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부터 헬스케어, 첨단기술 스타트업까지 반려동물 산업 전반에서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존 기업들은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M&A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펫인더스트리(Global Pet Industry)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서는 제품 다양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M&A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간식·사료 시장에서 시작된 인수전이 최근에는 헬스케어, 웰니스, 첨단기술 기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M&A 활동은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거나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지로 활용되고 있다.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주요 펫 산업 기업들이 앞다퉈 경쟁사 혹은 혁신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시장 지형도 또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반려동물 식품 분야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M&A가 주요 성장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펫푸드 수요가 늘어나자, 기존 대형 기업들은 특화된 제품을 보유한 소규모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히 제품의 종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를 자사 체계로 흡수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주목받는 변화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려동물 행동 분석, 원격 진단, 헬스 모니터링, AI 기반 상담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기업들이 새로운 타깃이 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신생 기업이 시장의 관심을 받으면서, 전통적인 제조 기반 기업들도 이들과의 협업 혹은 인수를 통해 기술력을 흡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컨설팅 기업 HHC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하딩(Edward Harding)은 “기술이 접목된 펫케어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통 산업군과 신생 기술 기업 간의 M&A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건강관리 분야도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예방 중심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늘어나는 가운데, 관련 진단기기 제조사, 헬스 앱 운영사, 영양제 및 기능성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M&A 시장의 주요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이 확대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 Euromonitor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8% 이상 성장했으며, 특히 헬스케어와 기술 서비스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세에 발맞춰 투자자들의 자본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벤처캐피털 및 사모펀드(PEF)들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며, M&A의 전초전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특히 사모펀드 주도의 M&A가 두드러진다. 기존 제조 중심 기업들은 PEF와 손잡고 브랜드 강화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PEF는 시장 파급력이 큰 기업을 키운 뒤 상장하거나 제3자에 재매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기업가치 상승과 수익 실현을 동시에 노리는 구조로, 시장 내 경쟁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동물복지 등을 강조하는 브랜드들이 고급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다국적 대기업들이 이들 기업을 인수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CSR)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아시아 시장의 경우 아직 M&A 비중이 크진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며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 일본 등에서는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소비 트렌드가 고급화되면서, 해외 기업들의 투자 및 인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의 특성상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경향이 있어, 소비자와의 관계 형성이 잘된 기업일수록 인수 대상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브랜드 자산 확보를 위한 M&A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의 산업 재편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성사된 주요 M&A 사례에는 미국의 펫테크 기업 ‘위스커랩스(Whisker Labs)’, 영국의 기능성 펫푸드 브랜드 ‘릴리스 키친(Lily’s Kitchen)’, 독일 기반의 펫 디지털 플랫폼 ‘펫버디(Petbuddy)’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독자적인 기술력 혹은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대형 유통기업 혹은 사모펀드의 레이더망에 포착돼 인수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A는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닌 기술과 브랜드의 전략적 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향후 시장에서는 누가 더 빠르게 미래형 서비스를 갖추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 간 인수합병이 연이어 이어지는 가운데, 반려동물 산업은 단순한 애완용품 시장을 넘어 디지털, 헬스,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복합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반려동물 산업, 인수합병 통해 기술·헬스 분야로 확장
업테일즈·펫라이즈, ‘경기도 반려동물 창업공모전’ 대상 수상
로얄캐닌코리아, ‘동물보호의 날’ 맞아 사료 1.5톤 기부…반려동물 복지 확산에 앞장
코스맥스펫, 증평에 400억 원 투자…펫 헬스 산업 본격 진출
펫생각, 충주 ‘2025 댕냥이 명랑운동회’ 및 건국대 행사에 펫밀크 제품 후원
전북특별자치도, 애견카페 무등록 간식 판매에 '법령 준수' 경고
영국 수의시장 60% 장악한 6대 기업…CMA “소비자 정보 차단 심각”
양천구, 동물등록 자진신고 접수…10월 31일까지 과태료 면제
반려동물 1,500만 시대…‘동물도 가족’ 인식 확산 속 제도 변화 잇따라
“반려동물도 가족입니다”…카카오, 디지털카드에 반려동물 기능 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