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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오픈과 폐업이 반복되는 다이닝 시장에서 와인바 '메를로'는 이례적인 곳으로 꼽힌다. 5년동안 강남·교대 지역 한 자리에서 꾸준히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메를로를 방문해 소믈리에 박지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메를로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한다면?
A.지난 2013년에 오픈한 메를로는 맛있는 와인과 함께 좋은 음식들을 매칭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높은 천장에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진 아늑한 공간이 있는데 오픈 당시 '집에서 와인과 음식을 먹는다면 이런 접시와 기물, 와인잔에 먹고 싶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완성됐다. 요리를 전공하기도 했지만 기준에 못 미치는 와인과 음식은 손님에게 제공될 수 없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운영 중이다.
Q.메를로라고 매장명을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
A.메를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적포도 품종 중에 하나를 칭한다. 산미와 타닌(떫은맛)이 적고 과실향이 풍부해 와인을 처음 접하시는 이들도 누구나 쉽고 편하게 와인을 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 포도 품종이다. 처음 와인을 마셨을 때 시고 떫은맛 때문에 싱크대에 따라 버리던 기억을 생각하며 이 장소를 방문 하는 모든 손님들이 메를로 품종으로 만든 와인처럼 친근하고 편안하며 좋아할 수 있을만한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이름을 메를로로 지었다.
Q.메를로를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A.메를로에는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와인리스트다. 와인다이닝을 칭하는데 와인리스트가 없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일 수 있다. 와인리스트가 없는 이유는 경험에서 나온 일이다. 두꺼운 책자같이 되어있고 영문으로 이름과 빈티지 가격만을 보고 와인을 선택하기에는 와인을 어느 정도 공부한 자신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메를로에서는 손님들이 셀러 앞으로 더 많은 와인리스트의 글귀보다 더 많은 정보가 있는 레이블과 병을 보면서 와인을 직접 고르게 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이 번거롭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소믈리에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와인 정보를 물어보고 주문한 음식과의 매칭에 부합하는 2~3가지의 와인을 가지고 가서 선택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 방식의 중요한 점 한가지는 직접 고를 때도, 자리에서 추천을 받을 때도 짧게나마 손님과 교감을 하며 더 나은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Q.앞으로의 각오가 궁금하다
A.뭔가 크고 거창한 걸 생각하고 각오하기보다는 항상 기본과 처음 마음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5년뿐만 아닌 10년 그 이상 항상 변하지 않으며 고객만을 생각하는 메를로가 되도록 하겠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