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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자동차 판매량] 탑 10에 진입한 코나와 갑자기 판매량 반등한 아반떼에게 무슨 일이?

선우정수 2018-08-03 00:00:00

지난 7월 판매된 국산차는 총 133,792대로, 6월의 131,827대보다 약 2,000대 가까이 상승했다. 총 판매량이 상승한 만큼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전월 대비 판매량 상승을 보였으며, 특히 르노삼성은 비록 판매량 순위에서는 꼴찌지만 6월 대비 6.8% 상승이라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8년 7월 자동차 판매량] 탑 10에 진입한 코나와 갑자기 판매량 반등한 아반떼에게 무슨 일이?
▲전월 대비 600대 이상 판매량이 오르며 르노삼성의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형급 SUV QM6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다만, 모처럼 순풍을 타고 월 1만대 판매 돌파를 기대하던 한국지엠은 유일하게 판매량이 하락했다. 올해 최대 기대주였던 쉐보레 이쿼녹스의 실망스러운 판매량도 문제였지만, 또 다른 기대주였던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고, 거기에 전기차인 볼트 EV의 물량 공급이 줄어들며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싼타페, 그랜저, 포터 트로이카에 이제는 아반떼까지… 페이스리프트 앞두고 갑자기 판매량 상승한 이유는?

지난 7월에도 역시나 판매량 1위는 현대 싼타페였다. 6월 판매량에서는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여 월 1만대 판매선이 무너졌으나, 7월에는 6월보다 800대 이상 높은 판매고를 높이며 9,893대를 판매, 다시금 1만대 판매선을 회복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싼타페의 판매량 상승에 간섭을 받았는지 2위인 그랜저는 6월보다 300여대가 줄어든 8,571대를 판매하며 점차 월 1만대 판매에서 멀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위인 포터도 전월보다 400대 이상 판매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7월 자동차 판매량] 탑 10에 진입한 코나와 갑자기 판매량 반등한 아반떼에게 무슨 일이?
▲7월 자동차 판매량에서 뜻밖의 높은 판매량 상승을 기록하며 판매순위 4위에 랭크된 아반떼(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7월 국산차 판매량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매달 같은 순위를 지키고 있는 싼타페, 그랜저, 포터 트로이카가 아니다. 갑자기 전월 대비 1,600대 가까운 판매량 상승을 보이며 4위로 올라온 아반떼의 약진이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400대 이상 높은 판매량으로, 이미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확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단순 디자인 변경만이 아닌, 엔진과 변속기까지 변경되는 대대적인 변경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기 수요가 발생하며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건만, 아반떼는 오히려 26.9%라는 놀라운 수준의 판매량 상승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이 너무 파격적으로 나와서, 부분변경 모델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그냥 아반떼 AD 구형을 선택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실제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아반떼 HD 이후로 꾸준하게 유지되어 왔던 곡선 위주의 디자인을 탈피하여 날카로운 엣지를 살린 직선 위주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다.

■코나 EV의 인기 덕분에 판매량 탑 10에 입성한 코나… SUV, 친환경차의 전성시대를 알리다

출시와 동시에 해당 세그먼트의 절대 강자였던 쌍용 티볼리와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며 소형 SUV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던 현대 코나가, 4,917대로 10위에 랭크되었다. 이미 2월 자동차 판매량에서도 한 차례 10위에 오른 적은 있었으나, 당시 판매량이 3,366대였던 것에 비하면 1,600대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2018년 7월 자동차 판매량] 탑 10에 진입한 코나와 갑자기 판매량 반등한 아반떼에게 무슨 일이?
▲코나 EV의 인기를 등에 업고, 월 5천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는 현대 코나(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이와 같은 높은 판매량의 원인은 최근의 소형 SUV 인기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코나의 전기차 버전인 코나 EV가 본격적으로 출고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나의 4,917대 판매량 중 코나 EV가 차지한 비중은 1,317대로, 872대를 판매한 쉐보레의 볼트 EV나 이제 갓 판매가 시작되어 90대에 불과한 니로 EV를 압도하며 전기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코나 EV의 등장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전기차는 다름 아닌 아이오닉 EV였다. 지난 6월에만 해도 500여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던 아이오닉 EV는 7월에는 250여대로 전월 대비 절반이나 판매량이 줄었다. 이는 아이오닉 EV가 코나 EV 대비 주행거리가 짧고, 실용성과 운전 편의성에서 해치백 스타일의 아이오닉이 SUV인 코나 대비 열세다 보니, 많은 전기차 구매자들이 코나 EV를 선택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8월부터 니로 EV가 본격적으로 출고되기 시작하면, 또 다시 전기차 시장의 정세가 요동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했듯 코나의 탑 10 진입은 코나 EV의 선전 덕도 있지만, SUV의 인기도 그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실제로 7월 자동차 판매량에서는 상당수의 SUV 모델이나 RV 모델들이 판매량 상승을 보였다. 휴가철을 맞이하고 레저용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는데, 카니발과 렉스턴 스포츠, QM6, 스포티지, 트랙스, QM3, 코란도C, 코란도투리스모, 맥스크루즈 등 크기와 형태를 막론하고 다양한 SUV/RV 모델들이 전월 대비 판매량 상승을 이끌어냈다.

■트래버스에게 바통을 넘겨야 할 처지에 놓인 이쿼녹스, 후발주자도 없는 클리오

반면, 6월에도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였으나 7월에는 판매량이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난 SUV도 있다. 한국지엠의 신차인 이쿼녹스로, 이미 6월에도 385대로 신차로서 낙제점의 성적을 받았으나 7월에는 절반 이상 줄어든 191대를 판매하는 데에 그쳤다. 이는 심지어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사골 모델인 캡티바와도 동일한 판매량이다.

[2018년 7월 자동차 판매량] 탑 10에 진입한 코나와 갑자기 판매량 반등한 아반떼에게 무슨 일이?
▲이쿼녹스의 실패로 국내 조기 도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대형급 SUV 쉐보레 트래버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이를 두고 한국지엠 측은 꼼꼼한 검수를 하다 보니 수입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싼타페 대비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면에서는 오히려 싼타페보다 비싸고,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 안 어울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판매량 회복을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한국지엠인 만큼, 이쿼녹스의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프로모션이 필요해 보이며, 또한 대형 SUV인 트래버스와 중형급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의 국내 도입도 좀 더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크루즈와 이쿼녹스에서 연달아 적정가격 책정을 실패하며 초기 시장 안착에도 실패한 만큼, 차기 모델에서는 가격 책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나마 한국지엠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라는 다음 타자라도 있지, 351대로 6월의 549대보다 오히려 줄어든 판매량을 보이며 클리오의 시장 안착에 실패한 르노삼성은 다음 타자로 꺼낼 카드조차 없어 보인다. 르노삼성은 두 번째 르노 브랜드 차량으로 상용차량인 '마스터'를 올해 중 국내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상용차와 승용차는 서로 영역이 다르다 보니 르노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르노 브랜드의 국내 안착을 위해서는 준중형급 SUV인 '카자르'나 픽업트럭인 '알래스칸', 혹은 국내 출시설이 잠시 돌았다가 결국 취소된 '에스파스' 등 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르노 모델의 도입이 시급해 보인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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