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국가부도의날이 200만을 앞두고 있다(출처=중앙일보 뉴스 캡쳐) |
6·25전쟁 이래 최대 국난(國難)으로 불린 1997년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7일 만에 200만 관객수 돌파를 목전에 뒀다. 동시에 손익분기점·실화·결말은 물론 김혜수·유아인·뱅상카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 ▲김혜수는 한시현 역을 연기했다(출처=영화 국가부도의 날) |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4일 '국가부도의 날'은 14만 4,27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187만 1,591명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로 곤두박질쳤던 당시를 생생하게 재연했다.
그 시작은 IMF 협상 때 비공개 대책팀이 있었다는 기사다. 엄성민 작가는 그 기사를 가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배우 김혜수는 한국은행 통화금융정책팀장 한시현을 연기해 국가부도 상태를 멈추기 위해 고민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동시에 이를 비밀로 하고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한다는 재정국 차관(조우진)이 팽팽하게 맞서는 장면이 영화 내내 긴장감을 높인다. 이밖에 위기에 놓인 갑수(허준호), 국가의 슬픔을 알지만 달러 사재기 등으로 일확천금을 얻은 윤정학(유아인) IMF 총재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세계적인 배우 뱅상 카셀 등이 출연한다.
정확히 20년 전 대한민국은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당시 IMF는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우리 나라에 고금리정책, 강도높은 구조조정, 공공부문에 대한 영리화 등을 포함한 각종 요구를 해왔다.
IMF를 계기로 재계 서열 4위였던 대우를 포함해 대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다. 한보사태의 한보그룹을 시작으로 진로그룹, 기아그룹, 해태그룹, 쌍용그룹 등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또한 실업자가 속출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듬해인 98년, 127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실업자 수는 57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세배 가까이 뛰었다. 이유는 취업난이 아닌 해고 때문이었다.
이밖에 주식시장이 반의 반토막이 났으며 800원 초중반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2000원에 육박했다. 집값이 폭락했고 은행은 1년 확정금리 20%, 3년 65%를 내걸기도 했다. 국민들은 자기 집에 있는 금붙이를 나라 살림에 보태 쓰라고 기증하기 시작했고 3백만 명 이상이 참여한 이 금모으기 운동엔 금 200톤 이상이 모였다.
한편, 뱅상카셀은 프랑스 유명 배우 장 피에르 카셀의 아들로 '증오' '블랙스완' '이스턴 프라미스' 등에서 악역으로 열연한 바 있다. 한국 영화 출연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팸타임스=김유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