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일본 후지TV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이 국내 안방 극장을 찾았다. 지난 3일 첫방송된 서인국, 정소민 주연의 일본 원작 리메이크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4.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3위에 올랐다. '내일그대와', '오 나의 귀신님'을 연출한 유제원PD와 영화 '아내가결혼했다', 드라마 '달콤한나의도시'를 집필한 송혜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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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출처=tvN홈페이지) |
괴물이라 불린 위험한 남자 무영(서인국)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진강(정소민), 그리고 무영에 맞서는 그녀의 오빠 진국(박성웅)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를 담았다. 인간 따위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 괴물 서인국은 어느 날 한 여자를 만나며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 여자는 "약속해.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라고 말했다.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영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 되고 싶다. 탐나는 게 아무것도 없던 무영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존재가 생겨난다. 이들의 찬란한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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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출처=tvN홈페이지) |
김무영(서인국)은 올해 30살로 수제맥주 회사 브루어리 제1조수다. 잘생긴 외모와 달리 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인간사 윤리나 도덕, 책임감, 의무에 얽매이지 않으며 그러 인해 생겨나는 비난 따위도 신경 쓰지 않는다. 법적으로는 서른살이지만 5살까지의 기억이 전혀 없어 무영조차 정확한 자기 나이를 알지 못한다. 6살부터 카톨릭계 보육시설에서 자랐다.
유진강(정소민)은 29살로 광고 디자인 회사 디자이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언니마저 일찌감치 미국으로 이민 가버려 가족이라고는 달랑 스무살 터울 지는 오빠 진국뿐이다.
유진국(박성웅)은 27년차 경찰로 현재 원영경찰서 강력3팀 소속 형사다. 경찰서를 회사 다니듯 한다고 해서 '만년과장'에서 비롯해 '유과장'이라고 불린다. 욕심 없는 선량하고 유쾌한 아저씨이지만, 팀내에서는 왕따나 다름없는 처지다. 스무살 터울지는 동생 진강(정소민)이를 20년 넘게 홀로 키웠다. 연애도 제대로 못했는데 벌써 낼 모레가 오십이다. 하지만 동생 진강이만 생각하면 실없이 웃음이 나온다. 알고 보면 말 못할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제일 슬픈 남자다.
백승아(서은수)는 진강의 친구로 도예전공 석사과정을 마치고 유학을 앞둔 도예가이다. 아버지가 NJ그룹 계열사 부사장인 부유한 중산층 가정의 1남 1녀 중 장녀로 태생이 금수저다. 하지만 극성스러운 엄마 기에 눌려 자란 탓인지 의외로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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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인물관계도(출처=tvN홈페이지) |
인물관계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두 주인공 김무영과 유진강 사이의 빈 공간이다. 오직 두 사람 사이에만 어떤 연결고리도 소개되지 않았다.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를 담았다고 예고했듯 두 사람 사이의 숨겨진 비밀이 관심을 모은다. 김무영을 향한 백승아(서은수), 임유리(고민시)의 애정관계와 유진강을 바라보는 권수현(엄초롱)의 관계도도 눈길을 끈다.
총 11부작으로 방영된 일본 원작 드라마는 말그대로 충격적 결말로 마무리됐다. 사실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은 남매사이였으며 오해로 얽힌 두 사람은 결국 죽음으로 새드엔딩을 맞는다. 진강의 오빠인 유진국은 과거 사건현장에서 실수로 범인을 쏴서 죽이고 그곳에 있던 어린 남매 중 여동생만 데리고 와 자신의 동생으로 키운다. 당시 오빠는 사라졌다. 이에 대해 유제원PD는 원작 소재인 근친상간, 자살에 대해 "그것을 그대로 옮겨올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보기 불편한 부분을 인지하고 작품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팸타임스=이다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