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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키워드] 황다건 X 치어리더들 성희롱 폭로에 "꼬우면 관둬"..논점 흐린 2차 가해

임채령 2018-12-13 00:00:00

[☞핫키워드] 황다건 X 치어리더들 성희롱 폭로에 꼬우면 관둬..논점 흐린 2차 가해
▲여고생 치어리더 황다건 양(출처=황다건 인스타그램)

여고생 치어리더 황다건이 자신에 대한 성희롱에 괴로움을 호소했지만 이상하게 네티즌들은 일베를 꾸짖기 보다는 치어리더 폐지를 외치고 있다. 지난 10일 황다건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일베에 게시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일베 회원이 황다건의 사진을 두고 수위 높은 성희롱 발언을 하고 있었고 댓글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에 황다건은 "한두 번이 아니다"고 전한 황다건양은 반복되는 일이 겁난다고 했다. 황다건의 글이 올라오면서 치어리더 심혜성, 박현영도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네티즌들은 세 사람에게 "꼬우면 치어리더 그만둬라" "그러게 누가 야한옷입으랬냐" "이참에 치어리더 없애라"고 의견을 보냈다. 피해자는 겨우 18살 미성년자이다. 그런데 왜 여론은 엉뚱하게 일베를 꾸짖는것이 아닌 치어리더 폐지를 외치는 걸까? 또한 18세 어린 미성년자가 노출 심한 옷을 입고 치어리더일을 하는 것은 옳은 걸까? 이같은 문제를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은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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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인 황다건 양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있다(출처=황다건 인스타그램)

치어리더라는 직업="노출 심하면 성희롱 당연한 것?"

일베 게시물에서는 황다건의 사진을 두고 성희롱을 이어갔다. 황다건은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며 "저런 글을 보게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종일 이 생각밖에 안난다 이젠 겁도 나고 부모님이 이런 글을 보게 될까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2000년생으로 겨우 만 18세인 황다건양은 삼성 라이온즈에 2018년 시즌부터 속해 활동하는 신입 치어리더이다. 같은날 동료 치어리더 심혜성은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 노출 없는 일을 해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긴다"며 "수십수백 명의 치어리더가 성희롱을 수도 없이 당해도 그중 몇 명이 나처럼 자기 의견을 알릴 수 있을까?"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정작 일베를 비롯한 인터넷에서는 치어리더에 대해 "치어리더는 원래 신체를 보여주며 춤 추는 직업이니 저런 소리 안들으려면 안 하면 되는데 본인의 입맛에 딱 맞추려고 한다"는 글이 200여개가 넘은 추천을 받았다.

[☞핫키워드] 황다건 X 치어리더들 성희롱 폭로에 꼬우면 관둬..논점 흐린 2차 가해
▲치어리더를 없애라는 청원(출처=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논점을 흐리는 2차 가해 VS 미성년자인 여성들이 노출 심한옷을 입는 것도 문제' 팽팽

황다건의 토로로 응원과 함께 일베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네티즌들도 많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이상하게 일베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옷 입으면 그런 소리듣는거 모르냐' '치어리더를 없애라'며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비판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포츠 경기에 치어리더를 없애달라는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동료 치어리더와 네티즌들은 "문제는 치어리더가 아닌 성희롱 가해자와 이를 부추기는 문화에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런 반박 댓글에는 오히려 "페미니스트들이냐"며 논점을 흐리는 댓글도 달렸다. 일각에서는 "성희롱도 물론 잘못됐지만 모든 남성 관중들이 그러는것은 아니다" "노출이 심한 옷을 보면 나도 민망하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반대 의견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유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도 넘은 성희롱 자체가 문제다, 의상으로 피해자에게 2차가해를 하지말라"고 꼬집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 치어리더를 예로 들며 외국에서는 치어리더가 고난이도 묘기를 부리는것에 반해 한국 치어리더는 어린 미성년자 여성들이 아이돌 안무를 노출 심한 옷을 입고 따라 추기만 한다며 없애거나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치어리더를 없애자는 여론의 흐름에 대해 "성폭력의 원인을 여성에게 돌려 남성들의 성폭력 문화에 면죄부를 주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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