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생존률이 100%인 덕분에 대표적인 착한 암으로 손꼽히는 갑상선암. 하지만 전체 암 발생 건수를 확인하면 갑상선암을 무시할 수 없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암 발생 건수 중 갑상선암이 남녀 합쳐 11.3%로 4위를 차지했다. 여성 발생 건수만 보면 20,135건으로 여성의 암 중 2위였다. 연령대로는 40대가 27.9%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5.2%, 30대가 20.6%였다.
갑상선암이란?
갑상선은 목의 앞쪽 한가운데 튀어나온 부분, 흔히 목울대라고 부르는 갑상연골의 2~3cm 아래에 있다. 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는데 악성 결절을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선 결절의 5~10%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양성과 다르게 크기가 커지며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를 일으킬 수 있다.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유두암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여포암, 저분화암, 미분화암, 수질암 등이 있다.
갑상선암 원인 ‘방사선’과 ‘가족력’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없다. 다만 어린 나이에 방사선에 과다 노출된 경우와 가족력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방사선으로 인한 갑상선암의 95% 이상이 유두암이다.
가족력으로 발생하는 예가 가족성 수질암 증후군이라고도 부르는 가족성 갑상선암이 있다. 유전자 RET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갑상선 수질암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부모에게 갑상선 유두암이나 여포암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인공 임신중절이나 초산 연령이 많은 경우, 경구피임약 복용이 위험도를 약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폐경 후 여성호르몬제 보충요법은 갑상선암 위험도를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 증상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 결절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경우 ▲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 ▲ 결절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 ▲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
갑상선암 진단 및 치료
목 부분을 만져서 결절의 크기와 딱딱한 정도를 평가하고, 커진 림프절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 모양과 크기를 확인하려면 초음파 검사가 필수다.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수술 전에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으며, 컴퓨터 단층촬영(CT)은 갑상선암이 주위 조직으로 퍼진 정도와 림프절 전이 파악에 도움을 준다. 혈액검사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혹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알아볼 수 있다.
갑상선암 치료법에는 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선호르몬 치료, 외부 방사선 조사, 항암화학치료 등이 있다. 수술을 먼저 시행해 잔여 갑상선암이 남아 있거나,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갑상선 절제 수술 후에 흉터가 생길 수 있고 목소리가 쉬는 경우도 있다.
완치율이 높은 암이지만,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있다. 재발률은 크게 높지 않지만, 환자가 치료 후 장기 생존하는 만큼 재발과 전이 가능성은 있다.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가 된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갑상선암의 위치와 수술범주위에 따라 목소리가 쉬거나 고음이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암 예방하는 법
어릴 때는 특히 얼굴과 목 부위에 방사선을 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빵이나 파스타, 버터, 치즈와 같은 음식과 고칼로리를 섭취하는 경우 갑상선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있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이 갑상선암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많다. 과식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운동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요오드와 십자화과 채소류가 갑상선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시마, 김, 미역 등 해조류에 요오드가 풍부하다. 십자화과를 비롯한 채소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므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에 좋은 음식인 십자화과 채소에는 무, 배추, 갓, 열무, 얼갈이배추, 총각무, 청경채, 유채,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 케일 등이 있다.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온 경우 칼슘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우유, 치즈뿐만 아니라 멸치, 뱅어포처럼 뼈째 먹는 생선과 녹색채소에도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