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는 한국 재래 토종이며 아무거나 잘 먹고 추위에도 강하며 성질도 운순하다. 주로 고기용이나 약용으로 쓰인다. 특히 임산부, 허약 체질인 사람에게 좋아 흑염소즙, 흑염소엑기스, 흑염소진액 등으로 섭취하기도 하며, 식당에서 흑염소탕, 흑염소전골 등의 요리로 몸 보신을 하기도 한다.
흑염소는 기력을 돋워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여성의 생리불순, 냉증 등에 도움이 돼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즐겨 먹는다. 또한 남성의 기력을 채워 정자의 양이 늘고, 성기능을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피부미용에 좋고 빈혈, 성인병에 효능이 있다. 또한 흑염소는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고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에도 도움이 된다.
흑염소가 체질에 맞지 않는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보통 심장이 약하거나 신체에 열이 많은 체질을 가진 사람들이 흑염소를 먹으면 좋지 않다. 또 소양인과 태음인에겐 부적합하지만 소음인에게는 좋은 보양식이다. 그 밖에 두통이 오고 가슴이 답답할 수 있으며, 뼈마디가 아플 수 있다.
흑염소는 예로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민간요법이다. 흑염소에 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6세기 초 중국의 『제민요술(齊民要術)』이며,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안우(安祐)가 중국에서 가져와 경상도에서 사육한 기록을 가장 초기로 보고 있다. 『세종실록(世宗實錄)』에는 염소와 흑염소를 구분지어 기록하고 있으며 보양식으로 좋은 동물이라고 기록했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와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흑염소가 허약을 낫게 하고 보양 강장, 회춘하는 약이며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기록했다. 예전부터 흑염소는 털, 고기 등의 목적으로 마을 단위에서 소규모로 사육 되어 왔다.
[팸타임스=한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