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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수입차 판매량] BMW 화재 스캔들로 520D 판매량 급락… 그 와중에 실속 챙긴 티구안과 아우디 A6

선우정수 2018-08-07 00:00:00

BMW 코리아에게 있어 지난 7월은 악몽 같은 한 달이었을 것이다. 디젤게이트 당시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겪었을 심경에 버금갈 만한 고통이지 않았을까. 이미 약 2년여 전부터 재기되던 BMW 화재 발생건이 말 그대로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이어 발생하면서, BMW 오너들은 물론 BMW 옆을 지나는 운전자들도 함께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심지어 일부 주차장에서는 BMW 차량을 받지 않겠다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고, 이에 BMW 코리아 측은 리콜 공고에 이어 지난 8월 6일에는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여론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18년 7월 수입차 판매량] BMW 화재 스캔들로 520D 판매량 급락… 그 와중에 실속 챙긴 티구안과 아우디 A6
▲논란의 차종인 BMW 520D (코드네임 f10)(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신은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이는 결국 해당 차종의 판매량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520D 판매량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5시리즈 전체 판매량 감소는 크지 않지만… 무의미한 전체 2위

지난 7월 수입차 판매량에서도 모든 트림을 통틀어 차종별로 분류한 판매순위에서는 변함 없이 벤츠 E클래스가 2,231대를 팔아 1위를, 1,932대를 판매한 BMW 5시리즈가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1,391대를 판매한 폭스바겐 티구안이, 그리고 그 뒤를 아우디 A6와 벤츠 S클래스가 이으며 5위까지의 순위를 형성했다.

지난 7월에 총 판매된 수입차는 20,518대로, 2,3556대를 팔았던 6월 대비 12% 가량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특정 모델에 판매가 편중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특성상 1위부터 4위까지의 차종들 모두 전월 대비 판매량 감소를 보였는데, 특히 벤츠 E클래스는 900대 이상의 판매 감소를 보이며 5시리즈와의 판매량 차이를 불과 300여대 사이로 좁혔다. 반면 5시리즈는 전월 대비 86대 감소라는 수치를 보이며, 지난 한달간 그렇게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것처럼 보인다.

[2018년 7월 수입차 판매량] BMW 화재 스캔들로 520D 판매량 급락… 그 와중에 실속 챙긴 티구안과 아우디 A6
▲차종별 판매 1위는 아슬아슬하게 지켰지만, 6월 대비 900대 이상 판매가 급감한 벤츠 E클래스(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하지만 세부 트림별 판매량을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우수한 연비를 앞세워 5시리즈 보급에 앞장서며 중심 트림을 자처했던 520D의 판매량은 6월 대비 45.7%나 줄어드는 가파른 판매 하락을 보였다. 연이어 보도되는 BMW 520D 화재 소식에 소비자들이 추가적인 지출까지 감내하면서까지 520i 등 가솔린 모델을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7월 판매량은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었지만, 일부 주차장이나 주유소 등지에서 BMW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는 등 본격적인 사회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8월에도 이와 같은 판매량이 유지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현재 BMW 화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5시리즈 차종은 이전 세대 모델로, 'f10'이라는 코드네임을 사용하는 모델이다. 현재 판매 중인 5시리즈는 g30이라는 코드네임을 사용하는 완전히 다른 세대의 모델로, 아직까지는 'g30' 5시리즈에서 화재가 발생되었다는 보도는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BMW 코리아 측이 미온적이거나 진실성 없는 태도를 보인다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낮은 현행 모델의 판매량에도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 순위에서는 1위 놓쳤지만… 트림별 판매 순위에서 실리 챙긴 폭스바겐과 아우디

벤츠 E클래스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었고, 5시리즈는 주력 트림의 판매량 저하로 상처뿐인 2위를 지키고 있는 반면, 3위와 4위를 차지한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트림별 판매 순위에서 각각 1, 2위를 거머쥐면서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트림별 판매 순위에서는 아우디 A6 35 TDI가 974대를 판매하여 1위를,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는 771대를 팔며 2위를 차지했다. 아우디 A6 35 TDI는 이미 4월에도 한 차례 트림별 판매 1위에 오른 적이 있고, 티구안 또한 지난 6월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던 이력이 있어,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복귀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와 같은 판매 호조가 지속된다면, BMW 520D가 화재 스캔들로 이미지는 물론 판매량까지 급락한 시점에서, '2,000cc 디젤엔진을 얹은 E세그먼트 세단'의 강자를 아우디 A6가 차지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2018년 7월 수입차 판매량] BMW 화재 스캔들로 520D 판매량 급락… 그 와중에 실속 챙긴 티구안과 아우디 A6
▲트림별 판매 1위를 재탈환한 아우디 A6 35 TDI(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현재 폭스바겐은 티구안의 7인승 버전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출시하여 보다 넓은 고객층을 공략하려 하고 있고, 과거 판매되던 북미형 파사트를 가솔린 터보 모델로 한정하여 재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가격을 파격적으로 책정하여, 폭스바겐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시 2천만원 후반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돌고 있다. 국산 중형세단 중간급 트림을 살 수 있는 돈으로 수입 중형세단을 몰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다시 한번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 또한 중형급 세단인 A4가 전월보다 107% 상승한 309대를 팔면서 다양한 모델들이 속속 과거의 인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또한 지난 7월 말 40% 할인설로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우디 A3 40 TFSI의 판매 개시를 빠르면 8월달부터 시작할 계획이나, 일반 고객이 아닌 임직원을 우선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8월 아우디 판매량에 A3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관심사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덕분? 드디어 판매량 탑 10에 올라온 혼다 어코드

늘 조용조용하게 적정 수준의 판매량을 지켜오던 일본계 브랜드에 모처럼 희소식이 있었다. 그동안 '풀체인지 신차', '캠리와 알티마의 라이벌'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신차 출시 후 초라한 판매량을 보였던 혼다 어코드가 55%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보이며 마침내 수입차 판매량 탑 10에 이름을 올린 것.

신차 출시 초반에 주력으로 선보였던 1.5리터 터보 모델과 2.0리터 터보 모델이 경쟁 차종 대비 다소 높은 가격과 일부 트림에서 주행보조시스템 등의 옵션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초기 판매량이 좋지 못했던 반면, 7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면서 최근 친환경차량의 인기에 부합하여 판매량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경쟁차종인 캠리 하이브리드 대비 공인연비가 좀 더 높고, 캠리 하이브리드의 엔진 배기량이 2.5리터인데 반해 2.0리터 엔진을 내세워, 자동차 세금 등 유지비에서 좀 더 강점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이로써 토요타 코리아는 캠리와 렉서스 ES를, 혼다 코리아는 어코드를 수입차 판매량 순위 10위권 내에 올리게 되었다. 15위에 랭크된 알티마 외에는 50위권 내에 타 닛산 모델은 물론 인피니티 모델조차 올리지 못한 닛산 코리아 또한, 이에 상응하는 마케팅을 펼쳐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올해 하반기, 자사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중형 SUV '엑스트레일'을 국내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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