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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증'이라는 소아 수면장애 질환이 있다. 아이가 잠들고 3시간 이내에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깨어난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돌아다니는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다음 날 기억을 못한다. 문제는 그 증상이 난데없이 보이면서 소리나 동작이 이상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매일 보일 수도 있다. 야경증에 대해 잘 모르면 어서 자라고 아이를 심하게 나무라기도 하고, 반대로 아이에게 큰 문제가 생긴 것으로 착각해서 무조건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경우도 많다.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은 "야경증은 만 5세에서 7세 사이에 가장 많이 보이는 증상이다. 그보다 어린 아이들이 잠자다 울거나 잠투정하는 조금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야경증과 구분지어 '야제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야경증이나 야제증 모두 한의학적인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중추신경계의 발달이 미숙한지, 불안에 민감한지, 소화기가 약한지, 가족력이 있는지를 살펴서 치료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야뇨증'은 아이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수면장애 질환이다. 야뇨증은 단순한 방광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같이 발달해야할 중추신경계의 기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원인으로는 우선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방광 자체의 원인도 있을 수 있는데 낮은 방광용적, 배뇨근의 과활동성, 부적절한 소변 훈련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소변이 가득 차면 잠을 깨서 소변을 누고 자는데 야뇨증 아이들은 이런 각성기능이 발달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알렸다.
전 원장의 설명처럼 야뇨증은 방광 문제라기보다 중추신경계의 발달과 연관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는 적어도 3개월 이상, 아이의 방광기능과 중추신경계를 같이 살펴서 도와주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전창환 원장은 "예전에는 밤에 쉬를 하면 앞집에 소금 얻으러 보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아이 잘못이 아니라 배뇨기능이 발달되지 못해서 생긴 증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창피해하고 불안해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치료해주는 게 맞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일박이일로 캠프를 가는 경우도 있는데 야뇨증이 두려워서 못 가게 된다. 적어도 그 이전에 치료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뇨증은 아이의 자존감을 배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야뇨증으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고 면역력이나 키 성장, 학습능력 발달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좋다.
도움말)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
[팸타임스=박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