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석역 인근에서 온수관이 터졌다(출처=YTN 뉴스화면 캡처) |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사고로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사망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도시 한복판에서 어이 없게 생명을 잃은 사망자의 사연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4일 백석역 근처에서 난방용 온수관이 파열돼 콘크리트를 뚫고 끓는 물이 도로에 2~3m의 물기둥이 치솟아 도시 한복판이 생지옥으로 변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지나가던 행인 3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대체 왜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났을까?
| ▲백석역 인근에서 온수관이 터져 사상자가 속출했다(출처=YTN 뉴스화면 캡처) |
지난 4일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는 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길거리는 앞도 볼 수 없는 수증기와 온수로 뒤덮였는데 앞이 보이지 않은 수증기도 문제가 되지만 이 온수의 온도가 매우 높은것이 위험이 크다. 온수의 온도는 110도로 추정되고 있고 거기에 압력으로 인한 또 다른 힘이 발생하면서 그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도로는 생지옥을 연상케 하는 뜨거운 불구덩이로 변했고 난방이 공급되어야할 곳에는 난방이 끊겨 주민들이 한파에 추위에 떨어야 했다. 사고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사고 직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석역 인근 도로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싱크홀 현상이 적지 않게 관측됐다면서 싱크홀이 이번 사고의 징후가 아니냐는 의심을 담은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이에 지역난방공사 측은 "지난 1991년에 설치된 열 수송관이 노후되면서 발생한 걸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오전 중 온수와 난방 공급이 완전히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현장을 확인한 양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수송관의 용접 부분이 오래돼 녹이 슬어 있었는데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사망자는 탈출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사망했다(출처=YTN 뉴스화면 캡처) |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로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5일 CBS노컷뉴스가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둘째 딸과 예비 사위와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 식당에서 딸과 예비 사위를 만나 저녁을 먹고 8시 30분쯤 헤어졌는데 10여분 뒤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지역난방공사 온수관이 파열됐다. 사망자의 차량은 사고 복구 과정에서 약간 무너져 내린 도로에 빠진 상태로 발견됐고 사망자는 전신화상을 입고 숨진 채 차량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당시는 수증기가 일대에 자욱해 앞을 분간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인데다 높은 열기로 뒷자석으로 몸을 피하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의 둘째 딸은 "오후 11시50분쯤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조금 전까지 웃으며 밥을 먹었던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내년 4월에 결혼하는데 아빠는 손자·손녀 보다 너희 둘만 잘 살면 된다고 자주 말씀해 주셨다"라며 울먹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망자가 탑승한 차량은 뜨거운 온수로 인해 차량 앞부분이 형체조차 알 수 없게 변해버려, 당시 얼마나 많은 양의 뜨거운 물이 도로로 쏟아져나왔는지, 사망자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케 했다. 1명의 사망자 외에도 중상자 1명의 생명이 위독하며 29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