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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NU서울안과 |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로 정상보다 높은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은 혈관 압력이 높은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심부전, 동맥경화,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등 많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위험한 질환으로 꼽힌다. 고혈압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생기는 중풍(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중풍을 눈에도 일으킨다.
'눈 중풍'이라고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증'이 그것이다.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의 동·정맥이 막히거나 파열돼서 눈까지 혈액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아 생기는 망막질환 중 하나이다. 망막 혈관의 막힌 부위에 따라서 다시 세분화 되는데 망막의 중심 동맥이 막혔을 경우 '망막중심동맥폐쇄증' 이라고 하며, 망막 중심 정맥이 막히면 '망막중심동맥폐쇄증'·, 망막의 주변 동맥과 정맥이 막혔을 경우에는 각각 '망막분지동맥폐쇄증', '망막분지정맥폐쇄증'이라고 한다.
망막혈관폐쇄증은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다른 병명처럼 증상과 치료방법 그리고 시력 저하의 속도나 예후도 차이가 있다. 망막의 동맥이 막히는 망막중심동맥폐쇄인 경우 눈앞의 사물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증상이 반복되면서 급격한 시력저하를 보하게 되는데, 이를 방치하는 경우 심하면 실명에도 이를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치료를 해도 시력 회복이 힘들다.
망막중심정맥폐쇄의 경우에는 막힌 정맥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통증이 없는 갑작스런 시력감소와 시야의 감소가 생기는데 정맥이 막혀 피가 빠져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안구 속의 유리체에 출혈이 생기고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신생혈관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망막혈관폐쇄증의 대부분이 이러한 망막정맥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망막혈관폐쇄증의 진단은 시력과 안압을 측정하여 시력 감소 정도를 파악한 후 안저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안저검사란 눈의 검은자인 동공을 확대시키는 동공확장제를 점안하여 동맥과 정맥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검사로서 안구 속 혈관 폐쇄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한쪽 눈에만 증상이 있어도 양쪽을 모두 검사하는 것이 좋다.
망막혈관폐쇄증은 각각 막힌 혈관 부위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지는데 망막동맥폐쇄인 경우에는 즉시 응급처치를 받아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전방 방수 흡인술 또는 안구 마사지, 경구약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아야 하며, 망막동맥폐쇄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망막정맥폐쇄인 경우에는 망막에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범안저 광응고술이 시행되며, 망막분지정맥폐쇄는 망막중심정맥폐쇄에 비해 예후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6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할 수 있다.
SNU서울안과 허장원 원장은 "망막혈관폐쇄증의 경우 망막의 조직 자체가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번 손상이 되면 치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 혈관 건강을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망막혈관폐쇄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며 "애초에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러한 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식이 및 약물 요법 등으로 철저히 관리하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음주와 흡연은 혈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멀리해야 하고 무엇보다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 1년에 1~2회 정도 안저검사를 통해 망막과 망막의 혈관, 시신경 등에 이상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안과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팸타임스=함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