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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키워드] "사람이 죽었는데, 기계가 먼저?"...태안화력발전소 故 김용균 씨의 안타까운 죽음

임채령 2018-12-18 00:00:00

[☞핫키워드] 사람이 죽었는데, 기계가 먼저?...태안화력발전소 故 김용균 씨의 안타까운 죽음
▲故 김용균 씨의 유품(출처=Jtbc 뉴스 화면 캡처)

태안화력발전소가 직원 사망 직후에도 컨베이어벨트를 가동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1일 새벽 하청업체 계약직 신입사원 김용균(24)씨는 혼자 일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다. 지난 17일 한국서부발전에 따르면 김용균 씨 사망을 보고 받은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은 당일 오전 태안화력본부와 한국발전기술에 컨베이어벨트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태안화력은 사고가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다른 컨베이어벨트를 가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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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을 앞두고 사진을 남긴 故 김용균 씨의 유품(출처=Jtbc 뉴스 화면 캡처)

컨베이어벨트를 그대로 가동한 것은 물론, 태안화력은 숨진 김용균 씨 시신이 있는데도 소방소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벨트 정비업체부른 증언이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용균 씨가 사망한 시각은 새벽 3시23분인데 서부발전은 사망 한시간이 지난 새벽 4시 25분에 경찰에 신고했다. 컨베이어벨트 정비 업체 부터 부른 것이 사람보다 사고 난 컨베이어 벨트 옆에 멈춰 서 있던 벨트를 급하게 돌려야 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용균 씨의 유품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은 더 커져가고 있다. 겨우 스물넷의 나이에 첫 직장에 출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산재의 희생양이 된 것. 김용균 씨의 유품은 컵라면 3개와 과자 한 봉지, 탄가루에 시커멓게 된 얼굴을 닦기 위한 물휴지 한 통 등이었다. 소박한 유품이 국민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핫키워드] 사람이 죽었는데, 기계가 먼저?...태안화력발전소 故 김용균 씨의 안타까운 죽음
▲24세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출처=Jtbc 뉴스 화면 캡처)

제대로 된 안전교육과 안전장치도 없이 2인 1조로 이뤄져야 할 작업 현장에 혼자 죽어간 노동자는 김용균 씨만 있는게 아니다. 지난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김 군은 전동차가 오고 있는지 망을 보는 사람이 필요했지만 혼자 일하다 사망했다. 지난 2017년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이민호 군은 생수를 만드는 제주도의 한 공장 상하작동설비가 있는 구간에서 홀로 설비를 손보다 사망했다. 2인 1조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하청 업체에 업무를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 구조가 있었다. 이 사건이 일어나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외주화 현상에 대해 지적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를일이다. 또한 김용균씨의 직장동료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많은 직원들이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고직후 회사 측으로 부터 "입단속 잘하라. 기자 만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당시 녹취록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다른 동료들도 사고가 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한겨레는 안전보건공단과 고용노동부를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숨진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50명의 사례를 확인했다. 이러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민들은 "우리도 김용균이 될 수있다"며 노동자들의 안전보장을 주장했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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