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타임스=우지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한류의 열풍이 드라마와 케이팝을 넘어 화장품과 의상 등의 패션으로 확산되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한 장신구나 케이팝 스타들이 착용한 액세서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수많은 한국 주얼리 브랜드 중에서도 민휘아트주얼리의 활약은 범위와 수준면에서 누가 감히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휘아트주얼리의 정재인 작가가 작업하는 장신구의 폭은 고풍스러운 사극 장신구부터, 고급스러운 파인 주얼리, 모던한 케이팝 액세서리까지 그 범위가 매우 방대하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들은 박물관에 전시되거나(별에서 온 그대), 미술관에 전시되는(용팔이)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디자인의 세계를 보여준다.
2014년, 사람들은 그녀의 <별에서 온 그대> 비녀를 보러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박물관 측은 그녀의 비녀가 전시된 이후 월 평균 약 3,000여명의 관람객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사람들은 <용팔이> 저택에 전시된 그녀의 자개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미술관을 방문했다. 미술관 측은 그녀의 작품이 모두 완판 됐다고 밝혔다.
2016년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가 작업한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화면에 등장한 장신구들을 구매하고 싶다는 세계 각국의 댓글이 꼬리를 잇고 있다.
정재인 작가는 동서양의 요소를 자유자재로 디자인에 녹여내며 장신구를 통해 K-주얼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주얼리로 동서양의 문화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똑 부러지게 해내고 있는 정재인 작가를 만났다.
Q. 민휘아트주얼리에서 작업한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의 아름다운 장신구들이 화제다. 곧, <화랑: 더 비기닝>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같은 사극이라도 <화랑: 더 비기닝>은 신라, <달의 연인>은 고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각 시대별 장신구의 특징은?
A. 우리나라의 전통 장신구는 외적으로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행운을 가져다주고 악귀를 물리치는 부적의 용도로도 사용되어 왔다. 또한, 장신구의 재료나 문양을 통해 사회적인 지위를 과시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
신라시대의 장신구는 종류와 양식의 다양성으로 봤을 때,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 매우 발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라시대는 우리나라 장신구 발달의 황금기라고 불릴 만큼 장신구들이 매우 정교하고 화려하다. 수준 높은 금속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순금제품이 많고 금속 세공기술이 특히 발달했는데 전 세계를 통틀어 경주만큼 금 귀걸이가 많이 출토되는 곳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 장신구가 많이 제작됐던 시기다.
귀고리, 반지, 팔찌, 목걸이 같은 장신구가 기본 복식에 포함되어있는 삼국시대의 복식 문화가 고려시대에도 계승됐다. 고려는 문화와 예술적인 면에서 상당히 발전했기 때문에 금속 공예품 역시 활발하게 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근데 고려는 신라나 가야와 달라 관에 껴묻거리를 넣는 후장 풍습이 없었다. 때문에 출토 유물이 적어서 상세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출토된 대부분의 금속 공예품들이 화려하고 정교한 문양을 지닌 것으로 보아 그 시대 사람들이 미적 감각이나 세공기술이 상당했던 것 같다.
조선시대는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여자들의 부덕이 강조됐다. 그래서 일반 부녀자의 몸치장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고, 복식에 대한 제약이 있었다. 일반 서민의 경우, 혼례 때만 장신구의 사용이 허용되었다. 근데 상류층은 평상시에도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이 가능했고, 기녀들도 장신구 사용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은 사용이 금지되어 발달하지 못했지만 몸에 치장하는 노리개나 머리 장식은 널리 애용되고 발달했는데 재료나 제작 기법으로 볼 때 왕실의 장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추측될 정도로 그 수준이 뛰어나다.
금과 은의 사용이 제한되었던 조선시대의 장신구 문화는 찬란한 금속 장신구 문화를 꽃피웠던 삼국시대에 비해 쇠퇴하기는 했지만, 조선시대의 장신구들은 소박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이 살아있어서 또 다른 의미로 장신구의 문화가 발달했던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Q. 2013년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데뷔해서 3년 만에 드라마와 영화 쪽 장신구 계의 최고로 우뚝 섰다. 데뷔작부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킬 만큼 잘해왔지만 꾸준히 잘해오고 있다. 비결은?
A. 아직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 좀 더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중이다.(웃음)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알려고 했다. 내가 진정 뭘 원하는지, 뭘 잘하는지 들여다보려고 했다. 혼자서 하는 일은 없다. 사람들과 일할 때 자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말해야 상대방도 내 생각을 알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바를 빨리 이룰 수 있다. 그리고 도움을 받은 일이 있다면 나도 최소한 그 만큼은 도움이 되려고 했다. 주는 것이나, 받는 것 모두 일방적인 관계가 되면 좋지 않다.
단 기간 내에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인 것 같다. 나를 믿고 기회를 주신 분들이 있었고, 때마다 최선을 다 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열심히는 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 많은 사람 중에 내게 같이 작업하자며 손 내밀어주는 분들께 항상 진심으로 감사하다. 꼭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과정과 결과 모두 좋다. 함께 쌓아가는 것들이 좋다.
Q. 함께 일하면서 친해진 사람도 많나?
A. 오래 보면서 편해진 사이들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따로 시간 내서 밥 먹고, 대화해 본 사람은 손가락 안에 꼽는다. 보기는 많이 봤지만 막상 서로에 대해 잘 안다는 느낌은 안 들어서 아쉽다. 내가 동시에 여러 작품을 진행하고, 일이 항상 급하게 오니까 자꾸 약속을 미루게 돼서 섣불리 약속도 못 잡겠다.
그래도 올해는 좀 바꿔보려고 했다. 함께 작업하는 가수 분들께서 콘서트 초대권을 보내주시는데 작년에는 거의 못 갔다. 올해는 꼭 가려고 했다. BAP, GOT7, SS301 콘서트가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있었는데 다 갔다. 점심시간 맞춰서 숍에 오시면 같이 식사 하려고 했고. 아직 많은 분들과 식사하고 이야기하진 못했지만 올 해 안에 손가락은 넘기고 싶다.(웃음)
Q. BAP, GOT7, SS301 모두 남자 아이돌 그룹이다. 최근에 엑소 첸백시의 장신구도 디자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녀시대, 트와이스, AOA, EXID 등 여자 그룹의 장신구로는 그 활약이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남자 장신구에서도 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A. 솔직히 남자 장신구를 하게 될 줄 몰랐다. 남자 장신구의 종류가 우리만큼 많은 곳이 없다고 한다. 내가 남자 장신구를 많이 했던 사람이 아니라서 편견 없이 새롭게 풀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여자 입장에서 여자들이 남자들을 보고 멋지다고 느낄만한 포인트도 잘 잡아낼 수 있다.
나는 거칠고 남자답기보다는 세련되고 유니크하게 디자인하고 싶다. 그룹마다 특색을 잡아서 그룹의 색깔을 더 잘 드러내주고 싶고, 멤버 각각의 예쁜 면들을 더 부각시켜주고 싶다. 우리 장신구를 착용한 남자 연예인 분들께서 좀 더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반지 죽음', '초커 박제해라' 이런 글들을 보면 뿌듯하다.(웃음) 곧 나올 신화 앨범에도 참여했는데 다양한 주얼리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Q. 일을 시작했을 때와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다면?
A. <장옥정>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보다 어린 사람이 거의 없었다. 처음 일을 시작하는 것이기도 해서 다들 '재인아' 라며 편하게 대해주셨는데 이제는 나보다 어린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특히, 케이팝 무대 장신구를 디자인할 때 만나게 되는 가수 분들은 나보다 거의 다 어리다. 동생들이니까 더 챙겨주고 싶고 그렇다. 내가 더 어른스럽게 도움을 주고 싶다.
일하면서 만난 많은 어른 분들께서 내 진심을 헤아려주고 날 많이 도와주셨다. 그 때마다 내가 어떻게 갚아야 되냐고 여쭤보면 "나는 이제 도움을 받을 단계가 지났어. 네가 누군가를 도와줄 일들이 생길거야. 그 때 그렇게 하면 돼"라고 하셨다. 신기하게도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하셨다. 아직 내가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잘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회가 되면 꼭 그렇게 하고 싶다.
Q. 데뷔작 <장옥정, 사랑에 살다> 장신구는 지금 봐도 새롭고 멋지다. 한국 장신구가 세계인의 눈에도 아름답게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린 작품이었다. 장희빈은 여러 번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 됐기 때문에 더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A.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작품에 함께 하는 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그림을 그려나가다 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장옥정>은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사극이고 장옥정이 패션 디자이너로 설정되어 있으니 예쁜 그림을 그려보자는 공통된 생각이 있었다. 퓨전 사극이지만 '장희빈'은 이미 여러 번 방영됐던 대작이기도 하고 기본이 궁중 사극이기 때문에 기본에 있어서는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고증을 바탕으로 퓨전화를 시켰기에 새로운 시도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예쁜 그림이 나오도록 많은 분들이 신경 쓰셨다. 작은 부분도 그냥 넘기지 않고 차별화를 주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다. 때문에 9번째 '장희빈'이 아닌 1번째 '장옥정'으로 시청자 분들께서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이야기 하다 보니까 그 때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는데 감회가 새롭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추억들이 많은 작품이다.
Q. <장옥정, 사랑에 살다> 주인공 김태희가 서울대학교 직속 선배다. 드라마를 맡게 됐을 때 심정이 남달랐겠다. 동기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을 텐데?
A. 마음이 벅찼다. 학과를 이야기할 때마다 김태희 선배님 이야기를 먼저 듣었다. 무슨 일이든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오히려 아무 말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선배님과 작업한다는 이야기는 안 했다. <장옥정>은 우리 자막이 정말 크게 나갔던 드라마다. 나중에 드라마 시작하고 질문들을 받게 됐다.(웃음)
문경에서 '부용정 패션쇼'를 촬영할 때, 장신구가 많이 필요했다. 장신구들을 바쁘게 세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장비에 내가 다칠 뻔했는데 선배님께서 "후배야"라고 부르시더니 조심하라고 하셨다. 그 때 겉으로는 담담한 척했는데 속으로 "나보고 후배라고 하시네" 설렜던 기억이 있다.(웃음)
Q. 함께 일했던 스타 중에 김태희 선배님이 가장 좋았나?
A. 함께 일한 분들 다 좋은데 나는 항상 지금 함께 작업하고 있는 분들이 가장 좋다. 어제 작업하고 있는 SBS 드라마 <조선 엽기 연애사> 현장에서 주원 씨와 오연서 씨를 만났다.(웃음)
Q. 주원과 오연서는 어떤가?
A. 주원 씨는 정말 좋으신 분 같다. 센스 있고, 배려심도 있다. 내가 디자인했던 <용팔이> USB가 예뻤다고 말씀해주셨다. 옆에 계신 감독님께 "그 멋진 USB 덕분에 그 장면이 그렇게 화제 될 줄 몰랐잖아요"라고 하시는데 너무 신났다.(웃음) 그리고 이번에 착용하셨던 장신구들에 대해서도 내가 뭐를 이야기하면 바로 "그때 그건 가운데 포인트가 있었잖아요" 그런 식으로 말씀 해주셔서 대화 하는 내내 기뻤다. 주원 씨는 <용팔이>, <조선 엽기 연애사> 두 작품에 연달아 함께 하게 됐는데 다들 주원 씨에 대해서 그냥 '좋다', '착하다'가 아니라 '너무 좋다', '정말 착하다'고 말한다.
오연서 씨는 정말 예쁘게 생겨서 새침한 면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면이 전혀 없다. 털털하고 솔직한 분인 것 같다. 원래 주얼리에 관심 많다며 처음 만난 날에 연락처를 물어보셨다. 숍에 놀러 오시겠다고 하셨는데 매우 기뻤다.(웃음) 두 분 다 친절하셔서 처음 봤는데도 편하고 좋았다. 아까도 드라마 팀에서 배우 분들이 주얼리에 많이 신경써주신다고 잘 해보자고 전화 주셨다.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하게 돼서 잠을 잘 못자도 행복하고 그렇다.(웃음)
Q. <조선 엽기 연애사> 오진석 감독과 <모던파머>, <용팔이>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이다
A. 맞다. 나는 뭐든지 세 번 이어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세 작품에 다 단독 자막을 쓰게 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모던파머>때 나중에 사극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얼핏 했었는데 실제로 사극 현장에서 감독님을 만나니까 데자뷔 같기도 하고 신기했다.
<모던파머>가 내게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작품 자체가 유쾌하기도 했는데 함께 하는 사람들이 다 좋아서 현장 갈 때마다 신났다. 그 때 만난 분들과 아직도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내가 그 무렵에 가수들의 무대 장신구도 디자인하기 시작했는데 드라마 안에서 이홍기 씨, 박민우 씨, 이시언 씨, 곽동연 씨로 이뤄진 밴드 주얼리도 디자인 했고 많이 배웠다. 사슴이 착용하는 대통령 패, 동물 주얼리도 재밌게 작업했다.
<용팔이>는 소품 디자인도 좋았지만 저택하고 병원 세트 곳곳에 다른 분위기의 그림 작품들을 많이 설치했던 것이 정말 좋았다. <하이트 지킬, 나>, <가면>에서도 보여 졌던 미술 작품 시리즈를 더 큰 규모로 설치하면서 인테리어 적으로 큰 그림을 보는 법을 배우게 됐다. 나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자 큰 기회였기에 <용팔이>가 참 고맙고 특별했는데 주원 씨, 오진석 감독님을 바로 다시 만나게 돼서 매우 기쁘다.
사실 <조선 엽기 연애사>는 미술 스태프 분들이 많이 바뀌셨다. 근데 바뀔 때마다 의뢰를 다시 받아서 1,2 부 대본만 5권씩 있다.(웃음) 자꾸 부메랑처럼 되돌아와서 "이 작품하고 크게 인연이 있나보다" 했다.
어제 현장에 갔을 때, 감독님께서 내가 듣고 싶은 말씀은 다 해주셨다. <장옥정> 보다 장신구가 예쁘게 나오고 있으니 기대하라고 해주셨고, "이번에도 민휘아트주얼리는 단독 자막 써야지"라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잘해내고 싶은 작품을 만났다.
Q. <모던파머>, <용팔이> 두 작품 다 다른 장르의 작품인데 정재인 작가는 작품 마다 다른 스타일의 작업을 선보였고 호평 받았다. 이번에는 어떤 스타일의 작품이 나올지 궁금하다. 작년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혔던 <용팔이>의 배우 주원, 오진석 감독, 정재인 작가 등 <용팔이> 팀이 다시 뭉쳤다니 기대 된다
A. 내가 잘한 것은 없었다. 뭐가 나왔어도 예쁘게 나왔을 것이고, 잘 됐을 드라마였다. 근데 감독님께서 나 덕분에 좋은 그림이 나왔고 작품이 잘 됐는데 <용팔이> 현장은 왜 안 와봤냐며 챙겨주셨다. <용팔이>는 세트 촬영 전에 미리 세팅을 했던 것이기도 했고, 현장이 유독 바쁘게 돌아가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은 안 가봤다. 멀리서 조용히 응원했다. 정말 힘들게 촬영했던 것을 알았기에 시청률이 잘 나왔을 때 매우 기뻤다. 이번에 시간을 두고 만났는데도 따뜻하게 잘 챙겨주셔서 감동 받았고, 내 역할을 잘 해내서 감독님께 그리고 작품에 꼭 도움이 되고 싶다.
Q. 드라마 현장에 장신구 팀이 세분화 되어 있지 않다고 들었다. 여러 작품에 함께 하다 보니 정재인 작가가 겪고 있는 고충들도 잘 알아 줄 것 같다
A. 내가 감독님께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뭐가 힘들지 알아주시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주원 씨께 날 인사시켜주실 때였다. "지금 소매 매장을 하고 있나?"는 말을 갑자기 꺼내셨다. "너는 참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보통의 브랜드는 드라마에 주얼리를 노출시키면 곧장 판매에 집중해서 체인점을 내거나 판로를 늘린다. 근데 너는 그렇게 하지 않더라. 수익을 쫓지 않는다."며 주원 씨께 "얘가 몇 년 동안 일하는 것을 봤는데 얘는 정말 순수하게 드라마의 미술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독보적이라는 칭찬도 해주셨다.
나도 그냥 편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하다가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들을 주원 씨나 많은 스태프 분들 앞에서 해주시는 이유를 알 것 같으니까 갑자기 말문이 탁 막혔다. 이때까지 그렇게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때 마침 촬영 준비 다 됐다는 싸인이 왔기에 다행이었다. 정말 펑펑 울었다. 너무 크게 감동 받았다.
상황 자체도 여러 가지로 벅찬 상황이었다. <모던파머> 때 지나가듯이 했던 이야기가 실현되어 있었고 또, 바로 전에 <용팔이>로 만났던 주원 씨께서 내가 만든 사극 장신구를 착용하고 계셨다. 이전에 현대극에서 함께 했던 감독님과 배우 분을 사극 현장에서 마주하고 있는 상황도 신기했다. 정말 예쁜 경복궁 호수를 배경으로, 또 날씨도 화창했다. 나는 어제 그 일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좋은 작품에 합류하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
Q. 보통은 정재인 작가가 일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나?
A. 일 욕심이 많다고 하시는 것 같다.
Q. 오진석 감독의 말처럼 충분히 수익을 쫓을 수 있는 길이 많이 보이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A. 드라마나 영화, 아니면 케이팝 앨범에 참여하던 내가 대중문화 콘텐츠 디자인에 참여해서 듣고 싶은 평가는 "잘했다", "예쁘다" 하나였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지금 하는 일이 재밌다. 작품마다 작품에 맞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큰 그림을 만들어 가면서 공유하는 것들이 좋다. 일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한 작품, 한 작품 깨닫는 바가 크다.
<장옥정>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드라마 일에 흥미를 느꼈고 내 일을 잘해내고 싶었다. 근데 장신구의 파트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으니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나갈 수 있을지 잘 몰랐다.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일단 드라마를 10편만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10편 하는 동안 지치지 않고 잘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내가 작업한 드라마 일이 인상 깊었다며 영화 일이 들어왔다. 영화도 10편만 해보자 했다. 가수 일도 들어와서 앨범 10개만 해봐야겠다고 했다. 점차 일의 범위가 넓어졌다.
일이 들어오면 안 해본 일도 일단 한다고 하고 나서 길을 찾았다. 열심히 하다 보면 길이 다 보였다. 완전히 다른 일들도 의뢰가 들어왔다. 내가 해본 일들이 아닌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주변에서 자꾸 새로운 것들을 의뢰한다. 패션쇼를 비롯해 전시나 MD 상품 개발, 타 브랜드의 케이스 디자인 콜라보레이션, 동상 작업, 캐릭터 디자인, 소품 디자인, 오페라 장신구 작업 등 많은 일들을 해보게 됐다. 다 다른 일 같지만 크게 보면 다 디자인하는 일에 속해 있는 것들이다.
Q. 사극, 시대극, 현대극, 드라마와 영화, 케이팝, 전시 등 활동하는 분야가 정말 다양하다. 얼마 전에는 뉴욕 카네기 홀에서 오페라 자신구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분야 별로 중시해야 할 부분도 다를 것 같은데?
A. 각각의 분야 별로 생각해야 하는 점이 다른 것은 맞다. 예를 들어 드라마에서는 특별히 설정이 되어있지 않는 한 십자가 등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모티브를 넣은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는다. 반면, 케이팝 쪽에서는 종교에 상관없이 모던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십자가 디자인을 사용해달라는 의뢰가 많다.
어떤 것을 디자인하던 상황과 콘셉트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모르는 것은 많이 질문해서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폭넓게 디자인 하다보니까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도 어딘가에는 꼭 필요한 것으로 쓰이게 되는 것을 알았다.
사극 장신구를 작업하던 모던한 케이팝 액세서리를 작업하던 디자인할 때 가지는 마음가짐이 비슷하다. 그 상황과 착용자에 맞게 적절한 그림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 하면 장르를 넘나드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일단 큰 틀을 잡고 그 안에 함께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작업하는 범위를 좁혀나가다 보면 그에 맞는 디자인이 나오게 된다.
Q. 그래도 한 디자이너가 드라마와 케이팝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또, 어느 것을 더 잘 한다 할 수가 없을 만큼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스타들과 최고의 결과물들을 발표 하고 있다
A. 나만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 가수 분들도 연기하고, 배우 분들도 노래 부른다. 요즘에는 제작사들도 그런 것 같다. 내가 요즘에 작업하는 드라마 중에 3개의 제작사가 가수 매니지먼트로 알려진 소속사들이다. '마이 온리 러브 쏭'은 FNC 엔터테인먼트, '천년째 연애중'은 YG 엔터테인먼트, '미씽 나인'은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다.
Q.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영화도 상당히 많이 작업했다. 곧, 김수현이 출연하는 <리얼>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는 예쁜 주얼리들이 나와 화제였다
A. <리얼>에서도 화려한 장신구가 많이 등장한다. 김수현 씨께서 착용한 주얼리도 있다. <아가씨>는 포스터 속 김민희 씨께서 착용한 스피넬 귀걸이를 비롯해 자수정 반지, 기모노 장신구, 헤어피스, 결혼반지 등 극 중 중요한 주얼리들이나 액자 같은 소품 디자인에도 폭 넓게 참여한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님께서 장신구들을 디테일하게 보신다. 함께 작업하면서 많이 배웠다.
Q. 디테일의 대가로 알려진 박찬욱 감독은 장신구도 세심하게 신경 썼을 것 같다. 관련 일화가 있다면?
A. <아가씨>는 의상팀, 분장 미용팀, 소품팀 등 모든 미술 파트와 소통하면서 작업했기 때문에 디자인이 많이 들어갔다. 근데 헤어피스, 귀걸이, 반지, 액자 등 아이템을 많이 보냈는데도 수정에 대한 요청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감독님께서 장신구나 소품에 큰 비중을 두시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열쇠로 사용됐던 머리핀의 바탕색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하시고, 수정 해달라고 하셨는데 그 차이가 미묘했다. 니도 꼼꼼한 편이기는 하지만 방송 일을 많이 하다보니까 각도 상 카메라에 잘 안 잡히는 부분은 스스로 좀 타협하게 됐었다. 근데 감독님께서 그런 미묘한 차이까지 고민하시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최종본에는 그 부분이 잘 드러나지는 않았던 것 같다.(웃음) 그래도 그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좀 더 마음을 다잡게 됐다.
Q. 장신구뿐만 아니라 액자 같은 소품도 멋졌다. 정재인 작가는 자연스럽게 장신구에서 소품까지 영역을 넓혔다
A. 소품팀과 일하면서 디자인의 폭이 넓어졌다. 나는 <장옥정> 때부터 소품팀과도 일했다. 아직 드라마나 영화 쪽에 장신구 팀이 세분화 되어 있지 않다. 같은 장신구라도 배경에 놓이면 소품팀의 영역, 손이나 옷에 같이 착용되면 의상팀의 영역, 머리에 착용되면 분장 미용팀의 영역으로 분류된다.
드라마 현장이 매우 바쁘다. 그리고 각 팀들이 장신구 외에도 할 일이 많다. 그래서 비슷한 장신구가 다른 설정으로 계속 놓이게 되면 그림이 튀는 경우도 있다. 그런 상황들을 보니 장신구만큼은 내가 맡아서 각 분야와 소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소품팀 분들은 작은 장신구나 소품뿐만이 아니라 인테리어 적으로 더 큰 개념의 일들까지 폭넓게 하시기 때문에 함께 일하면서 나도 많이 배운다. 내가 <별에서 온 그대> USB를 디자인하면서 드라마 소품팀에서 연락을 많이 받게 됐다. 그 후에 시계, 액자, 나이프, 보석함, 만년필, 열쇠고리 등 많은 소품을 디자인했다. 여러 가지 소품에 장식적인 요소를 더하면 디자인이 새로워진다. 소품 디자인을 하면서 다양한 기법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장신구 디자인도 좀 더 폭 넓게 할 수 있게 됐다.
Q. 이미 제작했는데 드라마 측에서 좀 더 다른 분위기의 장신구나 소품을 다시 요청할 때는?
A. 그럴 때는 상황에 맞게 다시 제작하기도 하고, 내가 대본을 분석해봤을 때 내 디자인이 정답이라는 확신이 들면 제작진을 설득한다. 다른 사람은 아니라고 했지만 내가 주장한 디자인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 뿌듯하다.
Q. 눈길을 사로잡은 소품이 등장한 장면이 캡처돼서 재밌는 2차 저작물도 생성되고 결과적으로 드라마에 화제성을 부여한다. 앞서 주원이 말했던 <용팔이> USB도 그런 경우였다. 또 다른 장면을 소개한다면?
A. <가면>에서 주지훈 씨가 수애 씨께 정식으로 프러포즈 하면서 선물한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는 제작진에서 다이아몬드가 너무 큰 것 아니냐고 했지만 내가 밀고 나갔다. 디자인하기 전에 수애 씨께서 착용했던 결혼반지를 찾아봤는데 <야왕> 때 영국에서 3캐럿의 반지를 특별 제작했다는 글을 봤다. 나도 지고 싶지 않아서 3캐럿의 물방울 다이아몬드로 특별 제작했다. 청담동에서 일산까지 안전하게 가지고 갔다.(웃음)
마음이 깊어진 상태에서 청혼하며 선물하는 반지였는데 주지훈 씨께서 엄청난 재력가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 정도 재력이면 3캐럿은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전에 사랑하지 않았을 때 선물했던 반지는 메인 다이아몬드가 없었는데 그 반지와 확실하게 대비를 줘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시청자 분들께서 "큰 다이아몬드를 받아서 부럽다. 나도 받고 싶다", "수애 씨의 표정이 큰 다이아몬드라서 밝은 것 같다"는 댓글들을 많이 써주셔서 재밌었다.
수애 씨가 연정훈 씨께 건넸던 USB도 그랬다. 처음에는 크기가 크다는 말들이 있었는데 내가 밀고 나갔다. 대본에 주지훈 씨가 멀리서 USB를 발견하고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한다는 지문이 있었다. 요즘 USB들의 크기가 작은데 일반 USB로 하면 멀리서도 보인다는 설정이 억지일 것 같았다. 그래서 USB의 크기를 키웠고 안에 LED를 넣어 멀리서도 눈에 띄도록 제작했다. 주지훈 씨도 "UBS가 저렇게 반짝반짝 거리면서 쳐다봐달라고 하는데 안 볼 수가 없다"며 내 디자인 의도를 알아봐 주셨다. 또, 연정훈씨가 USB를 밟아서 산산조각 난다는 지문이 있었기 때문에 USB를 크리스탈로 제작했다. 밟았을 때 깨진 투명한 유리 조각들로 산산조각 나는 느낌을 살리고자 했는데 그 느낌이 잘 살게 됐다.
내가 우겨서 바꾼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준비도 철저하게 해갔다. USB가 노트북에 꽂힐 것이라는 말을 사전에 듣고서는 디자인을 양쪽 방향으로 다 새겨서 준비해갔다. 노트북은 USB포트가 양쪽에 있는데 어느 방향에서 촬영하게 될지 몰랐다. 방영된 후에 온라인상에서도 이슈가 많이 됐고, 칭찬도 많이 들었다. 제작사 분들도 "그 USB는 깨져서 없어지는 소품으로 설정되어 버려지는 소품인 줄 알았다.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그 장면을 살아날 줄 몰랐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Q. 철저하게 연구하고 준비하기 때문에 모두의 호평을 받는 것 같다. 작품 제작의 영감은 어디서 받나?
A. 되도록 많은 것에서 영감 받으려고 한다. 생각과 마음을 많이 열어 놓으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안 보이던 것들이 하나둘씩 보이게 되는 것을 경험했다. 예상치 못한 것에서도 큰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주로 내 디자인을 착용하고 잘 소화해 내는 사람에게서 가장 큰 영감을 받는다. 정말 뿌듯하고 더 잘해내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 그리고 나는 사람간의 소통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방송 디자인을 할 때는 더 그렇다. 나만의 디자인 세계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과 그 콘셉트에 맞게 디자인을 해내야 하니까 관계자 분들과 많은 소통을 거쳐 더 좋은 디자인을 해내고 있다.
Q.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직접 다 하나?
A. 우리는 내부에 제작 공방이 있다. 제작을 전담하는 장인 분들이 계신다. 정말 시간이 없으면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품위있는 그녀>의 갑자기 스케줄이 수정되면서 김희선 씨와 김선아 씨께서 팔찌를 착용하는 장면이 오늘 첫 촬영으로 잡혔다. 팔찌 디자인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있어 기존에 있던 것을 보낼 수도 없었다.
연락을 밤늦게 받아서 내가 직접 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보통은 제작 파트에서 제작한다. 나보다 제작 기술이 뛰어난 제작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죠. 단, 제작자와 디자이너와의 대화는 필요하기 때문에 제작 과정 중간에도 충분히 대화하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단시간 내에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나는 전체적으로 어떤 작품과 캐릭터에 어떤 디자인이 들어가야 되는지에 대한 큰 틀을 잡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대안을 마련해본다던지 하는 일들을 더 많이 한다. 역할을 나눴기 때문에 많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기도 하다.
Q. 많은 일에 도전했고, 잘해 왔다. 자신감이 있었나?
A. 나는 항상 나를 믿는 편이다. 근데 스스로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니까 단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일을 많이 해서 뭔가를 빨리 깨치고 싶었다. 또, 나 자신도 네가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 함께 해야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이니까 말이다.
나는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내가 못해내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그래서 데드라인이 급하게 오면 나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넣어 스트레스 받기도 했다. 내가 만든 것을 전 세계 사람들이 보게 되고, 두고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부담감이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 디자인 때문에 그 장면을 더 기억해주고 그 캐릭터를 아름답게 봐주면 정말 보람이 크다.
Q. 요즘 정재인 작가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A. 요즘이 아니고 늘 그런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서 우리 고양이를 껴안으면 피로가 다 풀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된다. 행복의 최대치가 100이라면 100을 찍는 기분이다. 나는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 고양이가 사납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키워왔고, 또 좋아해서 무조건 강아지였다. 20년 넘게 가졌던 생각이었다. 근데 고양이를 직접 키워보니 정말 순하고 예쁘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구나" 또 한 번 느꼈다.
우지영 기자 wjy@fam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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