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니'의 인기에 적신호가 켜졌다. 시판 중인 노니 제품 9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쇳가루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보도되며 적발되지 않은 업체의 제품은 먹어도 좋은지, 환불해야 하는 건 아닌지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노니 브랜드로 손꼽히는 팔레오 관계자를 만나 '쇳가루 노니' 사태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롤러 분쇄 방식이 문제라던데, 팔레오 노니는 어떻게 분쇄하나요?
A. 비교를 위해 먼저 롤러 방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롤러 방식은 쉽게 말해 쇠로 만든 톱니바퀴처럼 생긴 롤러 사이에 노니 열매를 넣어서 분쇄하는 방식입니다. 그 과정에서 쇠로 만든 롤러끼리 부딪치며 롤러가 마모돼 쇳가루가 생기게 됩니다.
이와 달리 팔레오 노니는 '기류 분쇄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방식은 통 안에 노니 열매 여러 개여 넣고 강한 바람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면 노니 열매가 자기들끼리 부딪치며 그 충격으로 부서져 분말이 됩니다. 쇠끼리 부딪치지 않으니 쇳가루 발생 위험성이 극히 적습니다.
Q. 품질 관리가 잘 됐으면 걸러낼 수 있었을 거라던데, 팔레오 노니는 품질 관리를 어떻게 하나요?
A. 팔레오 노니 제품은 3번에 걸친 까다로운 품질 검사를 통과해야지만 고객 여러분께 판매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검사는 회사 자체 검사는 물론이고 식약처와 판매 채널에서도 진행합니다.
먼저 제품을 만들기 전, 식약처에서 원료에 대한 품질 검사를 합니다. 만약 문제가 발견되면 식약처 홈페이지나 언론 기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리고 해당 원료는 전량 폐기합니다. 팔레오는 이 검사를 통과한 원료로 제품을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도 최소 3회의 자체 이물 선별, 여과 검사를 시행해 이물을 걸러냅니다. 마지막은 판매 채널의 확인입니다. 백화점이나 홈쇼핑에서는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고 해도 판매 전 별도의 품질 검사를 요구합니다. 이 검사를 통과해야지만 홈쇼핑이나 백화점에서 판매가 가능합니다.
Q. 모든 업체가 이런 품질 관리를 시행하는 것 아닌가요?
A. 일부 업체에서는 현실적인 이유로 엄격한 품질 관리를 적용하지 않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기류 분쇄 장비는 롤러 분쇄 장비보다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품질에 대한 고집이 없다면 높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고가의 기류 분쇄 장비를 도입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번에 적발된 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곳이 많습니다. 규모가 작은 업체는 백화점이나 홈쇼핑이 아니라 소규모 매장, 재래시장 등에서 판매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판매 채널의 품질 검증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품질 관리가 소홀해질 수도 있습니다. 팔레오는 품질 관리를 위해 기류 분쇄 장비로 생산하고 있으며, 번거롭지만 꼭 해야 하는 품질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팸타임스=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