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외주식 직구족들이 계속 늘어가는 가운데, 올해 가장 투자하고 싶은 종목은 ‘아마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결제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외화 주식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던 나라는 미국이며 종목별 결제금액은 아마존이 16억 4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해외 주식 직구 열풍이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해외주식 결제액이 전월보다 약 32%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간을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종목별 1위는 역시 아마존이었다. 그 뒤를 테슬라와 애플이 따른다. 아마존의 매수 결제액은 테슬라와 애플에 뒤처졌으나 매도 결제액이 크게 앞질렀다. 

전자상거래 업체 피드바이저의 보고서에 실린 설문조사에서는 2019년 대부분의 소비자가 일주일에 이틀은 온라인 쇼핑에 참여했고 이중 아마존 방문 빈도는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고 답했다. 미국 내 아마존의 인지도는 높지만 해가 지날수록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2019년 아마존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37.7%로 집계했다. 이는 47%를 보인 지난 조사에서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미국 내 영향력을 감소했지만 아마존은 굳건했다. 외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 시간) 발표된 아마존 4분기 매출은 874억 달러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10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 이상 상승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도 곧바로 따라왔다. 실적 발표 후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1% 상승,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외신은 아마존의 매출 상승 배경으로 홀리데이 시즌 판매 증가와 클라우드 서비스, 광고사업 수익 개선을 꼽았다. 실제 아마존의 홀리데이 시즌 판매는 전년 대비 4% 이상 증가했고, 광고사업 부문 역시 전년 대비 40% 상승한 성적을 냈다. 

아마존의 괄목할만한 성과에 주식시장에서의 선호도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KB증권이 해외 주식 세미나에 참석한 투자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해외 투자처는 미국, 종목은 아마존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외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애플, 비자, 디즈니도 순위에 올렸다. 

한편, 과거 아마존은 높은 매출이 노동 착취로 인해 발생한 결과라는 비난을 받았다. 미국 아마존 직원의 2017년 평균 연봉은 미국 전체 소득 중간값보다 한참 낮았고, 노동조합 조사에서는 응답자 89%가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미국 버몬트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는 아마존을 겨냥, 2018년 ‘악덕 기업주 보조금제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500명 이상의 사업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저소득층 복지혜택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