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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새는 없다, 앵무새가 갑자기 공격성 보이는 이유는?

이준경 2018-10-18 00:00:00

세상에 나쁜 새는 없다, 앵무새가 갑자기 공격성 보이는 이유는?
▲앵무새는 종종 문제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출처=픽사베이)

최근 앵무새를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앵무새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털 색깔 외에도 소리를 흉내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혹적이다. 또 애완조는 케이지를 놓을 공간과 적당한 먹이만 있으면 쉽게 키울 수 있어 선호도가 높기도 하다. 물론 가끔은 친구나 가족에게 자랑할 목적으로, 깃털이 특이하고 화려한 희귀조를 수집하듯 기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가끔씩 이런 애완조가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심지어 비뚤어진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애완조가 갑작스럽게 주인의 손가락을 쪼거나, 날개를 퍼덕거리며 돌진하는데 주인은 이유를 알 수 없어 난감할 뿐이다. 배가 고픈가? 새장에 갇혀 있는 게 답답해서 그럴까? 실제로 어느 날 갑자기 애완조가 관리가 안 되고 난폭해졌다는 경험담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도 한다. 이는 비단 새뿐만 아니라 야생에서 잡힌 대부분 동물에게서 관찰되는 행동 패턴이다. 과연 우리는 저 아름다운 새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새들은 왜 갑작스레 공격적이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일까?

야생에서 온 앵무새의 돌발 행동

세상에 나쁜 새는 없다, 앵무새가 갑자기 공격성 보이는 이유는?
▲가장 많은 반려인들이 우려하는 새의 돌발 행동 중 하나는 깨물기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댓 펫 플레이스(That Pet Place)에 따르면, 동물의 습성이나 행동 양식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동물 종이 걸어온 역사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동물들의 습성은 해당 종의 진화의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고, 유전을 통해 대대손손 전해지기 때문이다. 우선 앵무새는 원래 개나 고양이처럼 가정에서 반려하기 위해 교배된 새가 아니라 야생에서 살아야 하는 야생 동물임을 전제로 하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야생에서 살다가 인간에게 잡힌 앵무새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검색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스프루스 펫(The Spruce Pets)은 새들이 공룡과 유전학적으로 같은 뿌리를 공유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이는 아직까지 학술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으로써는 그냥 앵무새의 야생성을 인정하고 넘어가는 정도로 만족하자.

새들은 여러 가지 본능에 따라 다양한 행동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런 행동은 말 그대로 '본능'이기 때문에 나쁜 행동으로 여기기보다는 반려인이 받아들이고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예를 들어 한 쌍의 앵무새가 서로의 부리를 부여잡고 싸우는 것 같은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무턱대고 우리 새가 폭력적이라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을 불러 새들을 놀라게 할 필요는 없다. 앵무새에게 이런 행동은 그냥 서로 놀고 장난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앵무새들이 진짜로 싸울 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시끄러운 비명소리와 날갯짓이 난무한다.

많은 반려인들이 우려하는 새의 돌발 행동 중 하나가 바로 깨물기다. 우리가 한 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새들은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 깨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깨물고 쪼는 것은 새 나름의 방어기제인 셈이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새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곁에 있어주면서 새가 당신의 존재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대한 새 사육장을 조성해놓고 새를 키우는 경우라면 아마도 그 사육 환경 내부에 당신은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자극이 있어 그에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다. 여기서 '자극'이란 온도 변화 같은 것일 수도 있고, 공간 안에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일 수도 있다.

행동 교정하기

세상에 나쁜 새는 없다, 앵무새가 갑자기 공격성 보이는 이유는?
▲문제 행동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냥 무시하는 것이다(출처=픽사베이)

새가 하는 행동 중에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것, 혹은 도무지 통제가 안 돼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앵무새를 대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절대로 앵무새에게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새는 무척 연약한 생명체다. 인간이 손이나 막대 같은 것으로 가볍게 휘두르기만 해도 죽을 수 있다. 게다가 새의 경계심과 불안만 키울 경우 주인뿐 아니라 다른 새들에게도 심한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또 새를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티를 많이 낼 경우, 주변 환경의 반응이나 분위기를 무척 섬세하게 느끼는 새들은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것이다. 그 때문에 앵무새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은 최대한 제거하고, 긍정적이고 사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도 문제 행동이 계속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선은 그냥 무시하는 것이라고 스프루스펫은 조언한다. 이를 통해 문제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것을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새가 문제 행동을 하는 이유가 주인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면, 주인이 반응을 안 보이면 행동을 멈출 것이다. 그때 다시 새와 놀아줌으로써 문제 행동을 용서한다는 제스처를 보여주면 된다.

동물의 행동을 교정하는 데에는 시간이 든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항상 일관된 자세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앵무새에 따라 개체 차이가 있기에 이를 빠르게 학습하고 행동을 교정하는 새도, 좀 더 오랜 시간이 지나야 이해하고 행동을 바꾸는 새도 있겠지만, 인내심 앞에는 장사가 없다. 특히 새가 문제 행동을 교정하거나 착한 행동을 할 때마다 간식을 주면 이를 보상으로 인식해 학습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다.

[팸타임스=이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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