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가기념일인 10월 9일 한글날(출처=게티이미지뱅크) |
한자는 양반 언어였다. 백성들은 그들의 말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하지 못했다. 밥벌이에 시간을 쏟으면서 난해한 한자까지 공부할 여유도 없었다. 조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반포한 하나의 배경이다. 세종은 백성들의 편리한 언어 사용, 우리말 창제 등을 위해 1443년 훈민정음을 완성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국가기념일이 10월 9일 한글날이다. 이런 기념일·한글날 경축식 행사가 무색하게 한글 파괴 현상은 짙어지는 추세다. 실수가 아닌 '자주 틀리는 맞춤법'도 문제 된 지 오래다. 572돌 한글날을 맞아 평소 많은 이들이 헷갈리거나 자주 틀리는 맞춤법, 바른 표현 등을 알아봤다.
![]() |
▲한글날을 맞아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알아보자(출처=게티이미지뱅크) |
가장 쉽게 헷갈릴 수 있는 맞춤법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되어=돼'다. 되어의 줄임말이 곧 '돼'. 가령 "그 강아지가 구조되었어"는 "그 강아지가 구조됐어"로 바꿀 수 있다. '되'와 '돼'의 차이도 구별할 수 있다. '되' 대신 '하'를, '돼'에 '해'를 대입해보자. '밥을 차려줘야 된다', '밥을 차려줘야 돼'가 맞다. 아울러 '안돼요', '네가 해도 돼'가 맞는 말이다.
'왠지'와 '웬지'도 헷갈린다. '왠지'는 '왜인지' 준말이다. '웬지'는 잘못된 맞춤법이다. '웬일'은 '어찌 된 일'로, '웬만하면'은 '어지간하면'으로 이해하면 된다. '왠만하면'은 잘못된 맞춤법이다.
![]() |
▲자주 틀리는 맞춤법 질문이 많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의외로 이 둘을 잘못 쓰는 이들도 많다.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않 된다'는 틀린 표기. '안 된다', '~않다'가 옳은 표기다. '안'은 '아니'의 준말, '않'은 '아니 하'의 의미와 겹친다.
'금세'와 '금새' 역시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이다. '금방, 곧, 지금 바로'의 의미로 쓰일 때는 '금세'가 맞는 말이다. '금새'는 물건의 값, 물건 값 정도 등을 의미하는 명사다. 흔히 사용하는 '곧 가을이다'라는 문장은 '금세 가을이다'로 변경 가능하다. 아울러 보기 드물게 이상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단어가 '희한하다'다. 상당수는 '희안하다'로 표기하지만 맞는 말은 '희한하다'다. 은근히 많이 틀리는 맞춤법이다.
![]() |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출처=게티이미지뱅크) |
'되어', '돼' 만큼이나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 '봬'다. 가령 '내일 봐요'는 '내일 뵈요' 혹은 '내일 봬요'로 고칠 수 있을까? 옳은 표기는 '내일 봬요'다. '봬요'는 곧 '뵈어요'의 줄임말. '내일 봐요'는 곧 '내일 뵈어요'로, '내일 뵈어요'가 다시 '내일 봬요'로 바뀔 수 있다. '뵈요'는 잘못된 맞춤법이다.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이 맞듯, '바램'이 아니라 '바람'이 옳은 표기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의미로는 '바라다'가 사용된다. '바라다'의 명사형은 '바람'이 된다. '네가 행복하길 바래'가 아니라 '네가 행복하길 바라'가 맞는 맞춤법이다. 아울러 몇 년, 몇 월, 며칠, 몇시로 이어질 때 '몇일'이 아니라 '며칠'이 맞다.
[팸타임스=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