동물을 물리적으로 상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일정 거리를 두고 대하는 것이 낫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