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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 동물은 사람들과 교감하고,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안정을 주기 위해 특별한 교육을 받는다(출처=플리커) |
동물은 단순히 가족의 일원으로만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며 인간의 진정한 '반려'로 활약하고 있다. 이 동물들은 일상적인 활동에서 인간을 보조할 뿐 아니라, 우울한 사람들의 기분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이처럼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많은 웃음과 기쁨, 안정을 주어 온 동물들을 '테라피 동물'이라 부른다. 이들은 학교, 요양원, 병원, 재난 피해 지역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테라피 동물은 사람들과 교감하고,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히 교육받은 이들이다. 동물을 활용한 테라피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동물 보조 테라피, 동물 방문 테라피, 그리고 시설 테라피가 그것이다. 이 셋 중에서도 구류 시설에 있어 반려동물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한 동물 방문 테라피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반려동물 매체 스프루스펫(The Spruce Pets)에 따르면, 수의사의 감정과 기본적 훈련만 받으면 어떤 동물이든 테라피 동물이 될 수 있다. 실제로도 테라피 동물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사람을 치유할 수 있음을 증명한 연구 결과는 아주 많다. 예를 들어 2007년 이루어진 한 임상 시험에서는 말을 이용한 테라피 직후 "바로 심리적 불안이 해소되고, 정신건강이 증진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런 효과는 6개월 이상 지속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테라피 이후 분노나 죄책감, 후회와 같은 감정을 훨씬 덜 느끼며 삶의 질도 좋아졌다"고 답했다.
또한 2012년 한 연구 결과는 동물 보조 테라피가 정신의학적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밝혀냈다. 동물 테라피는 사람들의 대인관계 역량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발달시키고 기분을 좋아지게 하며, 불안을 완화하고, 공감 능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동물 테라피의 효과는 나이와 관계없이 나타났으며 특히 중독, 성적학대, 우울증, 정신분열, 불안증, 자폐증 등의 장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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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등 테라피 동물은 사람들의 대인관계 역량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발달시킨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
동물을 테라피에 참여시키는 것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1792년에는 농장에서 키우는 동물을 환자들과 교감하게 해 정서적 안정을 되찾아준 사례도 있었다.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의 한 기사에 따르면, 테라피 동물의 사람들에게 주는 이점은 많다.
1. 동물은 사람에게 즉각적이고 솔직한 피드백을 준다. 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사람들은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을 오픈할 수 있다. 또한 동물은 속내를 털어놓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기도 한다.
2. 동물은 의사소통의 장벽을 낮춘다. 감정이나 느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이들도 테라피 동물과 함께 있으면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쉬워지는 것을 느낀다. 실제로 주변에 동물이 있으면 보다 안정되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루어짐을 확인한 연구 결과는 아주 많다.
3. 동물은 신체적, 심리적 안정을 제공한다. 테라피 동물의 존재가 스트레스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테라피 동물은 불안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4. 동물과 있으면 대인 관계를 연습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나 소통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테라피 동물은 더 높은 단계의 정서적 기능을 가능케 하는 다리 역할을 해 대인 관계를 맺고 이어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4. 동물은 우리에게 책임감과 절제를 가르쳐준다. 반려동물을 돌본다는 것은 막대한 책임감과 각오가 따르는 일이다. 동물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곧 책임감과 자제력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6. 동물은 자존감을 높여준다. 우리가 동물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동물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무조건적인 애정 때문이다. 나를 전적으로 믿고 사랑하는 누군가의 존재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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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 동물을 통해 감정을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정서적 반응을 이해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출처=wpafb) |
실제로 심리 치료나 중독 치료에 동물을 참여해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동물이 참여하는 테라피를 일컫는 이름이 많은데, ▲동물 보조 테라피 ▲동물 중재 테라피 ▲동물과 함께하는 테라피 ▲동물 심리 치료 등이 있다. 이런 치료의 목적은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정서적 반응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스프루스 펫에서 테라피 동물로 적합한 동물을 선정했으니 참고해보자.
강아지 :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이자 테라피 동물이다. 인간이 개와 함께하며 개에게서 안정과 평안을 얻은 역사는 무척 길다. 특히 테라피 동물로 가장 주목받는 견종으로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가 있다.
말 : 말을 돌보고, 말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심리적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무척 큰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실제로 몇몇 중독 치료 센터나 퇴역 군인 모임, 정신건강 증진 시설에서는 말을 테라피에 활용하고 있다.
고양이 : 고양이만큼 사람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만드는 동물이 또 있을까? 고양이는 실내에서지내기 적합한 동물이기 때문에 시설을 방문하는 환자들과 함께하기에도, 또 직접 환자의 집에 방문하기에도 좋다.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고양이는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에 테라피 동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토끼 : 토끼는 조용하고 차분하며, 사회성이 좋고, 핸들링이 잘 되는 동물을 찾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테라피 동물이다. 토끼는 짖거나 우는 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에 외부로 이동할 때도 적합하다.
[팸타임스=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