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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뿌리이자 근간인 제조업은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이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강의 기적'이라는 불리는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뤄낸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이 경제의 주력이자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주력 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냈던 제조업의 분위기는 중국을 포함한 후발주자들과의 경쟁 격화, 고용불안과 소득 양극화, 내수 투자의 침체 등의 이유로 상당히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제조업이 소외되면서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는 창업시장에서도 제조업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고 전망이 밝다고 평가받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IT계열로 창업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하고 성장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지는 제조업은 자연스레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어려운 길을 꾸준히 걸어 노후화된 제조업 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2016년 우리나라에 스쿼트머신을 처음으로 판매해 국내 운동기구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몰고 온 운동기구 전문 제조업체 제이케이산업 김수현 대표이다.
변변찮은 학력에 특별한 기술이나 스펙조차 없었던 김 대표는 운동기구 제조업체에서 5년간 일한 경험만을 바탕으로 제이케이산업을 창업했다. 그는 가지고 있던 자본금이 많지 않았지만 체계적인 사업 계획, 그리고 남들이 기피하는 제조업 분야로 창업하려고 하는 차별성을 무기로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사업 시작 4년 만에 제이케이산업을 국내 운동기구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김 대표는 "제조업 창업을 만류하는 주변의 시선도 있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아이템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며 "제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도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제조업은 여전히 희망이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직접 제조, 직접 판매 원칙을 경쟁 우위로 두고 있는 제이케이산업의 운동기구는 내구성이 좋고 제품 개발 시 설계도를 통해 개발하는 것이 아닌 제품을 먼저 만든 후 필요에 따라 역설계하는 방식을 택하고 하기 때문에 생산 속도가 타 업체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 또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납품이 빠르고 문제가 생겼을 시 수입업체에 비해 AS가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장점들은 헬스장, 관공서, 체육시설 등은 물론 국내 유명 헬스 코치들이 제이케이 산업의 운동기구를 찾는 가장 큰 이유이다.
항상 정해져 있는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는 김 대표는 "운동을 전문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운동기구 제조업체를 창업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저는 아침에 간단한 조깅만 할 뿐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운동을 배우지 않았던 것이 기존의 방식에 속하지 않고 저만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을 용이하게 했고, 평소 손에 잡히는 대로 독서를 하는 습관 그리고 시제품이 나오면 출시하기 전 각계의 운동 전문가들과 함께 테스트 작업을 진행했던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창업을 앞두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제조업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창업 시장에서도 제조업 창업이 찬밥신세인 현실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실제로 이 산업을 경험해보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많을뿐더러,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희망적인 분야"라고 조언했다.
한편, 스쿼트 머신으로 국내 운동기구 시장에 혁신을 불러온 제이케이산업은 가정용 운동기구, 헬스장 컨설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고, 또 올해 새롭게 개발한 클럽용 스트레칭 머신과 전동 거꾸리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등 피트니스 관련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팸타임스=함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