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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토넬라증은 고양이 할큄병이라고도 한다(출처=맥스픽셀) |
바르토넬라(Bartonella) 유기체는 적혈구, 대식세포 및 내피세포에서 볼 수 있는 세포 내 기생충이다. 이는 그람 음성 박테리아 바르토넬라 헨셀라에(Bartonella henselae)에 의해 유발되는 감염성 박테리아 질병이다. 일반적으로는 고양이 할큄병(Cat Scratch Disease, CSD)으로도 더 잘 알려져 있다.
동물원성 감염증으로 사람과 동물 간에 전염될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벼룩 배설물 접촉으로 이 질병에 전염될 수 있다. 벼룩이 배설한 박테리아가 고양이 피부에 남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가 그루밍을 통해 박테리아를 흡수하면 바르토넬라에 감염되는 것이다.
대부분 고양이가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발열, 근육통 이상의 증상을 앓지는 않지만,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을 할퀴면 고양이 할큄병이 사람에게로 전염되는 것이다.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의 피부에 난 찰과상이나 개방형 상처를 핥게 되면, 고양이의 타액 또한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박테리아는 사람에게 경미한 수준이지만 미국에서만 해마다 약 1만2,000명이 고양이 할큄병을 진단받고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감염된 사람의 대부분은 새끼 고양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다.
고양이는 보통 감염된 벼룩에 노출된 후 바르토넬라 박테리아에 감염된다. 거리를 배회하거나 정기적으로 벼룩 퇴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고양이들은 이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가정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면역 능력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르토넬라에 감염된 고양이는 12~50% 정도이지만 노출 위험성은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기후가 따뜻한 지역에서 벼룩은 매우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고양이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감염된 벼룩에 노출되고 약 일주일이 지난 후, 감염 부위에 여드름 같은 것이 생기며 농포로 변한다. 면역능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고양이 할큄증 증상은 국소적인 선병에 지나지 않는다. 드물게 발열과 안구 질환, 간과 비장, 골 감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신경 계통이 약한 사람의 경우 뇌병증, 척수염 및 신경염 등이 걸리기도 한다. HIV 환자처럼 면역 계통이 약한 환자는 심장 내막염 및 박테리아성 혈관종증 같은 중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급성으로 발병해도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바르토넬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고양이는 병들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임상적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박테리아로 인해 병든 고양이는 안구와 입, 호흡기, 위장 계통, 심지어 심장까지 영향을 주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 증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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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으로는 발열과 안구 감염이 있다(출처=픽사베이) |
바르토넬라증은 혈액 검사를 통해 항체 유무만으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결과가 양성인 경우 고양이가 바르토넬라 박테리아에 노출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고양이가 아프다거나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감염된 사람의 경우, 대개 고양이가 할퀸 자국이 남아있다. 하지만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테스트가 필요할 수 있다. 고양이는 이 질병으로 인한 증상이 유발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진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증의 경우 추가 조사를 위해 완전 혈액 프로파일이나 소변 검사 등을 할 수도 있다.
고양이 할큄병을 확진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다. 혈액 샘플 속에 남아있는 병원균을 배양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진단을 하는 것이다. 이는 유전자증폭기술(PCR)이라고 하는 고급 방법으로써 박테리아의 DNA를 탐지한다. 그러나 이 테스트 결과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바르토넬라 박테리아는 혈액 속을 지속적으로 순환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르토넬라 박테리아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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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는 고양이의 혈액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출처=픽사베이) |
사람의 경우 상처 부위를 완전히 소독한 후 가급적 일시적으로 고양이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림프절이 붓거나 통증이 생긴 경우 과잉으로 생긴 고름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상태가 심각한 경우 항균제를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몇 주 내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일부 몇 달 동안 경미한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고양이가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 항생제를 처방하지만, 음성인 경우는 항생제 처방은 고려할 여지가 있다. 바르토넬라증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수의사들은 안전책으로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