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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울한 걸까? 무기력증후군 앓는 청소년들

김정운 기자 2020-12-09 00:00:00

사진=PEXELS 
사진=PEXELS 

최근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만 가고 있다. 학원도 휴원함에 따라 아이들의 무기력함을 걱정하는 부모가 늘어났다. 활력 넘쳐야 하는 십대들이 이제는 아무 곳도 가고 싶어 하지 않고 게임만 하며 귀찮아하는 모습이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인지 무기력한 모습의 아이들, 어떻게 대할까?

우울하면 산만해진다

아이들이 무기력해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우울감이다. 우울하면 유아동기에는 산만해지고 노년기가 되면 몸이 아프게 된다. 말수가 많이 줄었거나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잠들지 못하는 경우 우울증 때문일 수 있다.

서울시covid19심리지원단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증상을 느낀 소아청소년들은 짜증을 내거나 반항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밖에 등교 거부, 청소년 비행, 여러 신체 증상, 약물 남용 등의 증상도 있다. 코로나블루를 겪는 중년은 건강염려증과 죄책감, 의심, 절망, 공허감, 건망증 증상을 보인다. 노인의 경우 코로나블루로 불면증과 불안,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있다. 연령층에 따라 우울 증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청소년 자녀가 우울해하는지 눈치채기 힘들 수 있다.

간섭 받고 싶지 않아 무기력을 택한다

아이들은 왜 그렇게 무기력해지는 걸까? 아이들의 답변은 이렇다. 부모님이 계속해서 간섭하는 경우 간섭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기력이 최고라고 말한다. 많은 생활을 통제하고 간섭하는 경우 강력한 거부의 표현으로 무기력을 선택하는 것이다. 외출하기 쉽지 않은 요즘 상황에서는 부모와 24시간 내내 집안에서 함께하다 보니 아이들은 일거수일투족을 간섭받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무기력은 일반적으로 자기 통제력을 잃어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 느낄 때,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사소한 것도 변화하지 않을 때, 어느 것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고 느낄 때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무기력에 빠진 나날이 반복되면, 무기력도 학습될 수 있다. 무기력함 자체가 습관으로 자리잡는다는 의미다. 무기력이 습관이 되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일찌감치 포기한다.

부모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하다

정신건강의학 관점에서 바라보면 아이의 무기력함이나 우울감을 보기 전 부모의 불안을 살펴봐야 한다. 가령 아이의 사회성에 불안을 느끼는 부모는 대부분 자신의 사회성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크다.

또한 평상시에 불안감이 많은 스타일의 부모는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자녀를 대한다. 많은 것을 요구할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감시하거나 통제한다. 긍정적인 점을 바라보기보다 아이의 부족한 점을 중점적으로 바라보고 강조한다.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부각하기도 한다.결국 부모가 불안하기 때문에 아이의 불안감과 우울감도 커진다. 이런 경우 부모가 먼저 불안감을 버릴 필요가 있다. 가령 아이로 인해 보상 받으려는 욕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떨쳐내는 것이다. 아이를 통해 나의 성취감이나 행복감을 채우지 말고 부모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가꿔야 한다.

해결책은 신뢰와 사랑이다

무기력해진 아이를 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한 신뢰다. 아이를 기다려야 하는데, 신뢰가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 중요한 점은 신뢰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만이 아닌 아이가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 실패를 인정해주는 것까지 포함된다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시험 점수는 잘 안 나올 수 있다. 잘 못 해도 잘 몰라도 괜찮다. 엄마 아빠는 여전히 널 믿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학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어릴 때부터 신뢰와 사랑을 꾸준히 받은 경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회복 탄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신뢰와 꾸준한 사랑이 밑바탕이 되지 못한 경우에는 성인이 되어도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복 탄력성이 낮아 쉽게 무너지고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신뢰와 사랑은 어떻게 전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친밀한 대화와 공감이다. 가르치려하거나 교훈을 전달하려고 하지 말자. 잔소리하는 것보다 무기력한 마음이 왜 드는지 공감하고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위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해서 선택하면서 통제력을 높일 수 있고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작은 일에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스트레칭을 비롯해 활동량을 늘려야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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