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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류승진(출처=SBS) |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4일 방송을 통해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신일그룹의 실제 회장은 류승진씨라는 정황을 밝혔다.
지난 7월 한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보물선. 그 중심에는 신일그룹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신일그룹 신임대표 최용석은 의도치 않은 소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렇다할 설명도 없이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기자회견 다음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만난 최용석 대표는 "회사를 컨트롤 할 사람이 없다. 배는 발견됐고 증거는 다 있다고 하는데 언론에서는 자본금 1억에 코인 판 사기꾼 집단이라고 한다. 멤버들이 공황 상태로 빠져든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이 일의 대표는 유지범이라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찾고 있던 회장님이었다.
회장님의 사업 아이템은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이다.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는 1905년 일본군과 싸우다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보물선.
여러차례 탐사 시도가 있었지만 배만 찾고 인양은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동아건설은 파산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보물선으로 인해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정부가 허가했고 산하기관이 주도했지만 배를 발견한 뒤 인양 단계없이 끝났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 7월 보물선을 발견했고 돈스코이호라는 이름도 확인했다. 이후 한 철강제조업체 주가가 보물선 발견 주식이 급등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주식은 다시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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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신일그룹(출처=SBS) |
사기행각을 의심하는 세간의 시선에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서 찾은 보물상자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1시간 가까이 진행됐어도 보물상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잠수정을 탔던 외국인 잠수사 제프리 히튼은 "갑판에서 철제 상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갑판을 완전히 탐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하득복 신일그룹 탐사팀장은 보물상자가 있긴 있는데 영상으로 찍지 못해 있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없지는 않다는 말을 했다.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2003년 돈스코이호 탐사팀이었던 신영운(가명) 씨를 만났다. 그는 유지범이라는 이름을 언급했다. 신영운씨에게 먼저 접근했다는 회장님. 그는 "벌써 코인 팔고 상품권도 만들어 팔더라"고 밝혔다.
보물선 뒤에 숨어 숨바꼭질 중인 회장님은 어떤 인물이고, 보물선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돈스코이호가 발견되기 전인 7월 11일 신일골드코인 국제거래소를 찾았다. 직원들은 회장님이 싱가포르에 있다고 했다. 서울 가상 화폐 거래소부터 울릉도 인양 작업까지 모든 것은 회장님의 지시로 이루어졌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후 러시아 외신 기자는 "돈스코이호는 전함이었고 러일전쟁과 큰 관련이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하다. 러시아 사람들은 러시아에게 알 권리와 배에 대해 법적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공식적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보물이 아니라 배에서 사망한 군인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팸타임스=이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