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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C가 운영하는 개 박물관에는 각종 개와 관련된 미술품과 조각품, 회화 등이 전시돼있다(출처=플리커) |
나날이 늘어가는 반려견 입양 추세에 개와 관련된 활동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개과동물만을 취급하는 전용 박물관이다. 이런 박물관은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려견에 대한 지식과 역사, 유래 등에 대해 더 잘 알 기회를 제공한다.
사실 개들은 역사적으로도 오랫동안 인류와 더불어 존재해왔다. 이는 고대 이집트 시절에 나온 개와 관련된 자료들에서 그 사실이 입증되는데, 수도인 카이로에 소재한 박물관에서는 개의 미라도 전시되어 있다. 이집트뿐만이 아니다. 미국 뉴욕에서는 지난 2013년 제프 쿤스의 '벌룬 도그' 조각상이 무려 5,840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으며, 영국 켄트에 소재한 리즈 성에는 15세기 사용됐던 강아지의 목줄 수집품을 전시하고 있다.
강아지와 관련된 전시품이나 각종 자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계 곳곳의 박물관을 소개한다.
'다켈'이란 독일어로 닥스훈트를 지칭한다. 다켈뮤지엄은 바로 닥스훈트에 관한 컬렉션을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17세기에 바바리아 지방에서 유명했던 닥스훈트와 관련된 도서와 회화, 조각상 및 도자기 등의 4,500여 개의 전시품을 진열하고 있다.
창립자인 조세프 쿠블벡과 올리버 스토르즈에 따르면, 이곳은 닥스훈트에 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집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사람뿐 아니라 전 세계의 강아지들도 이곳을 방문할 수 있다고.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반려견이 사는 곳 가운데 하나인 미국 역시 AKC가 운영하는 1,400제곱피트 규모에 달하는 개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각종 개와 관련된 미술품과 조각품, 회화 등을 소장하고 있는데, 상당수는 클럽 회원들과 3,000여 곳의 개 관련 도서 및 출판사들이 기증한 것들이다.
내년 초에는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의 맨해튼으로 이사를 갈 계획이다. AKC의 문화자원 책임자인 앨런 파셀은 새로 이동할 박물관은 교육과 프로그램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전시품들로 얻을 수 있는 개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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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 박물관에는 일본 역사와 전통 생활에 등장하는 아키타의 전시품과 하치코 동상이 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세인트버나드는 산에서 실종됐거나 부상당한 조난자를 구출하는 데 많이 활용됐다. 17세기 알프스산맥의 생베르나르 고개에서 거주하던 종교인들이 처음 도입했는데, 현재까지도 알프스에 위치한 성 베르나르 센터의 베리랜드에서 후손들이 번식하고 있다. 박물관을 세운 곳이기도 하다.
2006년에 설립된 이 박물관은 스위스의 국견인 세이트버나드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문학 작품과 예술 작품들을 전시 및 소개하고 있다. 1층에는 그곳에서 사는 세인트버나드들을 볼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현대 미술관 근처에도 데이비드 요크가 설립한 개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그리스와 메리 앙겔 그리고 윌리엄 웨그먼 등의 예술가들이 제작한 사진 및 조각품들을 포함한 총 18여 종 이상의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요크는 이외에도 이곳을 방문하는 예술가들의 작품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사진작가인 제시 프레이딘의 사진들이 첫 작품이 될 예정이다. 이곳 역시 반려인들이 자신의 반려견을 데리고 방문할 수 있다.
아키타현 오다테에 소재한 아키타보존협회가 운영하는 이 박물관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인 아키타 이누에 관한 수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일본 역사와 전통 생활에서 아키타가 차지한 핵심적인 역할, 생활상 등을 개괄적으로 보여주는 전시품들이 대부분으로, 박물관 밖에는 그 유명한 하치코의 동상도 설치돼 있다. 하치코는 보호자에 대한 충성심으로 명성을 크게 얻으며 영화로도 제작된 아키타 품종견이다.
푸프는 유럽 최초의 개 전용 박물관이자 동물 보호소로 유명하다. 이탈리아에서 유명했던 건축가의 반려견 이름을 따 '푸프'라고 지었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개와 인간의 유대감을 보여주는 여러 예술 작품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방문객들 역시 보호소에서 자신과 맞는 개를 입양할 수도 있다. 고대 로마 시대에 발견됐던 120여 가지 이상의 개 목줄 및 개와 관련된 정치인, 왕족, 조각가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