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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라는 건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하지 않다. 이전에 재회를 한 적이 있다면 그 방법이 확실하다고 학습되어 같은 방법은 사용하기 마련이고, 재회가 처음이라면 '무'의 상태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처음일 때는 가까운 가족부터, 친구, 동료, 주위 사람, TV,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경로에서 배워 모방을 하게 된다. 이 모방을 통해 A를 획득하고, 그 A라는 방법으로 재회를 하게 되었을 때, 재회를 했다는 학습이 되어 이후에는 고심하지 않고도 쉽게 방법을 찾는다. 이러한 형태로 연인 간의 관계에 트러블이 생겼을 때 다툼도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모방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나쁜 것은 발전 없는 사람의 착각이다.
힘들다 지친다 울면서 빌어보고, 심지어 무릎도 꿇어서 재회를 하게 되었을 때, 그 행위만 하면 된다는 형태의 학습이 된 B군이 있다.
B군은 여자친구에게 헤어짐을 통보받고 이전처럼 감정을 호소하며 무릎 꿇고 빌었지만 이번엔 여자친구가 받아 주지 않았다. B군은 이해할 수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렇다면 여기서 B군의 여자친구의 입장은 어떨까? B군의 여자친구는 여기서 놀라운 이야기를 한다. 지금까지 무릎 꿇고 빌어서 다시 만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감정이 남아서, 미안해서, 헤어질 생각이 아니어서 다시 만난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가 잘하겠다고 '설득'했기 때문이었다.
B군이 자신이 했던 말을 지켜주며 학습을 누적했다면 좋았겠지만, 행위만을 기억한 B군은 다른 행위를 찾게 된다. 자신이 한말을 지키지 못했기에 이번엔 속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여자친구에게 행위, 행동만을 한다는 것이다.
데이트폭력이 사회에 만연한 지금. 해도 되는 행위, 행동은 극히 제한적이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생명이 죽을 수도 있듯이 말 한마디와 행동 또한 마찬가지다.
재회를 꿈꾸기 전에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왜 그랬을까'하며 아차 하는 순간들이 스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겁먹지 않아도 된다. 본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사랑에, 사람에, 성숙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연인과 재회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관계심리연구소 하플' 큐레이터의 상담을 통해 도움받아볼 수 있다.
[팸타임스=함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