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밤,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 JTBC 뉴스 캡처) |
지난 밤, 100℃ 내외의 뜨거운 물이 흐르는 온수배관 파열 사고로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일대가 아비규환이었다. 펄펄 끓는 물이 건물 높이를 뛰어넘으며 4m 가량을 치솟았고, 도로에는 뜨거운 물이 넘쳐흘렀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백석역 주민들은 "흰 연기가 마치 불이 난 것처럼 치솟아올랐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번 백석역 사고로 숨진 한 희생자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년 전 아내와 헤어진 후 혼자 생활하던 피해자 송 모씨(67). 이 날은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작은 딸과 예비 사위를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날이었다. 송씨는 딸과 사위에게 "너희 둘이 잘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하며 누구보다 이 결혼을 축하해주었다고. 딸과 웃으며 헤어지자마자 백석역 사고는 발생했다. 사고 직후에는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해 송씨의 차량이 있는지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온수관 밸브를 잠그고 복구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고립된 카니발이 발견됐다. 이때 송씨는 이미 차량 뒷자석에서 숨진 상태였다.
이 사고로 백석역 인근 행신동, 마두동을 비롯한 2천900여 가구에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한편 이번 백석역 사고는 지하에 매설된 열수송관이 파열돼 누수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난방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열수송관의 손상된 부위를 용접하는 등의 사고 복구 작업 중이며 백석역을 비롯한 인근 지역으로의 온수 공급은 5일 오전 중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팸타임스=신빛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