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부터 노년층까지 면역력이 저하된 틈을 파고 드는 질환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연간 약 95만 명이 대상포진 진료를 받았다. 매년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2018년 8월 9만 명을 돌파, 2019년 8월에도 9만 2,000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과 최근 20~30대에게서도 발병이 급격히 증가해 면역력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운동량 감소 등으로 대상포진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상포진이란?
소아기에 감염된 수두바이러스가 신경뿌리에 잠복해 있다가 과로나 심한 스트레스, 면역기능 저하, 항암치료 등의 이유로 다시 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도 발병할 수 있어 평소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는 질병이다. 몸의 좌우 어느 한쪽으로 일정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1~3일 후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여러 개 물집이 무리지어 발생한다. ‘대상포진(帶狀疱疹)’이라는 이름도 이런 모양에서 유래된 것이다.
수포는 노랗게 변하다 딱지가 생긴다. 주로 가슴과 등 쪽에 수포가 많으며 얼굴이나 팔, 다리, 두피 등 신체 전체에 나타날 수 있다. 초기증상은 통증이며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옷을 입거나 벗을 때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초기에는 가벼운 피부질환으로 여기고 방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근육통이나 두통, 혹은 피부질환, 벌레 물린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 치료와 합병증
몸살, 통증과 함께 특정 부위에 수포 같은 피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유는 발병 후 72시간 내에 치료해야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 치료가 늦어지면 물집과 발진은 사라져도 이차 감염이나 만성 신경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주사해 치료를 시작한다. 증상이 완화하기까지 2~4주 정도 소요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까지 침범해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까지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물집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서 합병증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눈 주위에 물집이 생기면 눈에 합병증이 올 수 있으며, 안면부와 귀에 물집이 생긴 경우 안면 신경마비 증상이 올 수 있다. 운동신경 마비로 팔이나 다리를 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중요한 합병증으로는 대상포진후신경통이 있다. 발진이 사라지고 1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환자의 10~18% 정도가 대상포진후신경통을 보이는데, 고령일수록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60세 이상 환자에게서는 40%까지 발생한다. 만성화되어 불면증과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상포진 효과적인 예방법 ‘예방접종’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을 실시하면 60%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발병하더라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낮춰준다. 평생 1회 백신을 접종 받으면 된다. 이미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있다고 해도 안심하면 안 된다. 5% 미만이지만 재발할 수 있기 때문. 다만 대상포진 치료를 받은 후 1년 이상 기간이 지난 뒤에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현재 60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이 권고되며, 만 50세 이상에서도 대상포진이나 신경통에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면 의사와 상담 후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대상포진 전염성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이 터진 후 진물에 접촉되면 점염될 수 있다. 전염성은 낮은 편이지만, 이전에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 어린이나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등 면역력이 낮은 사람에게는 대상포진을 유발할 수 있다.
면역력 유지가 관건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는 없다. 이에 평소 식습관,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20~30대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 그만큼 과로와 스트레스를 멀리해야 한다. 신경을 많이 쓰는 경우 수면시간이 부족한 경우 운동이나 업무를 무리해서 하는 경우도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기고 면역력이 크게 낮아진 상태라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물론 독감, 비타민D, 폐렴구균 접종도 고려해볼 수 있다.
대상포진에 좋은 음식으로는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당근, 파프리카, 버섯, 양파 등이 있다. 특히 항암효과가 있는 버섯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촉진, 염증을 완화해준다고 알려졌다.