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물처럼 멸종된 견종이 있다(출처=셔터스톡)

이국적인 희귀동물 외에 일부 견종도 멸종되고 있다. 수년 동안, 이렇게 왔다 사라진 견종이 수도 없이 많다. 그 중 일부는 현대에 맞는 방식, 즉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방식으로 교배를 통해 형태가 바뀌었으며, 일부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지구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견종에는 누가 있을까?

불렌바이저(Bullenbeisser)

불렌바이저는 독일 대형견의 대부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1세기 전 시리아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살았다. 이 같은 이유로 가장 오래된 품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불렌바이저는 체력이 강인해 사냥과 목축을 할 때 사용됐다. 불렌바이저는 복서 품종을 만들어낸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코르도바 파이팅 도그(Cordoba Fighting Dog)

아르헨티나 코르도바가 원산지인 이 품종은 마스티프와 잉글리시 불독을 교차 교배한 결과물이다. 이 개의 전신에는 흰색 또는 갈색 점이 있다. 크고 넓으며 에너지가 넘치는 체형을 가진 코르보다 파이팅 도그는 다른 개나 동물에 매우 폭력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폭력성으로 인해 조기 멸종으로 이어졌다. 이 잔인하고 힘 좋은 교배종은 아르헨티나 투견 대회를 위해 사용됐고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웠다. 이 품종은 교배를 할 때조차 암수가 서로 달려들어 물기 때문에 결국 서로 떼어놓느라 급급했고 결국 멸종됐다. 사육자들은 코르도나 파이팅 도그와 그레이트 데인즈 또는 불독과 교배해 보다 바람직한 품종, 도고 아르헨티노를 만들어냈다.

브라크 드 푸이(Braque de Puy)

'뒤퓌 포인터'라고도 알려진 브라크 드 푸이는 흰색 바탕의 털에 오렌지색 점이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아한 외모에 몸놀림이 날쌘 드 푸이는 사냥개로 길러졌다. 그러던 중 20세기 말, 드 푸이와 다른 품종을 교배하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특색을 잃기 시작했고 그렇게 드 푸이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뒤피 포인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개들이 유럽의 외딴 지역에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혹자는 몇 년 전 카나리 제도에서 생존하고 있는 암컷 드 푸이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교배를 할 수컷이 없기 때문에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드 푸이일 것이다.

페이즐리 테리어(Paisley Terrier)

페이즐리 테리어는 스코틀랜드가 원산지로 처음부터 반려견 및 공연용 품종으로 사육됐다. 요크셔테리어의 선조이기도 한 이 품종은 털이 긴 소형견이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개는 부유한 가정의 반려견으로 판매됐지만, 민감한 털 때문에 유명세는 점차 사그라 들었다. 그리고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어려 차례 다른 품종과 교배를 거쳐 몇몇 혼합종을 만들어냈다.

▲스코틀랜드가 원산지인 페이즐리 테리어는 긴 털을 가진 소형견이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탤봇(Talbot)

이 품종은 중세 영국에서 길러졌으며 그 유명세는 유럽 전역에 널리 알렸다. 몇몇 역사가들은 정복자 윌리엄이 1066년 처음 이 품종을 유럽으로 데려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탤봇은 후각이 뛰어나고 중간키에 강인한 체형을 가졌으며 충성심이 뛰어났다. 탤봇은 16세기에 멸종됐지만 그 멸종 원인에 대해서도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 다만,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사육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탯볼은 비글의 선조로도 알려졌다.

세인트 존스워터 도그(St. John's Water Dog)

캐나다 래브라도 지역이 원산지인 이 개는 날씬한 몸집에 여러 품종이 섞인 것처럼 보인다. 뉴펀들랜드로도 알려진 세인트 존스워터 도그는 수중 기술이 매우 뛰어나 20세기까지 어부들이 주로 길렀다. 이 품종이 사라지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캐나다 정부가 양 사육을 촉진하기 위해 개의 번식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멸종 요인은 대규모 광견병이 발발해 이 품종을 격리하게 됐으며 결국 멸종에 이르게 됐다.

러시안 트래커(Russian Tracker)

러시안 리트리버로도 알려진 러시안 트래커는 수년 동안 양을 보호하기 위해 사육됐던 품종이다. 30인치(76cm)의 키에 100파운드(45kg) 무게가 나가는 대형견이지만 몸놀림이 매우 날쌔고 유연해 늑대나 다른 포식자로부터 양을 보호할 수 있었다. 두들리 마조리뱅크스 경이라는 사람은 이 품종을 영국 서커스에 세우기 위해 전체 무리를 사들였다. 그가 사들인 무리에서 골든 리트리버가 탄생됐으며 결국 본래 품종은 서서히 사라졌다.

▲사람들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현대의 개들도 멸종될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수많은 이유로 멸종된 개와 여러 동물들이 있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동물 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면 현대에 살고 있는 품종조차도 멸종될 수 있을 것이다.

[팸타임스=이택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